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신한은행 진옥동, 연임 성공해 리딩뱅크 탈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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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취재] 신한은행 진옥동, 연임 성공해 리딩뱅크 탈환할까
  • 박소연 기자
  • 승인 2020.11.06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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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병-진옥동 체제, KB금융 윤종용-허인행장 체재와 라이벌 구도 연장여부 관심
- 코로나19 충격, 저금리 기조 안정적 경영성과 이끌어, 리딩뱅크 탈환 발판구축
- 고객지향 최우선, 내부통제 강화 등으로 금융소비자 보호 내부결속
▲ 신한은행 본점 전경 (사진 = 녹색경제신문 DB)
신한은행 본점 전경 (사진 = 녹색경제신문)

연말이 다가오면서 은행권 최고경영자(CEO)들의 거취가 관심사로 떠오르는 가운데 KB와 리딩뱅크를 다투는 신한은행 진옥동 행장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쟁 은행인 국민은행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허인행장 체제를 내년에도 유지하며 안정에 방점을 둔 인사를 한 가운데 신한금융도 조용병 회장-진옥동 행장 체제를 여전히 유지할 지, 혹은 수장 교체를 통해 쇄신에 나설지 주목 되고 있다. 

6일 녹색경제신문 취재 결과, 신한은행의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은 6244억원으로 6356억원을 기록한 국민은행에 근소한 차이로 뒤져 2위를 차지했다.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 7650억원으로 역시 2위에 그쳤다. 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 8824억원이다.

3분기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242조284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7.7%, 6월말 대비 2.3% 늘리며 외형을 늘렸다. 전세자금대출과 우량신용대출 중심의 성장이 이어지며 가계대출은 전년말 대비 4.4%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대기업 대출이 9.9% 증가했고 SOHO 중심으로 중소기업대출이 11.4% 성장했다.

자산부문에선 성장을 이뤘지만 수익성 면에선 순이자마진(NIM)이 1.36%로 전분기보다 0.03%포인트 하락했다. 건전성 면에선 한층 단단해져 연체율은 0.26%로 0.04%포인트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NPL) 커버리지비율은 132%로 전분기 말 대비 6%포인트 상승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 (사진 = 신한은행 제공)
진옥동 신한은행장 (사진 = 신한은행 제공)

지난 2019년부터 신한은행을 이끌어온 진옥동 행장은 올 12월에 임기가 만료된다. 그는 입행 이후 인력개발실, 종합기획부, 여신심사부, 일본 현지법인, 지주 홍보담당 부사장 등을 거치며 은행 업무와 금융지주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갖췄다. 직원들과 허물없이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평소 임직원들에게 "비올 때 내 한쪽 어깨가 젖더라도 (고객과) 우산을 나눠 쓸 수 있어야 한다"며 고객을 먼저 챙길 것을 지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올해 3년 연임을 확정지으며 1등(一等)이 아닌 일류(一流)를 지향점으로 설정한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행보와 맥이 맞닿아 있다. 

그는 비록 리딩뱅크 탈환에 실패했지만 코로나19의 충격과 저금리의 비우호적 환경 하에 경영성과가 훌륭했고, 그간 조 회장과 큰 문제없이 호흡을 맞춰와 지주에서 진행장의 연임을 택할 것이라는 게 유력하다는 평이다. 더욱이 신한금융 지배구조의 한 축인 재일교포 주주들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진 행장은 외국계 은행의 무덤으로 악명 높은 일본에서 현지법인 SBJ은행의 설립을 주도해 이후 법인장으로 재임하면서 신한은행의 핵심 글로벌네트워크로 키워낸 경험을 갖고 있다. 통상의 임기인 2+1년을 다 채우지 못한 것과 해외 영업 확대, 디지털 전환 등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다만 라임사태의 향방은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신한은행이 판 라임 부실펀드 판매액은 2769억원으로 은행권에서 두 번째로 많다. 펀드 판매 과정에서 불완전판매와 내부통제 문제에 대해 감독당국으로부터 의심을 받고 있는데, 금감원은 증권사 제재가 끝나면 추후 라임펀드 판매 은행에 대한 징계에 나설 예정이다.

새로운 신한은행장을 선출하기 위한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다음달 롱 리스트 작성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연임을 유력하게 보고 있는 가운데 그가 경쟁은행인 국민은행으로 부터 다시 한번 리딩뱅크 타이틀을 다시 가져올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박소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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