[이슈분석] 재계에 부는 '일하는 문화 혁신' 바람...SKT의 일하는 문화, 어떻게 달라지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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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재계에 부는 '일하는 문화 혁신' 바람...SKT의 일하는 문화, 어떻게 달라지고 있나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0.12.10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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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오피스·본사 어디든 2주 80시간 채우면 'OK'
임직원 호응도·만족도 높아...업무 효율성도 'UP'
'일하는 문화'에 혁신을 꾀하는 국내 기업이 점차 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각 기업마다 재택근무를 늘리면서 과거와는 다른 근무방식 변화에 선제적 대응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일하는 문화'에 혁신을 추구하고 있는 기업이 적지 않다. 삼성전자는 순환 재택근무를 도입했고, LG전자는 전국 사업장 '리모트 근무'(원격 및 재택근무) 비율을 70%로 상향해 시행 중이다. 현대차도 조직별 팀장급 이상 리더의 자율적 판단 하에 지난달부터 재택근무 비중을 50%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올해부터 '워크 애니웨어(Work Anywhere)'를 추진하고 있는 SK텔레콤의 파격적인 근무방식이 눈길을 끈다. '워크 애니웨어'는 전 직원이 집과 회사, 거점오피스 등 근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새로운 근무방식을 말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달 17일 서울 을지로 본사 수펙스홀에서 '일하는 방식 혁신'을 주제로 열린 '온·오프라인 타운홀'에서 워크 애니웨어란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이날 박 사장은 "내일 당장 코로나19가 없어지더라도 워크 애니웨어를 지속하고, 확대시켜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이 추진하고 있는 워크 애니웨어는 사실상 '자율 근무제'다. 직원들은 2주에 80시간의 근무량만 채우면 되고, 각 부서는 이에 맞춘 근무계획표를 통해 관리하면 된다. 회의는 화상회의로 대체된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출퇴근 시간 10~20분 내에 거점 오피스를 5개 지역(을지로, 종로, 서대문, 분당, 판교)에서 운영하고 있다. 재택 근무의 단점 해소와 출퇴근이 용이한 거점 오피스는 하루 이용 인원이 100~200명에 달하고, 향후 임직원 거주지 분석을 통해 확대한다는 것이 SK텔레콤 측의 설명이다. 

워크 애니웨어는 특히 업무에 대한 효율성이 높은 것이 장점이다. 출퇴근 시간 절약은 물론 다소 불편한 상사와 대면하는 일이 없어 직원 스트레스 감소 효과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지방 사업소에서 근무하는 직원도 서울 본사팀에 소속돼 같이 일을 할 수 있어 업무 효율성이 높아졌다는 평이다.

'워크 애니웨어'에 맞춰 직원들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맞춰 공유오피스에서 근무하는 모습.
'워크 애니웨어'에 맞춰 직원들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맞춰 공유오피스에서 근무하는 모습.

SK텔레콤은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인 근무환경 제공을 위해 '마이데스크'(클라우드PC), '미더스'(그룹 영상통화 서비스), '팀즈'(사내 협업 프로그램) 등 다양한 인프라도 구축해 놨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실제 워크 애니웨어 추진 이후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하이브리드' 업무 미팅은 기존 대비 14배가량 증가했고, 음성·화상통화를 통한 업무 역시 이전 대비 약 8배 증가했다"며 "조직 리더 설문 결과, 평소 사무실 근무 대비 90%에 가까운 업무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는 등 디지털 워크 기반의 업무 효율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외에도 지난해부터 매달 셋 째주 금요일을 '해피 프라이데이'로 지정해 전 구성원이 휴식을 취하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또 '임신기 단축근무' '입학자녀 돌봄휴직' 등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이같은 직장문화 '혁신'을 SK텔레콤은 지난달 24일 고용노동부 주관으로 열린 제5회 '일·생활 균형 컨퍼런스'에서 '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신상규 SK텔레콤 기업문화센터장은 "코로나19의 확산세에도 SK텔레콤은 준비된 워크 애니웨어 방식을 기반으로 구성원이 업무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코로나19 상황에 국내 최초로 재택근무를 시행했고, 앞으로도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사회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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