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ESG경영 본격 가동···'페이퍼리스'부터 '신상품개발·탈(脫)석탄투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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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ESG경영 본격 가동···'페이퍼리스'부터 '신상품개발·탈(脫)석탄투자'로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0.12.0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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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험업계도 사회적 책임 확대하는 ESG경영 강화
- 삼성 금융 계열사, '석탄발전에 보험서비스, 투·융자 중단' 선언
- 보험회사의 지속가능경영 지표로 ESG 중요성 급부상
국내 대형 보험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탈석탄'정책을 선언하며 ESG투자 가이드라인을 수립할 예정이다[사진제공=기후변화행동연구소]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고려한 책임투자와 리스크관리에 대한 인식과 요구가 확산되는 가운데 보험사들의 ESG경영도 일회성 소극적 방식을 벗어나 관련 상품개발 및 투자결정 등의 적극적 범위까지 가속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보험업계 리딩 컴퍼니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탈석탄 정책' 선언이 업계의 ESG경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 전망과 함께, 보험사들의 ESG는 지속가능성을 중요시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새로운 고객으로 유입하는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주장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ESG 경영은 재무성과 외에 환경보호(Environment), 사회적책임 (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등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해,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경영활동으로, 해외 선진국에서는 기업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여기고 있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삼성 금융 관계사는 '탈(脫)석탄' 정책을 선언하면서 ESG투자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삼성 금융 관계사들이 지구 온난화 등 기후변화 위기의 선제 대응을 위한 '탈석탄' 정책을 강화하는 '탈석탄 금융'을 선언한 것이다.

이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지난 2018년 6월 이후 석탄 발전에 대한 신규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도 석탄 화력 발전소에 대한 직접적 투·융자뿐만 아니라, 석탄 화력 발전소 건설 목적의 회사채에도 투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특히 삼성화재는 '석탄 화력 발전소 건설을 위한 보험을 인수하지 않는다'는 내부 방침까지 확정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대표적인 기관투자자인 보험사들의 투자 배제는 향후 해당 사업 추진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화생명 역시 지난 10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발표하는 ESG등급에서 통합 'A'등급을 받으며 우수한 ESG경영 성과를 인정받았다. ESG 평가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Environment(환경지표)에서 한화생명의 에너지 절감 노력과 친환경 사옥 관리 시스템 등을 높게 평가했으며,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지역사회 환원, 협력사와의 상생경영 및 소비자 보호활동 등 Social(사회부문)에서도 ‘A+’등급을 부여해 우수성을 인정했다.

KB손해보험은 손해보험사의 특성을 살린 차별화된 ESG영역을 발굴해 실행하고 있다. KT와 협력해 보험업계 최초로 '모바일통지서비스'를 선보이며 페이퍼리스(Paperless) 환경 구축에 적극적이다.  또한 'KB 스마트 보험금 청구서비스'를 통한 프로세스 개선으로 종이 사용량을 대폭 절감했다. ESG투자도 확대하고 있는데, 올해 상반기 기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ESG투자액은 8500억원에 육박했다.

롯데손해보험의 'ESG경영'강화 내용[사진=롯데손보]

 

중소형 보험사도 ESG경영 강화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30일 롯데손해보험은 업계최초로 소방관 보험상품 출시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이행한데 이어, 환경 분야까지 아우르는 ‘ESG 경영’ 강화를 선언했다. 고객에게 전달되는 약관·보험증권과 다이어리 패키지 등을 친환경 소재로 전환했으며, 향후 신규투자 시 ESG가 우수한 지속가능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친환경 자산운용 전략도 수립 중이다. 또한 이사회 의장은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이사회 내 모든 소위원회를 사외이사로만 구성하는 이사회 중심 경영강화로 지배구조 선진화 기틀을 마련했다.

보험연구원 문혜정 연구원은 보험회사의 다양한 리스크 괸리를 위해서도 ESG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는 ESG요소가 보험회사의 신용평가에도 반영돼 신용등급 결정에 영향을 미치며, 자본시장 투자자의 의사결정에도 반영된다는 분석이다. 또한 평판리스크는 ESG와 관련된 대표적인 리스크로, 사업전략 수립 시 ESG를 고려함으로써 보험회사의 평판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 연구원은 "특히 밀레니얼 세대의 86%가 지속가능투자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밀레니얼 세대는 다른 세대에 비해 ESG관점에서 바람직한 기업에 대한 투자는 2배, 관련 기업 상품구매는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 보험사의 경우 ESG에 대한 관심이 아직 해외에 비해 낮은 것이 현실이다"며 "프랑스 악사(AXA) 같은 해외 대형 보험사는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기후변화 대응을 지원하며, 지속가능하지 않은 산업에 대해서는 보험인수 거절 등 화석연료에 대한 강력한 투자철회정책을 채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 보험사는 ESG관련 분야를 전략수립 등 주요 의사결정에 선제적으로 반영하는 것이 지속가능경영을 추구하는데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전망이다"라고 덧붙였다. 

[자료=보험연구원]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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