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에 시중은행, 글로벌 사업도 명암···하나은행 리딩뱅크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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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에 시중은행, 글로벌 사업도 명암···하나은행 리딩뱅크 등극
  • 황동현 기자
  • 승인 2020.11.30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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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19 충격 인도네시아, 경기회복 빠른 중국시장에서 성패 갈려
- 하나금융, 외환위기이후 처음 공식 경기침체 돌입한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선방'
- 국민은행, 캄보디아 마이크로파이낸스 인수, 효자 노릇 톡톡
하나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전경 [사진=각 사]
하나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전경 [사진=각 사]

저금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 경기불안 등으로 시중은행들의 해외사업도 명암이 엇갈린 가운데 3분기 리딩뱅크는 하나은행으로 나타났다. 해외사업에서 성과를 내려는 은행들의 노력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철저한 리스크관리도 성패의 원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의 주요 해외 사업 격전지인 아시아의 경우 올해 비교적 코로나 19로 부터 회복이 빠른 중국시장과 달리 인도네시아의  경우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이 3.49%로 두분기 연속 하락하며 지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 경기침체에 진입했다. 관광, 건설, 무역 부문 등이 큰 피해를 봤기 때문이다. 또, 인도의 경우도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공식 경기 침체에 돌입하는 등 아시아 금융시장은 크게 출렁였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개 시중은행의 글로벌 순이익은 679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7% 증가했다. 그러나 3분기까지 전체 순이익이 6조4674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해외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11%에 그치고 있다. 

하나은행은 중국에서 호실적을 내며 3분기 까지 2764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5.8%나 증가한 규모다.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좋은 실적이다. 특히 코로나 19의 충격에서 가장 먼저 벗어난 중국법인의 경우 순이익이 180%나 증가한 868억원을 기록했는데 자산 증대, 국채 매각에 따른 유가증권이익 발생, 충당금 환입 등이 주된 요인이 됐다.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의 순이익도 1년 전보다 25.7% 증가한 413억원을 기록했다. 

그간 해외사업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던 국민은행도 3분기 누적 순익 917억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9.7% 크게 증가했다. 캄보디아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인수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프라삭 마이크로낸스는 3분기 순이익 72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중국법인이 114억원, 캄보디아은행이 43억원 등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프라삭 마이크로낸스는 3분기 기준 현지법인 1개와 180개 지점의 네트웤으로 현지인 대상 소액의 일반·가계형소호(Soho)대출을 취급 중이다. 향후 소액·중소기업 대출(MSME) 고객군 등을 확대할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현지 캄보디아법인과의 시너지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신한은행의 3분기 해외사업 순이익은 226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 감소했다. 주력 국가인 베트남, 일본, 중국에서 순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베트남법인의 3분기 순이익은 91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 감소했다. 일본 현지법인 SBJ은행의 순이익도 같은 기간 0.9% 줄어든 53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법인 순이익은 57%나 감소한 114억원을 기록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우리은행의 3분기 실적도 순이익 79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8% 감소했다. 중국법인의 순익이 51.4%나 증가한 87억원을 기록했지만 주력인 인도네시아 법인 순익이 전년 동기보다 6.7% 감소한 324억원을 기록해 전체 순익이 감소했다. 베트남우리은행의 순익도 18.2% 줄어든 83억원을 기록했다. 

해외점포 수를 공격적으로 늘렸던 기존과 달리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진출이 더뎌지고 은행별로 성적도 크게 엇갈렸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시중 은행들의 글로벌 공략에도 제동이 걸린 모양새"라며,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시중은행들이 글로벌 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이와함께 현지 시장을 둘러싼 철저한 리스크관리가 성패를 좌우하는 주요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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