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그린뉴딜…증권사들 ESG투자 강화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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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그린뉴딜…증권사들 ESG투자 강화 나서
  • 황동현 기자
  • 승인 2020.08.26 0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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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탄관련 투자 중단선언, ESG 채권 발행 증가
- ESG연구, 리서치 관련 조직 강화
지난 3일 KB증권 용인연수원에서 ‘KB금융그룹 ESG 이행원칙’ 에 서명을 하고 기념촬영중인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과 계열사 대표이사진 [사진=KB금융그룹 제공]
지난 1월 ‘KB금융그룹 ESG이행원칙’에 서명을 하고 기념촬영중인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과 계열사 대표이사진 [사진=KB금융그룹 제공]

 

코로나19사태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중요성이 부곽되고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과 맞물려 주요 증권사들이 ESG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ESG투자는 비재무적 요인을 고려해 투자 대상을 선정하는 것을 말한다. 사회와 환경을 고려해 이윤을 추구하고, 좋은 지배구조를 가진 기업일수록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지속 가능한 투자'를 추구하는 원칙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최근 ESG 역량을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1일 석탄 관련 추가투자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ESG투자를 강화하고,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따른 글로벌 탄소배출량 감축 활동과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 동참한다는 취지에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석탄 투자 중단과 함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ESG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약 2000억원의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비롯해 총 8000억원(약정액 기준) 규모의 ESG 투자를 진행했다. 자기자본의 15%에 달하는 수준이다. 

삼성증권도 지난달 20일 호주 석탄사업 투자 중단을 결정하며 이를 계기로 ESG 투자 정책을 개선할 의지를 내비쳤다.

삼성증권은 “향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정책 개선을 위해 투자 계획들을 재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기업에 대한 ESG 활동을 전담해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평가하는 조직을 만들 계획이다. 현재 외부 전문 인력에 대한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기업별 ESG 분석 자료를 투자자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분석한 개별 기업의 가치 판단을 돕기 위해 ESG 활동을 기업분석보고서와 함께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최근 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역량을 평가하는 기준에 대한 필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ESG를 커버리지 하는 조직을 신설하게 됐다”라며 “별도의 연구소를 따로 만드는 것은 아니고, 리서치센터 내 팀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도 앞서 지난해 증권사 최초로 기업의 ESG 역량을 분석한 ‘ESG 리포트’를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삼성전자, 현대차, SK, LG화학 등 업종을 대표하는 30개 기업의 ESG 역량을 분석한 리포트를 2회에 걸쳐 국문과 영문으로 동시에 발간했다.

최근에는 채권과 퀀트를 포함한 ESG 이슈 자료도 발간하고 있다. 또 매일 제공하는 기업 분석 리포트에 ‘ESG 인덱스·이벤트’ 지표를 추가하는 등 기업의 ESG 분석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ESG 인덱스(Index) 개발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ESG 지수의 개발과 산출 및 세일즈를 위해 증권사 최초로 인덱스 사업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했다. 

직접적으로 ESG 관련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ESG 채권 발행도 늘고 있다. 친환경 기반 시설을 만들기 위한 녹색채권(Green bond),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사회적 채권(Social Bond) 등이 대표적 사례다.

KB증권의 경우 2018~2019년 국내 ESG채권 발행금액의 49%가량을 주관했다.

중소형 증권사 중에서는 SK증권이 2018년부터 17건, 26조2000억원 규모의 ESG채권 발행을 주관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앞으로 기업의 건전한 지배구조와 지속가능경영 등의 역량이 향후 기업에 대한 평가 및 투자, 거래관계 여부를 결정할 때 필수적으로 고려되는 요소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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