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2차 대유행 시작되나…“수도권 상황 엄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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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2차 대유행 시작되나…“수도권 상황 엄중하다”
  • 정종오 기자
  • 승인 2020.06.08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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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방역대책본부 “대규모 유행 우려된다”
최근 2주동안 신규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한 곳을 막으면 또 다른 곳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는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는 분석까지 나왔다.[자료=질병관리본부]
최근 2주동안 신규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한 곳을 막으면 또 다른 곳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는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는 분석까지 나왔다.[자료=질병관리본부]

신천지 대유행에 이어 우리나라 수도권에서 집단 감염이 확산되고 있어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정부는 ‘매우 엄중하다’ ‘2차 대유행이 우려된다’는 판단까지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상황으로 판단했을 때 생활 속 거리두기에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정부는 일단 추이를 더 켜보자며 한발 물러섰는데 ‘상황이 매우 위태롭다’는 데는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최근 국내 코로나19(COVID-19) 사태를 분석한 결과 “인구밀집도가 높고 유동 인구가 많은 수도권에서 종교 소모임, 동호회, 방문판매 등 다양한 장소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전파되고 있다”며 “이러한 확산세가 계속돼 다수가 밀집‧밀폐된 공간에서 전파되는 경우 대규모 유행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제2차 대유행이 시작됐다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여기에 8일 중1 등 추가로 학생들이 등교하면서 방역 당국의 긴장도는 어느 때보다 높다.

◆수도권 집단 감염 줄줄이= 8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38명이 발생했다. 대부분 수도권에서 확진됐다.

경기도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의 집단 발생과 관련해 자가격리 해제 전에 시행한 검사에서 4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격리 중인 접촉자가 1명 확진돼 현재까지 총 누적 확진자는 138명에 이르렀다.

수도권 개척교회 관련해서는 전일 대비 4명이 추가로 확진돼 현재까지 총 86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서울시 관악구에 있는 ‘리치웨이’ 관련해서는 7명이 추가로 확진돼 현재까지 총 5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서울 양천구 운동시설 관련해서는 총 41명이 확진됐다. 역학조사 결과 지난달 28일 양천구 탁구장을 방문했던 방문자가 5월 31일 용인시의 큰나무교회에서 예배를 본 것이 확인돼 양천구 탁구장으로부터의 감염으로 일단 판단, 두 집단의 발병사례를 양천구 운동시설 관련으로 재분류한 상황이다. 현재까지 양천구 탁구장을 이용해 감염돼서 확인되신 분이 22명이고 용인시 큰나무교회 예배와 관련되신 분이 19명이다.

경기 군포·안양 목회자 모임 관련하여서는 자가격리 중이던 2명이 신규로 확진돼 현재까지 총 21명이 확진됐다.

경기도 광주시의 행복한요양원에서는 병원에 격리 중이었던 입소자 1명이 추가로 확진돼 현재까지 총 9명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중랑구의 원묵고등학교 고3 학생이 지난 7일 확진돼 학생, 교직원, 가족, 지인 등 800여 명에 대한 전수검사가 진행 중이다. 특히 해당 학생이 지난 5일 롯데월드 어드벤처를 방문한 것이 확인돼 6월 5일 금요일 오후 12시 15분부터 21시까지 롯데월드 어드벤처를 방문한 사람들은 선별진료소에서 진단 검사받을 것을 재난문자를 통해 수도권에 공지했다.

◆“수도권 상황 엄중하다”=지난 5월 24일부터 6월 6일까지 2주간의 양상을 살펴보면 수도권의 부천 물류센터, 종교 소모임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방문판매회사, 실내체육시설 등에서 연쇄 집단 감염이 계속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의 집단 감염을 확인해 이를 관리하고 안정화시키면 곧이어 새로운 집단 감염이 발생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새로운 집단 감염 사례가 19건으로 증가하고 일일 평균 신규 확진 환자가 39.6명, 감염경로가 불명한 사례 비율이 8.7%로 증가하는 등 이전 2주에 비해 위험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다”며 “이 수치의 대부분이 수도권 지역사회 감염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에서 수도권의 상황은 엄중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생활 속 거리두기에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강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일정 기간 일 평균 확진자 50명 이상, 감염경로를 파악할 수 없는 환자 5%를 넘고,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집단 감염 수나 규모 등을 참고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환이 가능하도록 정부는 방침을 정했다.

정부 통계를 보면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6일까지 2주 동안 새로운 집단 감염 사례는 19건, 일일 평균 신규 확진자는 39.6명,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사례 비율이 8.7%에 이르렀다. 일 평균 확진자는 기준치를 조금 밑도는데 집단 감염 사례 총 19건,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확진자는 5% 이상으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의 전환에 맞는 기준치를 충족하고 있다.

◆전 학년 등교수업 시작, 감염 차단 비상=8일부터 중1, 초등학교 5·6학년 대상으로 한 등교수업이 확대된다. 이로써 모든 학년의 등교수업이 시작됐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 학년 등교수업까지 겹치면서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초긴장 상태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최근 발생한 주요 집단 발생은 지하 또는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등 밀폐된 환경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며 “찬송, 식사, 체육활동 등 침방울이 많이 전파될 수 있는 활동을 주로 했고 마스크 착용과 손 위생 등 생활방역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고연령자가 많은 다단계 판매업체 등에서 집단 감염이 일어나면 매우 심각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 본부장은 “65세 이상 어르신께서는 창문이 없거나 환기가 안 되는 밀폐된 장소에 많은 사람이 모이는 그런 모임은 가지 말아야 한다”며 “불가피하게 참석하시더라도 식사, 노래 부르기 등은 자제하고 마스크는 꼭 착용하고 손세정제도 수시로 사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만으로도 감염 차단 효과”=최근 의학 학술지 ‘란셋’에 물리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와 같은 호흡기 감염병 방역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문헌 결과가 발표됐다.

기존에 발표된 44개 문헌에 대한 메타분석을 한 결과를 발표했는데 관련 논문을 보면 의료환경이나 지역사회에서 사람 간의 물리적 거리를 1m 유지하는 경우에는 코로나19 감염위험이 약 82% 정도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사람 간의 물리적 거리를 1m씩 더 추가할 때마다 감염위험은 더 낮아지는 것으로 보고됐다.

마스크에 대해서도 감염 가능성이 매우 큰 의료환경에서 마스크 착용 시에 감염위험을 85%까지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관련 보고서는 언급하면서 “감염위험이 더 낮은 지역사회에서도 마스크 착용으로 많은 감염의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유행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유행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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