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프랜차이즈 가맹점, “이번 주 넘기기 힘들다”... 자구책 마련에 ‘온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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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프랜차이즈 가맹점, “이번 주 넘기기 힘들다”... 자구책 마련에 ‘온 힘’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0.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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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카페, 가맹점 자체 할인 및 사이즈업 이벤트... 배달시스템 도입도 서둘러
외식업계, 배달과 포장만 되는 ‘숍인숍’ 브랜드 눈길... 육수당, ‘나홀로밥상’ 신규 론칭
가맹점 자체적으로 무료 사이즈 업 행사를 하고 있는 경기도 구리시의 파스쿠찌 매장.[사진=양현석 기자]
가맹점 자체적으로 무료 사이즈 업 행사를 하고 있는 경기도 구리시의 파스쿠찌 매장.[사진=양현석 기자]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수도권에 내려진 강화된 2.5단계 거리두기가 한 주 더 연장되자, ‘한 주만 참아보자’라는 마음으로 버티던 프랜차이즈 업계가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특히 수도권 프랜차이즈 카페들은 이례적으로 본사 지원과는 별도로 가맹점이 스스로 ‘할인’ 또는 무료 ‘사이즈 업’ 행사를 진행하고 있어, 가맹점들이 이번 2.5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를 얼마나 위기로 받아들이는지를 알 수 있게 하고 있다.

지난 주말 경기도 구리시 도심에 위치한 파스쿠찌 매장에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기간 동안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에서는 포장/배달만 허용된다”는 안내와 함께 “찾아주신 고객분들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커피음료 무료 사이즈 업을 실시한다”는 이벤트가 공지됐다. 프랜차이즈 본사와 관련 없이 가맹점 개별적으로 진행하는 이벤트였다.

7일 파스쿠찌를 운영하는 SPC 관계자는 “포장/배달만 허용돼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맹점주들을 위해 자사 배달 앱 해피오더에서 커피와 디저트를 배달 주문하는 고객에게 배달비 2000원을 할인해주는 이벤트 등 여러 지원책을 마련해 시행 중이지만, 할인이나 무료 사이즈 업은 진행하고 있지 않다”면서 “해당 이벤트는 가맹점 차원에서 개별적으로 진행하는 행사일 것”이라고 밝혔다.

파스쿠찌 외에도 투썸플레이스, 할리스 등 유명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은 13일간의 홀 영업 금지 기간을 견녀내기 위해 자체적인 이벤트를 고심하고 있다. 구리시 파스쿠찌 인근에 위치한 투썸플레이스 매장은 포장/배달 고객을 위해 15% 할인을 가맹점 자체적으로 진행했다. 이밖에도 많은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홀 영업 불가로 줄어드는 고객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자존심을 꺾고 배달시스템을 도입한 프랜차이즈 카페도 있다. ‘스타벅스’와 함께 배달을 하지 않는 카페 프랜차이즈로 유명했던 ‘커피빈’도 코로나19 이슈로 언택트 서비스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함에 따라 집이나 사무실에서도 간편하게 커피와 디저트를 맛볼 수 있도록 배달 서비스를 새롭게 도입했다.

커피빈은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시범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최근에는 배달앱 애플리케이션 ‘요기요’와 딜리버리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배달 서비스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육수당이 새롭게 론칭한 배달 전문 브랜드 ‘나홀로밥상’.
육수당이 새롭게 론칭한 배달 전문 브랜드 ‘나홀로밥상’.

오후 9시 이후에 포장/배달만 가능한 프랜차이즈 외식 업계는 카페에 비해서는 타격이 조금 덜하긴 하지만 자구책 마련에 힘 쓰는 것은 마찬가지다.

국밥 브랜드 ‘육수당’은 직영 매장을 중심으로 숍인숍 개념의 ‘나홀로밥상’이라는 배달 전문 브랜드를 론칭했다. 배달 음식의 수요증가와 다양한 메뉴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선보이게 된 ‘나홀로밥상’은 1인 가구 및 혼밥족들을 위한 비빔밥, 정식세트, 막국수 등의 메뉴로 구성됐다.

‘나홀로밥상’이 특별한 점은 매장 없이 ‘숍인숍’ 개념으로 육수당과 함께 운영된다는 점으로 이를 통해 매장 내 매출 증진과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BBQ도 새로운 매장 형태인 ‘BSK(BBQ Smart Kitchen)’ 매장을 선보이며 배달 서비스를 강화했다. BSK 매장은 8~12평 소규모 매장으로 내부 손님은 받지 않고 비대면 트렌드에 맞춰 배달대행업체를 통한 배달과 포장에만 특화된 매장이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다시 심각해지고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도 강화되면서 수도권 강화된 거리두기 첫 주에만 평균 매출이 약 30% 가량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며 “만약 1~2주 정도 수도권에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더 연장된다면 가게 문을 닫는 가맹점이 속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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