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에 '희귀템'된 배추...종가집·비비고, 자사몰부터 '포기김치' 품절
상태바
긴 장마에 '희귀템'된 배추...종가집·비비고, 자사몰부터 '포기김치' 품절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0.10.16 15: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장김치 업체들, 자체 물량 조절 가능한 자사 몰 포기김치부터 판매 중단
포기김치 구하기 어려워지자 오픈마켓 절인배추 판매량 전월동기대비 급증
긴 장마와 태풍에 여름배추 부족... 가을배추 수확되는 이달 말부터 정상화
배추 품귀현상이 지속되자, 포장김치 제조업체들이 자사 몰부터 포기김치 판매를 중단했다. 사진은 전제품 품절된 정원e샵의 종가집 포기김치 카테고리.[사진=정원e샵 홈페이지 캡처]
배추 품귀현상이 지속되자, 포장김치 제조업체들이 자사 몰부터 포기김치 판매를 중단했다. 사진은 전제품 품절된 정원e샵의 종가집 포기김치 카테고리.[사진=정원e샵 홈페이지 캡처]

 

긴 장마에 따른 여름배추 작황 불황으로 지난 9월 이후 배추 가격이 급등하자 온라인 포장 김치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포장김치 중에서도 한포기가 고스란히 담겨야하는 고급품인 포기 포장김치부터 일부 시장에서 잇따라 품절이다. 물량마저 부족해진 배추김치, 특히 고급 포기 배추김치 찾기 위한 소비자들의 손품·발품이 바빠지고 있다.

포장김치업계에 따르면, 10월 16일 현재 포기김치의 경우 대상 종가집과 CJ제일제당 비비고 등 포장김치 업체의 자사 온라인 몰(이하 자사 몰)에서는 포기김치 카테고리가 사실상 문을 닫은 상황이다.

포장김치 시장 점유율 1위인 대상 종가집의 자사 몰인 ‘정원e샵’에서는 9월 18일 이후 포기김치 카테고리의 전 제품이 품절인 상태다. 업계 2위인 CJ제일제당 비비고 김치 역시 자사 몰인 ‘CJ 더 마켓’에서 포기김치가 일시 품절됐다. 말은 일시 품절이지만 언제 공급하겠다는 약속은 없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11번가 등 주요 온라인 오픈마켓과 대형마트 등의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부족하지만 포장김치 물량이 조금씩 판매되고 있다.

이렇듯 외부 판매 채널로는 제품이 공급되고 있지만, 포장김치 제조사 자체 판매 채널인 자사 몰에서는 포기김치를 구할 수 없게 되자 김치 제조사 자사 몰을 주로 이용하던 소비자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대상 ‘정원e샵’을 주로 이용한다는 한 주부는 “정원e샵 홈페이지 포기김치 카테고리 전부가 일시품절로 나와 깜짝 놀랐다”면서 “말로만 듣던 김치 대란을 실감했지만, 다행히 맛김치 제품들은 정상적으로 판매되고 있어 맛김치를 구매했다”고 밝혔다.

포장김치 제조업체들은 자사 몰 판매 제품이 먼저 품절이 되는 상황에 대해 “오프라인이나 온라인 오픈마켓에 공급되는 물량에 비해 자사 몰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가장 먼저 품절된다”고 설명한다. 또 “포기김치의 원 재료인 배추 자체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기에 자체적으로 물량 조절이 가능한 자사 몰부터 공급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CJ제일제당의 자사 몰인 CJ THE MARKET에서도 비비고 포기김치가 품절된 상태다.[사진=CJ THE MARKET 캡처]
CJ제일제당의 자사 몰인 CJ THE MARKET에서도 비비고 포기김치가 품절된 상태다.[사진=CJ THE MARKET 캡처]

 

포장김치 자사 온라인 몰에 비해 하나로마트, 이마트, 롯데마트 등 오프라인 주요 대형 마트의 배추김치 수급은 상대적으로 수월한 상태다.

지난 13일 농림축산식품부는 “하나로마트의 경우 전년 대비 물량 공급률이 90% 이상 수준으로 현재까지 심각한 물량 부족 현상은 없었으며, 다른 대형 마트들 역시 일부 주거밀집지역 마트에서 제품품절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대부분 매장에서 배추김치 판매에 차질 없을 정도의 물량을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오픈마켓의 경우에는 10월 초 잠시 포기김치 등 포장김치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던 곳도 있었지만 현재는 대부분 정상적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포장 포기김치 구매가 어려워지자, 소비자들이 직접 절인배추 등을 구매하려는 수요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번가의 배추(절인배추 포함) 카테고리의 10월 1일~15일 거래금액은 전월 동기(9월 1일~15일)에 비해 192% 늘어난 반면, 포장김치가 포함된 김치 카테고리는 소폭 줄었다.

11번가 관계자는 “배추(절인배추)는 코로나19와 장마 등의 영향으로 배추 물량이 거의 없다가 가을배추를 수확하기 시작하면서 공급이 점차 시작된 것이 소비자들의 구매로까지 이어진 영향으로 보여진다”고 밝혔고, “이에 비해 김치 카테고리는 최근 김치 품귀 현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점과 10월 상순에 추석 연휴, 한글날 등의 연휴가 많았던 점 때문에 전달 대비 판매가 주춤했다”고 설명했다.

포장 포기김치 품귀 현상은 긴 장마와 태풍으로 인해 작황이 극도로 부진했던 여름 배추(고랭지 배추)의 출하가 끝나고, 가을 배추가 본격 출하되는 10월 말부터 점차 해소될 것으로 포장김치 제조업체들은 전망하고 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