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금리 인하 앞둔 저축은행···중금리 대출로 실적 방어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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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금리 인하 앞둔 저축은행···중금리 대출로 실적 방어 성공할까
  • 박소연 기자
  • 승인 2020.12.0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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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법정 최고금리 인하에도 지난해 수익 개선

 

법정 최고금리가 인하되는 가운데 고금리 대출이 많은 저축은행의 실적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저축은행은 최근 힘을 싣고 있는 중금리 대출을 확대해 실적 방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법정 최고금리를 현재 24%에서 20%로 4% 인하하기로 했다. 이는 내년 하반기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저축은행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국내 저축은행들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누적 순이익은 1조2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 확대는 이자이익의 영향이 크다. 3분기 저축은행은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2000억원 넘게 증가했음에도 이자이익이 4000억원 가까이 늘며 순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저축은행이 이자이익을 늘려 수익성을 개선한 만큼 법정 최고금리 인하로 고금리 대출을 줄여 이자이익이 감소하는 경우 수익성에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2018년 법정 최고금리 인하 이후 저축은행의 실적을 보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0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저축은행 상위 20곳의 대출잔액은 2017년 8조 1242억원에서 지난해 13조6597억원으로 증가했다. 총수익은 3조7266억원에서 4조8103억원으로, 영업이익은 6871억원에서 1조667억원으로 확대됐다. 

저축은행들은 수익성 방어를 위해 최근 힘을 실어 온 중금리 대출에 더욱 주력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가계대출 원금 상환유예 추가 연장으로 내년 유예 조치 종료시 연체 리스크가 발생될 우려도 있는 만큼, 저축은행들은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중금리 대출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저축은행 특성 상 신용대출의 많은 부분이 고금리 신용대출로 구성된다고 볼 때 이들 은행의 경우 최고금리 인하로 인한 이자수익 축소와 수익성 저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또한 "다만, 저금리 상황에서 저축은행 예금의 메리트가 증가하면서 수신금리가 지속적으로 낮아졌고, 향후 중금리 대출 확대를 포함한 신용대출 성장전략, 심사 및 추심 강화를 통한 대손비용 통제, 비용구조 효율화 등 대응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회사의 구체적인 사업전략과 대응방안이 수익구조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소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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