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고심', 대한상의 차기 회장 결심할까...4대 그룹 총수로는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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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고심', 대한상의 차기 회장 결심할까...4대 그룹 총수로는 처음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10.06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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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만 회장 "차기 회장 맡아달라" 제안...최태원 회장 "긍정적 검토"
- 대한상의, 12월 회장단회의에서 차기 회장 후보 결정...내년 3월 대한총회에서 확정
- 박용만-최태원, 기업현안 등 각별한 사이...재계 '맏형' 리더십 기대
- 전경련, 내년 2월 허창수 회장 4년 연속 연임 만료...차기 회장 '인물난'

최태원 SK 회장이 재계 단체 '맏형'으로 부상한 대한상공회의소의 회장으로 하마평에 오르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맡게 되면 4대 그룹 총수로는 초유의 일이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 회장은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으로부터 대한상의 차기 회장을 맡아달라고 제안을 받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대한상의 차기 회장을 맡아달라는 수차례 요청에 최 회장이 고민 중"이라며 "박 회장과 막역한 사이인 최 회장이 최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최태원 SK 회장(왼쪽)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박 회장은 이미 연임한 가운데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대한상의 회장은 3년의 임기로 연임이 가능하다. 차기 회장은 회장단의 추대로 선출되는 것이 관례다. 

최 회장이 대한상의 차기 회장으로 물망에 오른 이유는 박 회장과의 친분 이외에도 재계에서 4대 그룹 총수 중 '맏형'이고 재계 2세대와 3세대의 소통 창구역할을 원만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대한상의가 경제단체 '맏형'으로서 정부와의 소통 창구라는 점에서 최 회장이 적임자라는 얘기다. 최근 4대 그룹 총수 간 릴레이 회동이 이뤄지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최 회장을 추대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주장도 흘러나온다. 

박 회장과 최 회장은 기업 현안, 경영철학 등과 관련해 자주 의견을 나누는 각별한 사이로 알려진다. 최 회장은 지난해 7월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에 초청 강연에 나서 SK그룹의 사회적 가치 경영철학에 대해 소개했다.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2018년 11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의 안내를 받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대한상의 관계자는 "아직 차기 회장을 거론하는 것은 이르다"며 "올해 12월에 회장단회의에서 차기 회장 후보가 결정되고 내년 2월 서울총회를 거쳐 3월 대한총회에서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SK 측은 "제안을 받은 듯 하다"며 "여러 후보 중 한 명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검토해봐야 할 사안이지만 결론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현재 대한상의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에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등이 있다. 

대한상의는 박 회장을 포함 유독 두산그룹과 인연이 깊다. 대한상의 역대 회장에는 그간 1954년 초대회장인 이중재 경성전기 회장을 비롯해 박두병 동양맥주 회장(두산그룹 창업주), 김성곤 쌍용양회 회장, 태완선 대한중석 회장, 김상하 삼양사 회장,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 등이 있다. 

경제단체 '맏형'이었던 전경련이 국정농단 사건에 휘말린 이후 대한상의가 정부와의 소통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대한상의는 정회원인 70개 상의와 특별회원인 74개 단체 및 협회로 구성돼 있으며, 4만5000여 개인 및 법인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최대 경제단체다. 

한편, 문재인 정권 이전까지 재계 단체 '맏형'이었던 전경련은 '최순실(최서원) 국정농단 사건’에 휘말리면서 '적폐'로 낙인찍혀 해산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삼성과 현대차, SK, LG 등 재계 4대 그룹이 전경련 창립멤버이자 선대 회장들이 전경련 회장을 역임했지만 2016년 말 이후 4대 그룹이 모두 전경련을 탈퇴했다.

전경련은 4회 연속 연임을 한 허창수 회장이 내년 2월 임기가 만료된다. 하지만 선뜻 차기 회장을 맡겠다는 인물이 없어 허 회장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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