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회사들 가뜩이나 어려운데···네이버·카카오·토스 줄줄이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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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회사들 가뜩이나 어려운데···네이버·카카오·토스 줄줄이 출격
  • 황동현 기자
  • 승인 2020.06.30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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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택트 트랜드와 함께 인슈어테크의 성장, 금융플랫폼 영향력 날로 커져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가 선보인 미니보험 상품[사진=비바리퍼블리카 제공]
토스의 미니보험 상품 [사진=비바리퍼블리카 제공]

 

저금리, 코로나19사태 등으로 사상 초유의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보험업계에 토스와 카카오,네이버 등 이른바 ‘빅테크’(Big Tech) 기업들이 보험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어 업계 경쟁이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최근 언택트 트랜드와 함께 인슈어테크의 성장으로 보험시장에서 금융플랫폼 영향력이 날로 커져가고 있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토스 자회사 토스인슈어런스와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페이는 올해 말까지 보험 인력 채용을 진행한다.

토스는 비대면 맞춤 보장 분석 및 상담을 제공하는 ‘보험분석 매니저’ 인력을 충원한다. 카카오페이는 보험상품 기획·개발, 언더라이팅, 보상·손해사정 등 시중 보험사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직군에 걸쳐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수천만명의 금융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한 두 플랫폼이 보험 전문성과 노하우를 확보한다면 보험시장의 ‘메기’가 될 수 있을 잠재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토스는 지난해 1월부터 ‘미니보험’ 서비스 탭을 앱에 구축하고 국내외 보험사 11곳과 제휴를 맺고 해외여행보험, 휴대폰파손보험 등 총 15종의 보험을 토스 앱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다른 루트로 텔레마케팅(TM) 중심의 자회사 토스인슈어런스를 통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현재 모바일 중심의 종합 손해보험사 설립을 위해 내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보험업 영위를 위한 예비인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예비인가 신청은 카카오페이와 카카오가 함께 신청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가 경영권을 보유하고, 카카오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는 구조다.

국내 온라인 플랫폼을 장악하고 있는 네이버도 금융권에서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 3월 열린 이사회에서 NF보험서비스(가칭) 법인 설립을 의결했다. 아직 정확한 영업 형태까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보험업계 진출을 기정사실화 한 셈이다.

최근 보험업계가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고는 하지만, 국내 최대 온라인 플랫폼을 갖고 있는 네이버의 영향력은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지난 25일 생명보험협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해지환급금은 7조7382억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의 6조8061억원 대비 9321억원(13.7%)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올해 3월에는 3조2265억원의 해지환급금이 발생해 작년 3월의 2조3430억원 대비 8835억원(37.7%)이 늘었다. 올 2월달의 2조3584억원과 비교해도 8681억원(36.8%) 급증했다.

손해보험사들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올해 1분기 14개 손보사들의 장기보험 해약환급금은 3조734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3조2698억원 대비 4643억원(14.2%) 증가한 걸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3월 해약환급금의 급증은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서민 가계 실정이 매우 힘든 것으로 해석된다는 평가다.

금융권에서는 핀테크에서 테크핀으로의 전환이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는데 공감하고 있다. 반면 이와 동시에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보험업 등 각종 금융산업 진출을 앞둔 핀테크사에 대해선 혁신이라는 명목으로 자본·건전성·대주주 관련 규제를 적용받지 않게 하는 등 역차별 성격이 있다는 지적에 형평성 있는 정책 수립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기존 금융권이 높은 진입 장벽 안에서 기득권을 누려 왔다는 비판도 있다"며 "그러나 핀테크 업체들의 고객정보 보안 문제나, 건전성, 소비자 보호 등 금융 리스크 관리가 뒷전으로 밀려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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