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확보로 한숨돌린 종가집·비비고···'배추대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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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확보로 한숨돌린 종가집·비비고···'배추대란' 없을까?
  • 이효정 기자
  • 승인 2020.10.23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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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김치 성수기인 7~8월 직후 태풍 이어져···"비축된 배추 없었다"
9~10월 모종 배추 수확시기 다가오면서 물량안정화
다가오는 김장철 부담되는 양념값에 포장김치 수요 확대 기대
12일 오후 광주 서구 매월동 서부농수산물도매시장. [사진=연합뉴스]
12일 오후 광주 서구 매월동 서부농수산물도매시장. [사진=연합뉴스]

지난 여름 태풍·장마가 연이어 한국을 강타하면서 우려됐던 '배추대란'이 한풀 사그라들 것으로 점쳐진다. 

종가집·비비고 등 포장김치업체들은 성수기인 7~8월 직후 이어진 장마와 태풍으로 배추 수급량이 적어 곤욕을 겪은 바 있다. 포장김치제품이 판매될수록 손해를 볼 정도로 원물수급이 어려웠던 상황에서 이들은 자사온라인몰에서 판매되는 포장김치물량을 일부 줄이는 등 자구책을 단행했다. 

하지만 9~10월에 모종한 가을배추 수확시기가 다가오면서 수급이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포장김치업체들은 한숨 돌렸다는 분위기다. 그러면서도 업계는 김장배추의 생산시기를 코앞에 두고 '원물의 품질'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양질의 원물 수확량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배추대란 종결 확정짓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이야기다. 

종가집 관계자는 "가을배추가 10월초중순쯤 수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11월엔 원물수급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비고 관계자는 "공급량이 여전히 원활하지는 않은 상황"이라면서 "수확되는 배추의 품질을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배추물량이 늘어나는 것 자체에 대해 물량 안정화를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크게 오른 김장재료값으로 인해 포장김치제품 수요가 폭등할 것이라는 점도 업체들에게 부담이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등 김장재료 물량이 시장에 풀릴 전망이다. 

앞서 언급처럼 통상 포장김치의 성수기는 7~8월로 알려져있다. 지난해 담은 김장김치가 모두 소진되기 시작할 쯤인 데다가, 휴가철 포장김치를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상황 때문에 종가집, 비비고 등은 자사 온라인몰에서 포장김치 판매량을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김장할까, 사먹을까···"김장 적정 시기는 11월 중순 이후"

김장철을 앞두고 김장족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배추의 값은 낮아지고 있지만, 고추가루 등 김장 부재료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탓이다. 올해의 배추가 작황 불황인 상황에서 배추의 품질도 걱정이 된다는 분위기다. 

업계는 포장김치를 구매하는 것이 경제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장을 해야한다면 가격이 안정화 될 가능성이 높은 11월 중순 이후가 좋을 것이라고도 조언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김장재료 품질 저하 및 가격 폭등으로 인해 김장을 포기하는 '김포족'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김장비용 뿐 아니라 인건비 노동비 등을 감안한다면 포장김치를 구매하는 것이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연구원은 “올해 역대 최장기간을 기록한 장마와 연이어 찾아온 태풍 등 최악의 기상 조건이 주재료인 배추와 무뿐만 아니라 부재료인 고춧가루, 마늘, 소금 등 김장 재료 대부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며 “올해는 워낙 추위가 빨리 찾아와 김장을 서두르려는 가정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지만, 배추와 무 등 채소 가격이 안정되는 11월 중순 이후부터 김장 준비를 하는 것이 가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격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물가정보에 의하면 최근 시세로 4인 가족이 겨우내 먹을 김장(배추 20포기 기준)을 하게 된다면 대형마트는 약 40만원, 전통시장은 약 39만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했으며, 지난해와 비교해 젓갈류와 생강을 제외한 전 품목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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