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속, KB증권·한국투자증권 불붙는 ESG경영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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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속, KB증권·한국투자증권 불붙는 ESG경영 경쟁
  • 황동현 기자
  • 승인 2020.09.12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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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증권, ‘ESG경영 선도 금융그룹’ 기치 지난 2년간 국내 ESG채권 발행 49% 주관
- 한투증권, 석탄 투자 중단 선언·사회적 책임 위해 ESG 투자 확대
KB증권, 한국투자증권(사진왼쪽부터) (사진=녹색경제신문)

코로나19 충격의 와중에서 금융투자업계는 ESG 경영과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관련이슈에서 업계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다.

ESG투자는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등 비재무적 요인을 고려해 투자 대상을 선정하는 것을 말한다. 사회와 환경을 고려해 이윤을 추구하고, 좋은 지배구조를 가진 기업일수록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지속 가능한 투자'를 추구하는 원칙이다.

ESG 경영과 투자가 부각되는 이유는 투자자들이 코로나19와 같은 세계적 재앙을 통해 환경을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ESG 투자 강화 및 글로벌 탄소배출량 감축 활동의 일환으로 각각 석탄 관련 추가 투자 중단을 선언했으며 지난달 정부의 그린뉴딜 170조원+알파 투자방침 발표와 맞물려 속속 ESG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투증권은 향후 석탄 관련 추가 투자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ESG 투자를 강화하고,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따른 글로벌 탄소배출량 감축 활동과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 동참한다는 취지다"고 강조했다.

이어 "석탄 투자 중단과 함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ESG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투증권은 지난해 약 2000억원의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비롯해 총 8000억원(약정액 기준) 규모 ESG 관련 투자를 집행한 바 있다.

ESG 투자 현황은 격년으로 발간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최신 보고서는 오는 9월 발간될 예정이다.

아울러, 한투증권은 ESG 트렌드에 맞게 투자할 수 있는 '한국투자글로벌신재생에너지랩'을 지난달 출시했다. 

이 상품은 전세계 50개 이상의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랩어카운트다. 직접투자가 어려운 글로벌 기업들도 미국에 상장된 신재생에너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 투자한다.

랩 운용은 분산투자를 통해 개별기업 리스크를 낮추는 방식이다. 먼저 50%를 분할 매수한 후 기간 경과 또는 가격 하락 시 추가 매수하는 전략으로 변동성에 대응한다.

한투증권은 "최근 주요국의 신재생에너지 투자의 속도와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유럽 등은 앞다퉈 친환경 관련 투자 확대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이준재 한투증권 투자상품본부장은 "기존 ESG 투자 확대 트렌드와 맞물리며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에 투자하기 우호적인 환경 조성되고 있다"며 "한국투자 글로벌신재생에너지랩이 국내 투자자에게 쉽게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그룹은 윤종규 회장이 그룹 전략방향과 관련해 올초 "ESG 기반의 경영체계를 신속히 체화하고 더욱 확산시켜 지속가능 경영을 선도하는 모범 금융그룹의 위상을 공고히 하자"며 12개 계열사 사장단과 ‘ESG경영 선도 금융그룹’이 될 것을 다짐했다.

KB금융지주는 지난 3월 이사회 내에 ESG 위원회를 신설해 기업대출과 투자 심사 반영 시 ESG 요소를 고려하도록 했다.

KB증권은 최근 트렌드와 한국판 뉴딜을 통해 주목받고 있는 책임투자와 지속가능투자 등 ESG경영과 투자에 중점을 두고 있다.

기존 재무적 요소뿐만 아니라 비재무적 가치까지 고려해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ESG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3400억원 규모의 ESG 채권 발행을 주관했다.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소셜본드(2300억원)와 친환경 사업에 투자하는 그린본드(1100억원)를 발행하며, ESG 채권 시장에서 50%에 가까운 수치로 점유율 1위에 올랐다.

KB증권은 2018~2019년 국내 ESG채권 발행금액의 49%가량을 주관했다.

또, 코로나19 위기를 겪는 개인투자자들과의 동반 성장을 위해 '착한 자산관리 랩' 시리즈를 출시했다.

해당 랩 시리즈는 기본수수료 없이 투자 이익이 발생할 때만 수익금 일부를 수수료로 받는 성과보수형 상품과 유사 상품 대비 낮은 수수료를 책정한 상품으로 구성됐다. 

기존 고액자산가의 전유물로 알려진 자산관리 랩 상품의 부담을 덜어 함께 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함이다.

이 밖에도 KB증권은 신재생에너지 펀드운용 전문인력 2명, 인프라·에너지 프로젝트금융 전문인력 2명 등 전문인력을 충원하고 KB국민은행 등 계열사와의 긴밀한 협업체계를 기반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 대부분을 수주하며 선전하고 있다.

KB증권의 한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환경 변화 변화에 따른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출시한 ‘착한 자산관리 랩’ 상품과 KB증권의 하우스뷰를 반영한 펀드투자전략을 제시해 투자자들과 함께 코로나19 시대를 극복해 나가는 데에 힘을 보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ESG는 글로벌 트렌드 이기도하고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과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ESG 경영에 대한 필요성이 더 부각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착한 기업에 투자를 하고 싶어하는 움직임이 커져 앞으로 ESG는 기업 투자의 중요한 현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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