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독주 '흔들'?...국내 전기차 시장, 하반기 신차 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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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독주 '흔들'?...국내 전기차 시장, 하반기 신차 경쟁 '후끈'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0.08.13 0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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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우디 e-트론, 7월 수입 EV 판매 1위...테슬라 64대에 그쳐
- 2000만원대 르노 '조에' 18일 출격...푸조, 3000만원대 전기 SUV 'e-2008' 선봬
- 현대차, 내년 중형 CUV 출시...쌍용차, '코란도 e-Motion' 막바지 점검

테슬라의 독주 체제가 무너질 조짐이다. 완성차 업체들이 소비자 눈길을 사로잡는 순수 전기차(EV)를 잇달아 내놓고 있어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순수 전기차를 선보이면서 테슬라의 독주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전기차 시장에선 앞으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7월 아우디 'e-트론'은 국내 시장에서 출시된 지 한 달 만에 394대가 판매되며 전기차 1위, 전체 베스트셀링카 10위에 올랐다. 7월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640대였다.

반면 자동차데이터연구소 카이즈유의 통계를 보면 테슬라는 지난달 64대 판매되는 데 그쳤다. 

7월 신차등록대수(승용차 수입 브랜드). [자료 카이즈유]

물론 테슬라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모델3'를 6888대 팔아치우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고, 전기차 시장 확대의 중심에 있다는 건 명백한 사실이다. 지난달 실적부진 역시 물량 수급의 문제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EV 신차들이 잇달아 출시되면서 테슬라의 독주 체제에 금이 갈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당장 오는 18일 출시되는 소형 전기차 르노 '조에'는 2000만원대에 구매 가능해 EV 판매량 확대를 견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르노 조에. [사진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는 최근 르노 조에의 출시 일정을 알리면서 르노 브랜드 홈페이지에 해당 차량의 디자인과 거주 지역별 보조금을 반영한 예상 구매 가격을 공개했다. 

르노 조에는 지난 2012년 유럽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이후 올 6월까지 약 21만6000대의 누적 판매고를 올린 베스트셀러 모델이다. 국내에서는 보조금 혜택을 적용하면 200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김태준 르노삼성 영업본부장은 "르노 조에는 10년 넘게 전기차를 개발해온 르노의 경험이 응축된 차"라며 "유럽 시장에서 상품성을 입증한 만큼 국내 시장에서도 전기차 보급 확대를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푸조도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전기차를 선보이면서 젊은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푸조는 지난달 콤팩트 해치백 '뉴 푸조 e-208'과 소형 SUV '뉴 푸조 e-2008'을 공개했다.

e-2008은 보조금을 적용하면 국내에서 유일하게 300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 수입 전기 SUV다. e-208도 200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한 가성비 모델이다.

포르쉐코리아는 연내 브랜드 최초 EV인 '타이칸'을 출시한다. 기본형인 타이칸 4S를 시작으로 2021년에는 타이칸 터보와 터보S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타이칸 4S의 판매가격은 1억4560만원으로 책정됐다.

포르쉐 타이칸. [포르쉐 홈페이지 캡처]

현대자동차 역시 전기차 브랜드인 '아이오닉'을 론칭해 준중형 모델을 시작으로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한다. 첫차는 '45' 콘셉트카를 모티브로 해 내년에 선보일 준중형 CUV이다. 기아자동차도 '이매진' 콘셉트카를 기반으로 한 CUV를 내년부터 화성 공장에서 생산한다.

쌍용자동차도 내년 초 준중형 SUV 전기차 '코란도 e-Motion'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품질점검을 진행 중이다. 

앞서 한국지엠은 지난 6월 '2020년형 볼트EV'를 출시하며 주목을 받았다. 볼트EV는 동급 최장 414km의 주행거리를 인증받았으며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EV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테슬라가 국내 시장에서 급속도로 인기를 끌었던 이유 중 하나가 희소성이었다"면서 "차량의 신선함, 앞선 기술력에서 촉발된 구매욕구가 점차 가라앉고, 다른 업체들의 신차 출시로 소비자 선택지가 다양해질수록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 모델3. [테슬라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테슬라 모델3. [테슬라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아우디 e-트론. [김명현 기자]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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