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2차 대유행, '경제봉쇄' 풀었다가 더 큰 '경제위기'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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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2차 대유행, '경제봉쇄' 풀었다가 더 큰 '경제위기' 직면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0.06.1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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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사우디·인도 등 2차 대유행 조짐… 세계 일일 확진자 신기록 경신
한국 수도권 중심 확산 이어져 우려… 수도권 방역 강화 조치 연장
OECD "2차 대유행 오면 글로벌 경기 침체 한국에 영향 미칠 수 있어“
10일(현지시간) 인도 나갈랜드주 코히마의 한 시장 지역에서 주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이동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인도 나갈랜드주 코히마의 한 시장 지역에서 주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이동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경제적 봉쇄를 풀었다가 오히려 더 큰 역풍을 맞고 있다. 코로나19(COVID-19) 2차 대유행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등에서 봉쇄 조치를 완화한 뒤 감염이 확산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방역을 포기하다시피 한 브라질에서는 일일 최고 확진자 수를 연일 경신하는 등 세계 확진자 수도 증가 추세다. 국내에서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일일 50명 이상 확진자가 나오는 날이 늘어나고 있다. 전 세계 2차 유행 확산 우려로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위기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12일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서 전날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를 살펴보면 13만6757명으로 집계됐다. 월드오미터가 코로나19 관련 집계를 시작한 지난 1월 27일 이후 최고치다. 시간이 지나면서 진정되기는커녕 확진자는 오히려 더 늘어나는 흐름이다.

지난달 11일 하루 7만4000명대까지 떨어졌던 글로벌 확진자 수는 이후 상향 흐름을 보이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5월 말부터는 일일 확진자 수가 10만 명을 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이달 들어 일일 확진자가 처음 13만 명을 돌파한 뒤로 지난 이틀 동안 신기록을 연이어 경신하며 최고치를 기록한 상황이다.

확진자 증가는 강력한 봉쇄 정책을 시행하던 나라들이 경제위기 등을 이유로 이를 완화한 이후 벌어진 현상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날 3733명이 확진되며 일일 최다치를 기록했다. 2월 말부터 강력한 통행과 영업금지 등 봉쇄 정책을 시행했던 사우디는 4월 24일 시작한 라마단(이슬람 금식성월) 기간 봉쇄를 일부 완화했다가 확진자가 급증하자 전국에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이후 신규 확진자가 감소하기 시작하자 지난달 29일 봉쇄 조치를 완화했다가 약 2주 만에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2배로 증가했다.

인도 역시 지난달 초 하루 3000명대였던 신규 확진자 수가 봉쇄조치 완화 이후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월드오미터 집계 결과 전날 기준 하루 확진자 수가 1만1128명이었다. 파키스탄 역시 지난달 초부터 봉쇄 조치를 풀면서 지난달 초 1000명대였던 하루 신규 확진자가 이달 들어 4000명대로 늘었다. 전날에는 5834명의 신규 일일 확진자를 기록했다.

미국도 하루 확진자 수가 다시 2만 명대를 넘어서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2차 유행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제 재가동에 최근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맞물리면서 사람들의 이동과 접촉이 활발해져 애리조나·텍사스·플로리다·캘리포니아 등 4개 주에서 2차 유행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상황도 만만치 않다. 12일 0시 기준 신규 환자 56명이 발생하는 등 최근 일주일 동안 50명 이상 확진자가 4번이나 나왔다. 앞서 언급한 나라들과 비교하면 굉장히 낮은 숫자이긴 하다. 방역당국에서는 일일 확진자 수가 50명 이상,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비율 5% 이상 등 조건이 일정 기간 계속되면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사회적 거리 두기로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말해 왔다. n차 감염 우려와 의료진 피로도 등이 커질 수 있는 문제점을 무시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수도권 내에서 실행하고 있는 방역 강화 기간을 연장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9일 시행된 방역 강화 조치는 ▲2주간 공공시설 운영 중단 ▲수도권 주민 대외활동 자제 ▲학원·피시방 등 고위험 시설 운영 자제 등을 지시한 바 있다

세계적 2차 유행 조짐을 보이면서 미국 증시도 폭락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61.82포인트(6.9%) 폭락한 2만5128.1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88.04포인트(5.89%) 추락한 3002.10에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527.62포인트(5.27%) 급락하면서 9492.73를 기록했다.

2차 대유행이 오게 되면 경제적 타격도 피하기 어렵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한국 경제가 -1.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에 코로나19가 경제에 2차 충격을 가할 경우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2.5%까지 악화될 것으로 봤다.

마이너스 성장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가장 양호한 경제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됐다. OECD는 2차 확산이 없는 경우 미국은 -7.3%, 유로존은 -9.1%, 일본은 -6.0% 성장한다고 봤다. 2차 확산이 발생하면 미국은 -8.5%, 유로존은 -11.5%, 일본은-7.3%까지 경제 성장률이 후퇴할 것으로 전망했다.

OECD는 “정부의 효과적 방역조치로 다른 OECD 국가 대비 올해 한국의 경기 위축은 제한적”이라며 “다만 코로나19가 재확산 되면 글로벌 경기 침체가 한국 수출에 영향을 미치면서 투자 위축과 고용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서창완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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