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ESG 파이낸셜 스토리 경영으로 포스트 코로나 돌파"... SK CEO세미나 통해 구체화
상태바
최태원 "ESG 파이낸셜 스토리 경영으로 포스트 코로나 돌파"... SK CEO세미나 통해 구체화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10.21 16: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최태원 회장 주재, 21일부터 제주에서 2박3일간 'CEO 세미나' 열려
- 최태원 "ESG 경영은 '지속가능한' 기업으로서 기반을 탄탄히 다지는 도구"
- 'ESG 경영' 사례...SK하이닉스, 인텔의 낸드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부문 인수 꼽혀
- CEO들, 미래 전략과 비전 등은 담은 '파이낸셜 스토리' 제시해 나갈 예정
- SK그룹, 세미나 이후 CEO와 임원 인사 평가 진행...12월 중 정기 인사 단행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CEO 세미나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파이낸셜 스토리 구체화' 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에 들어갔다. 

SK하이닉스가 미국 반도체 회사 인텔의 낸드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부문을 10조원대에 인수키로 한 직후 열리는 CEO 세미나라는 점에서 최 회장이 던질 메시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21일부터 제주에서 2박3일간 진행되는 'CEO 세미나'에서 포스트 코로나 등 변화된 경영환경을 돌파해 지속적 성장을 할 수 있는 딥체인지(근본적변화. Deep Change) 방법론 등에 논의 중이다. 

'SK CEO 세미나'는 그룹 전 계열사 CEO가 한 자리에 모여 올해 경영 성과를 점검하고 내년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연례행사다.

이번 세미나에는 최 회장을 비롯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요 계열사 CEO 등 최고경영진이 현장 참석했다. 이외 경영진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온라인으로 참여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CEO들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최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SV(Social Value, 사회적 가치)와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 환경-사회-지배구조) 등이 필수라는 인식 속에서 딥체인지 방향성이 담긴 성장 방법론에 대해 집중토론식으로 논의한다. 

SK 관계자는 "CEO들은 각 관계사별 성장방법론이 시장, 투자자, 고객 등이 쉽게 이해하고 이들로부터 신뢰를 확보할 수 있도록 미래 전략과 비전 등을 담은 파이낸셜 스토리를 제시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CEO들에게 '스토리텔러'가 될 것을 주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 회장은 지난 6월 온라인으로 열린 2020 확대경영회의에서 "CEO들이 구조적 장애물을 해결하기 위한 자신만의 성장 스토리를 준비하고 출사표를 던져야 한다"며 '파이낸셜 스토리'를 처음 언급했다. 

최 회장이 생각하는 '파이낸셜 스토리'는 자산 효율화 등 재무 관점을 넘어 SK그룹 내 계열사들이 시장에서 매력이 있는 기업이 돼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최 회장은 파이낸셜 스토리 전략의 핵심 키워드로 '선택과 집중'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가 전날(20일) 인텔의 낸드 플래시 메모리 사업 부문을 10조3104억원에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선택과 집중' 전략에 해당한다는 설명이다. 

최태원 SK 회장의 '행복 토크' 모습

앞서 최 회장은 지난달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ESG 경영'을 언급했다. 최 회장은 "과거 기업의 전통적 경영방식은 재무적 성과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생산 과정에서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면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 인권·노동 분야에서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면 신뢰를 얻지 못한다"며 "ESG 경영은 단순히 '착한' 기업임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지속가능한' 기업으로서 기반을 탄탄히 다지는 도구"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최근 사회적 가치 향상을 위해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 성과를 강화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인 ESG 전담 조직을 출범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9월 초 이석희 사장 직속으로 ESG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 사회적 가치 전담 부서인 SV이노베이션 센터에서 ESG 전담 인원을 차출해 ‘지속가능경영 TF’를 만들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ESG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한편, SK그룹은 이번 세미나 이후 CEO와 임원 인사 평가를 진행한 뒤 12월 중으로 정기 인사를 단행한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