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급성장에 심야사고도 급증···2년간 9배 증가해 자격요건강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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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배송 급성장에 심야사고도 급증···2년간 9배 증가해 자격요건강화 필요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0.09.24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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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교통硏, 화물차 대상 후방영상장치 장착 의무화 및 운전면허 요건 강화해야
새벽배송 시장 규모 증가와 함께 심야시간대 교통사고도 급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새벽배송 시장의 급성장에 따른 심야시간대 배송차량 교통사고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이하 삼성교통硏, 소장 최철환)는 새벽배송 시장 규모 증가와 함께 교통사고 건수는 최근 2년간 약 9배 급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최근 4년 동안 삼성화재에 접수된 '영업용 1톤 화물차(탑차)사고' 중 심야시간대(23~06시)에 발생한 사고를 분석한 결과다. 지난해 심야시간대 교통사고는 1337건에 달해 2017년 150건에 비해 약 9배 증가한 것이다.

삼성교통硏에 따르면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2019년 약 8천억원으로 최근 코로나19 등의 영향과 대기업의 본격적인 진출로 올해는 약 1조5천억원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5년 새벽배송 서비스가 시작된 후 약 150배 성장한 수준이다.

하지만 새벽배송 시장의 성장과 비례해 배송차량과 관련한 교통사고도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심야시간에 발생한 '영업용 화물차(1톤 탑차) 사고'는 작년에 총 1337건으로, 2017년(150건)에 비해 약 9배 증가했다. 더욱이 올해 상반기에는 작년 동기간(509건) 대비 3.3배 증가한 1668건이 발생해 앞으로도 심야시간대 교통사고는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전체 사고 중 심야시간대 사고 비율은 작년에 13%에 불과했으나 올해 상반기 기준 약 25%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야시간대 사고 유형 중 차대 차 사고가 60.5%로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특히 차량단독 사고의 경우 점유율이 36.5%로, 주간시간대 사고(27.6%)에 비해 8.9%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차대 차 사고의 경우 주정차중 사고 점유율이 74.0%로 주간 시간대 사고(44.8%) 보다 높았는데, 후진사고 포함 시 주정차사고 비율은 약 84%로 차대 차 사고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심야시간대 사고의 운전자 연령 분포는 20~30대가 약 70%로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간시간대 사고의 경우 20~30대 운전자 점유율은 약 47%로 심야시간대 사고보다 약 23% 차이가 발생했다.

한편 전체 영업용 화물차 사고의 경우 50대 이상이 약 66%로 가장 많았고 20~30대는 14.7%에 불과한 수준이다. 새벽배송의 특성상 20~30대 운전자가 많을 수밖에 없고, 운전 경력이 적다보니 사고도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심야시간대 사고의 2종 면허 보유 운전자 점유율은 15.3%로, 주간사고(8.4%) 보다 약 7%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종 면허 운전자의 연령 분포를 보면, 20~30대 운전자 비율이 약 83%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2종 보통면허 소지자는 1종 보통(대형 포함)면허 소지자에 비해 운전 미숙과 관련된 사고 점유율이 더 높은 특성을 보였다.

이에 삼성교통硏는 새벽배송 화물차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대책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적재함이 설치된 특수용도형 화물차'에 후방영상장치(후방카메라) 장착 의무화를 통해 후방 시야를 확보하고, 화물운송종사자 자격증의 면허 요건을 2종 보통면허에서 1종 보통면허로 강화하는 방안 을 제시했다.

삼성교통硏 전제호 책임연구원은 ""코로나 19 사태 등으로 인해 새벽배송 시장은 더욱 급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새벽배송 차량의 교통사고 또한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운전미숙과 연관이 높은 車단독사고, 주정차중 사고가 다발하는 특성을 고려해 적재함이 설치된 화물차 대상 후방영상장치 장착 의무화, 사업용 화물차 종사자의 운전면허 요건을
2종 보통에서 1종 보통 이상으로 강화 및 실습 중심의 교통안전 교육을 확대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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