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위' 뷰티 편집숍 세포라, 한국 시장서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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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1위' 뷰티 편집숍 세포라, 한국 시장서 고전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0.09.03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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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매장 7개' 계획 달성 불투명해져
세포라, 체험형 콘텐츠 강점 내세웠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서비스 전면 중단
세포라만의 강점 찾기 어렵다는 지적 제기돼
세포라 파르나스몰점 전경.
세포라 파르나스몰점 전경.

막강한 단독 론칭 브랜드의 힘을 바탕으로 한국 뷰티 시장에서 활약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세포라가 코로나19 이슈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세포라는 루이뷔통헤네시(LVMH)그룹이 운영하는 뷰티 편집숍으로, 미국·프랑스·이탈리아·중국 등 33개국에서 2300여 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포라코리아는 지난 2월 잠실 롯데월드몰에 4호점을 연 이후 신규 매장 출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초 김동주 세포라코리아 대표는 올해까지 매장 수를 7개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오프라인 매장 운영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신규 매장 출점 계획에도 차질이 생긴 것이다.

더불어 세포라의 핵심 콘텐츠로 꼽혔던 '체험형 서비스' 운영에도 제동이 걸렸다. 코로나19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다수의 뷰티 편집숍들이 피부 테스트를 중단하고 있는 가운데, 세포라 또한 '메이크오버 서비스'의 운영을 중단하는 결정을 내렸다. 

메이크오버 서비스는 외국인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고객에게 15분 동안 무료로 메이크업을 해주는 서비스다.

한편 세포라의 온라인 사업 또한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세포라는 올해 초 모바일쇼핑 부문을 선보이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2020년 상반기가 지난 현재까지도 세포라의 모바일 앱은 론칭이 되지 않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모바일 서비스 론칭을 미루고 있는 세포라코리아의 행보를 놓고 온라인 경쟁력 저하를 우려하며 세포라가 사실상 사업 확장을 위한 추진력을 잃은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일찍부터 온라인 시장에 뛰어든 CJ올리브영의 경우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도 굳건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8월부터 9월 1일까지 CJ올리브영이 즉시 배송 서비스 '오늘드림' 주문 추이를 살펴본 결과, CJ올리브영은 지난 3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보다 증가한 일평균 주문 상품 수를 기록했다.

한 발 늦게 온라인 시장에 진출한 신세계의 시코르도 단기간에 입지를 다지고 있다. 시코르의 온라인몰 '시코르닷컴'은 오픈 한 달 만에 회원 수 6만5000명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MZ세대로 꼽히는 2030세대 고객 수와 매출 비중은 전체의 86%를 차지한다.

이외에도 화해, 무신사 등 신흥 뷰티 강자들이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세포라가 모바일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일은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바라보는 것이 업계 대다수의 시각이다.

때문에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세포라의 모바일 역량이 하루빨리 확보되지 않는다면 세포라가 현지 진출에 실패한 일본과 홍콩 시장에서의 행보를 한국에서도 그대로 반복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세포라는 지난 1999년 일본에 진출한 뒤 2001년에 철수했고 2008년에는 홍콩에 진출한 뒤 2010년 철수한 바 있다. 

현재 대대적인 오프라인 프로모션이 불가능해진 상황 속에서 세포라의 돌파구는 결국 온라인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1위 뷰티 편집숍이라는 강점을 발휘해 아직 한국에 론칭되지 않은 뷰티 브랜드들을 단독으로 온라인에 입점시킨다면 타 뷰티숍과의 경쟁에서도 승산이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아직 모바일 뷰티 시장이 형성 초기에 놓여있기 때문에 2020년 내에 세포라가 모바일 앱 론칭에 성공한다면 소비자들의 관심을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치열한 모바일 뷰티 앱 경쟁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차별화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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