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7 대책] 갭투자자들 "김포로 가자...풍선효과 배제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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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7 대책] 갭투자자들 "김포로 가자...풍선효과 배제 힘들어"
  • 김의철 전문기자
  • 승인 2020.06.18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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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갭투자자들 "단기 조정 받더라도 결국 오를 것"
- 이상우 인베디드투자 대표 "무주택자 집사기 힘들어졌다"
-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 "김포·파주 2기 신도시 등에서 풍선효과 나타날 것"

각종 부동산투자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6.17 부동산 종합대책이 여느 때보다 강도가 높다면서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는 아직 아닌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우려했던 풍선효과와 국제적인 저금리 기조, 경기회복을 위한 유동성 확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단기적으로는 조정을 받더라도 향후 상승할 것이라는 견해가 많았다. 

2,30대의 젊은 갭투자자들이 많이 모여있는 A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대책이 이전 대책들에 비해 규제수위가 높은데 공감했다. 그렇지만 어느 정도 예상됐던 범위라는 반응이 우세했다. 이들 중 대부분이 주식투자를 병행하고 있고, 국제적인 저금리 기조와 경기회복을 위한 유동성 확대의 필요성을 잘 알고 있어 포트폴리오를 다소 조정하더라도 단기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는 견해가 많았다. 

문재인 정부들어 21번째 발표된 이번 정책에서 가장 강도높은 규제는 재건축 분양을 받기 위해 실거주의무기간을 2년으로 늘린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6.17 대책으로 발표된 규제지역 [사진=국토교통부 보도자료 캡처]

◇부동산 투자 커뮤니티 회원들 패러디..."규제 강도 높지만 결국 오를 것"

이번 대책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내용 중 하나는 조정지역 추가지정을 규제지역 확대 지정이었다. 

KXX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회원은 "두달전 부터 대전은 정리했는데, 청주가 문제"라며 하소연했다. 또 일부 회원들은 영화 실미도를 패러디 해 이번에 인천이 조정지역으로 추가지정된 것에 대해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HXX라는 아이디의 회원은 영화 실미도 포스터를 패러디 해 "왜 우리가 조정지역입니까"라고 말했다. 이번 대책에서 규제지역이 대폭 확대된 데 대해서는 대체로 지나치다는 분위기다. 

영화 '실미도' 패러디 [사진=A 부동산 투자 커뮤니티]
영화 '실미도' 패러디 [사진=A 부동산 투자 커뮤니티]

하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규제지역으로 묶이지 않은 곳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이번 규제지역에서 제외된 지역 중에 가장 관심을 받은 곳은 김포지역이다. 서울과 가장 가깝고 교통이 편리한 잇점이 있어 관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도 규제지역에서 제외된 수도권 지역 중 접경지역인 파주, 연천, 동두천, 포천 등 접경 지역과 용인, 남양주, 광주, 안성, 이천, 여주 일부 지역 등에도 관심을 보였다. 

XXX 아이디를 사용하는 회원은 연예인 패러디를 통해 "김포 가즈아고"라며 규제 제외 지역 중 김포 지역에 대한 관심을 표했다. 

◇전문가들도 풍선효과 등 우려

상당수 부동산투자 커뮤니티에서 인기가 높은 이상우 인베디드투자자문 대표는 이상우의 부동산 프리뷰#19에서 ▲(부동산 투자를 위한) 법인을 창업하지 말 것 ▲규제지역에서 배제된 수도권 지역을 다시 볼 것 ▲무주택자가 집을 사려면 '입주할 만한' 집을 사야할 것 등을 조정대책 이후 부동산 투자 지침으로 제시했다. 

이상우 대표는 이번 대책으로 "무주택자가 유주택자로 가는 길이 상당히 험난해졌다"며 "나중에 입주하려고 미리 집을 잡아두는 전세를 끌어안고 사는 투자(이건 속칭 갭투자와는 또 다른 일인데, 아마 비슷하게 간주될 것이다)도 길어야 6개월밖에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해 추가주택을 구입하면 6개월 내 기존주택을 매도해야 한다. 물론 전입도 의무다. 뭔가 인생의 중요 결정을 빨리빨리 내려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병철 부동산 114 수석연구원은 "지난 2018년 9.13대책과 2019년 12.16 대책 발표 이후 수도권 주택시장이 수요억제 정책에 따라 일시적으로 위축되면서 안정세를 유지했으나,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서 규제의 내성에 따라 다시 오르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며 "집값 상승의 기저에 누적된 저금리 유동성과 공급부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이번 대책 효과도 일정 수준에서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풍선효과로 김포, 파주 등 2기 신도시 지역의 갭투자 수요는 여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의철 전문기자  def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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