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로봇 개'로 유명한 미국 로봇 개발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조만간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소유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과 막바지 협상을 마치고 조만간 인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인수 가격은 당초 알려진 1조원에 약간 못 미치는 8000~9000억원 규모로 전해졌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등 그룹 계열사들이 지분을 나눠 인수를 추진할 전망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1992년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분사해 설립된 로봇 연구소이자 제조업체다. 2013년 구글에 인수됐다가 2017년 소프트뱅크그룹에 팔렸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다리를 활용해 움직이는 '레그 타입 로봇(Leg Type Robot)' 분야에 독보적 기술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미래 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로보틱스를 제시한 바 있다. 이번 인수로 로보틱스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018년 로보틱스팀을 신설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과 미국 로봇 스타트업 리얼타임로보틱스에 투자했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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