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1000만 감염] '2차 대유행' 이미 시작…확진↑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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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1000만 감염] '2차 대유행' 이미 시작…확진↑ 경제↓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0.06.29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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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코로나19 확진자 1000만명 넘어… 경제위기 극대화
백신 개발 빨라야 1년… 사실상 종식 어려울 듯
변형되는 바이러스… 백신 효과 반감될 수도 있어

코로나19(COVID-19) 2차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가 커지고 있다. 전 세계 누적 확진자가 1000만 명을 넘어섰는데, 갈수록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일일 확진자가 4만 명을 넘으면서 최다 신기록을 경신했다. 여름이 되면 확산세가 한풀 꺾일 거라는 기대감은 사라진 지 오래다. 가을에나 올 수 있다던 2차 팬데믹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내려가는 상황이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를 보면 29일 오전 11시 28분(그리니치 표준시 오전 2시 18분)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024만3858명이다. 1000만 명을 넘어선 지 이틀 만에 20만 명 넘는 확진자가 추가됐다. 사망자는 50만4410명으로 집계됐다.

◆늘어나는 글로벌 확진자… 경제 전망치 하향 조정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는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우한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6개월 만100만 명을 넘어서는 데 3달 정도가 걸렸는데, 1000만 명 선을 넘은 게 지난 28일로 그보다 더 짧은 시간이 걸렸다.

2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해변에서 수많은 사람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해변에서 수많은 사람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최근의 확산을 주도하는 나라는 미국과 브라질이다. 미국은 사흘 연속 확진자 4만 명을 돌파했고, 브라질도 3만 명을 넘는 확진자가 연일 발생하고 있다. 미국은 전 세계 확진자가 260만 명을 넘어서 가장 많은 확진자를 기록하고 있는데도 경제활동을 재개했다가 확산세가 가속화하고 있다.

경제활동 재개와 봉쇄의 순환고리가 계속되는 동안 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됐다. 28일 블룸버그가 24개 투자은행(IB)과 경제연구소 성장률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 주요 20개국(G20) 2분기 성장률 전망치가 평균 -18.1%(연율 기준)로 집계됐다.

미국은 1분기 -5.0% 성장에 이어 2분기 성장률도 -34.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고, 일본의 2분기 성장률 전망치도 -22.3%로 1분기(-2.2%)보다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 역시 프랑스(-19.6%), 이탈리아(-18.5%), 영국(-18.1%)을 중심으로 마이너스 폭이 커질 전망이다.

3일부터 경제활동을 재개한 중국이 2.0%로 플러스 성장 전망이 나왔다. 중국에 이어 한국은 올해 2분기 1.8%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중국에 이어 타격이 두 번째로 덜할 것으로 예상됐다. G20 가운데 두 번째로 경제 성장 전망이 좋은 한국의 수치가 -1.8%로 세계의 경제 상황이 어느 때보다 나쁘다는 걸 의미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24일 올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두 달 만에 1.9%포인트나 하향 조정한 -4.9%로 제시했다. 지난 4월 14일 전망치 발표 때도 1930년대 대공황 이래 최악의 경기침체라고 우려를 표했는데, 이번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 수정본 발표 때는 세계 경제가 `다른 어떤 것과도 견줄 수 없는 위기, 불확실한 회복` 상황이라며 더 암울한 평가를 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도 22일 ‘거시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G20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6%포인트 하향 조정한 -4.6%로 발표했다.

◆변화무쌍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 개발 어렵게 해

날씨가 따뜻해지면 힘을 잃을 거라는 초반 예측과는 달리 변형을 거듭해가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화무쌍함도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사실상 지금의 상황을 끝내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백신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백신 개발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점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 100여개 백신 후보 물질 가운데 15개가 사람을 상대로 한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영국 런던위생의학대학원은 최소 194개 백신 후보 물질 중 임상이 진행 중인 것은 17개라고 집계했다. 미국 모더나가 다음 달부터 코로나19 발생지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3상 시험을 앞두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공동 개발 중인 영국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는 발생지의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2상 시험과 3상 시험을 지난달 동시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중국의 시노팜 등이 백신 개발에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최근 한 컨퍼런스에서 “백신이 1년 안에 개발될 것으로 본다”면서도 “팬데믹 이후에는 (그 이전과 같은) 일상으로는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변이를 거치며 더 강력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점도 불확실성을 크게 하고 있다. 중국 충칭(重慶)의과대학 황아일룽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난 11일 베이징 신파디 집단 감염을 불러온 바이러스는 우한에서 확산한 초기 바이러스와는 다른 'D614G'라고 불리는 변종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주로 유럽에서 확산한 바이러스로, 연구진이 인체 침투 능력을 시험해 보니 초기 바이러스보다 2.4배 강한 침투 능력을 보였다.

이는 백신 개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이 펼치고 있는 백신 개발 경쟁은 대부분 우한에서 확산한 초기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어서다. 변종 바이러스가 초기 코로나19보다 전염력 등이 훨씬 강하다면 백신의 효과 역시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충칭 의과대 연구팀은 "앞으로 항체를 이용한 치료나 백신 개발 등은 D614G와 같은 변종 바이러스에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창완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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