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부터 9월 6일까지 8일간 프랜차이즈 카페를 대상으로 포장과 배달만 허용하는 강력한 거리두기 정책이 시행 중이지만, 의외의 곳에서 방역 허점이 발견되고 있다.

또 프랜차이즈 카페 점주들은 자신의 매장 근처에서 평소와 다름없이 홀을 운영하고 있는 개인 카페와 비교해 불공정과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어 정책의 실효성 및 공정성이 의문시되고 있다.

2일 수도권의 한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를 들어서자 매장 입구부터 한 직원이 매장에 들어온 고객들을 대상으로 QR코드 인식을 부탁하고 있었다. QR코드에 익숙하지 못한 고객들이 직원의 설명을 들으면서 스마트폰을 조작하는 동안 점심시간을 맞아 해당 카페에는 여러 명의 고객들이 몰려들었다.

2m 가량의 거리두기 위치가 표시된 주문대 앞에는 손님이 없었지만, 정작 매장 입구에서 QR코드를 인식하지 못한 고객들이 모여 북적대는 현상이 발생한 것. 그러나 안내 직원은 QR코드 인식을 문의하는 고객의 질문에 응대하느라 밀집된 고객들에 대한 어떠한 안내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하필 매장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어 점점 고객들로 좁은 매장 입구는 가득 차게 됐다.

해당 매장은 방역 당국의 지침을 준수해 홀은 폐쇄한 상태였다. 오히려 폐쇄된 홀을 이용해 QR코드 인식을 위한 대기 공간을 넓게 만들 필요성이 있어 보였다. 철저한 방역 정책은 작은 허점도 있어서는 아니 되기에 이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프랜차이즈 매장 점주들은 점주대로 불만이 있었다. 모든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하는 스타벅스를 제외하고는 3000여 가맹점이 있는 이디야 및 할리스, 투썸플레이스, 엔제리너스 등 유명 프랜차이즈 점주들은 8일간의 매출이 급감하는 상황을 견뎌야 한다.

특히 근처 개인 카페가 방역 대책에서 제외돼 평소와 같이 영업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점주들은 프랜차이즈 카페와 개인 카페의 차이점이 무엇이기에 프랜차이즈 카페만 방역 규제를 받는지 좀처럼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한 프랜차이즈 점주는 “집단 감염이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났기에 이런 규제를 한다고 들었지만, 개인 카페라고 소규모로만 운영하는 것도 아니고 기업형인 개인 카페는 얼마든지 있는데 일률적으로 이를 나누는 점은 매우 아쉽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해당 프랜차이즈 카페 주변에 위치한 개인 카페는 풍선 효과로 인해 평소보다 더 많은 손님들로 자리가 거의 차 있었다. 개인 카페 근무자는 커피를 마시고 갈 수 있는지 묻는 기자에게 “저희는 개인 카페라 자리에 앉아서 마실 수 있다”며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모습도 보였다.

수도권 집단감염의 우려가 깊은 가운데 프랜차이즈 카페들은 별다른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정부의 대책에 순응하고 있지만,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규제에 대해 쉽게 수긍하지 못하는 모습은 매한가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