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시대④-드론 배달] 정부, 드론 택배·택시·USM 등 도입...주유소, 배송·모빌리티 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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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시대④-드론 배달] 정부, 드론 택배·택시·USM 등 도입...주유소, 배송·모빌리티 거점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6.08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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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부, ETRI 등과 '드론 활용 유통물류 혁신 실증' 시연행사
- 정부 180억 투입 '드론 활용서비스 시장창출 지원사업' 일환
- GS, 전국 주유소를 드론 배송·미래 모빌리티 거점으로 활용
- 국토교통부,  'K-드론시스템 대규모 실증 행사...2025년 드론 택시 상용화

제주도 무수천주유소에서 편의점 도시락과 음료 등 간식을 실은 2m 크기의 드론이 창공으로 날아올랐다.

이 드론은 1.3㎞ 떨어진 펜션으로 날아가 숙박객에게 도시락을 무사히 배달하고 돌아왔다.

정식 배달이 아닌 시연 행사였지만, 향후 '포스트 코로나' 비대면(언택트) 시대에는 익숙한 장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함께 이날 오전 제주도 GS칼텍스 무수천주유소에서 드론 활용 유통물류 혁신 실증 시연 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최남호 산업부 제조산업정책관, 조윤성 GS리테일 사장, 박종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소장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8일 오전 제주도 GS칼텍스 무수천주유소에서 열린 '드론 활용 유통물류혁신 실증 시연행사'에서 네온테크(ND-820) 드론기체가 상공에 떠오르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GS25 편의점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주문된 식음료 상품을 GS칼텍스 주유소에서 드론에 실어 주문자에게 배송하고 돌아오는 서비스를 시연했다.

배송 왕복 거리는 2㎞ 안팎이며, 비행시간은 5~6분 정도였다.

미션은 2가지였다. 드론제작사 네온테크의 기체로 주유소에서 1.3㎞ 떨어진 팬션의 숙박객에게 도시락과 음료를 배달하고, 엑스드론 기체로 0.8㎞ 거리의 해안초등학교에 있는 초등학생들에게 간식을 배달했다.

현재 GS편의점 배송 방식은 사용자가 앱으로 상품을 주문한 후 편의점을 직접 방문해 픽업하는 방식이다.

드론 배송 서비스가 상용화될 경우 앱을 통해 상품을 주문하면 인근 GS칼텍스 주유소에서 상품을 드론에 적재해 목적지로 배달하게 된다.

이날 시연은 지난해부터 정부와 민간이 합동으로 추진 중인 '드론 활용 서비스 시장 창출 지원 사업'의 일환이다. GS와 공동으로 배송 임무 성공률 98% 이상 고신뢰도의 드론 물류 서비스 플랫폼 구축을 시험한 것이다.

정부는 드론을 활용한 서비스 모델 개발ㆍ실증을 통해 드론 서비스의 신뢰성을 높이고 기업을 지원ㆍ육성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언택트 서비스 수요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드론 배송 서비스 조기 상용화를 목적으로 도서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실증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22년까지 국비 총 180억원이 투입된다. 시범운영 지역은 올해 4곳에서 2022년에는 총 10곳까지 늘릴 계획이다. 향후 적용 분야를 늘리고 서비스 대상 지역도 도서산간→도시 외곽→도심으로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8일 오전 해안초등학교 학생들이 0.8㎞를 날아 간식을 배달한 드론을 반기고 있다
8일 제주도 해안초등학교 학생들이 0.8㎞를 날아 간식을 배달한 드론을 반기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도서산간 지역 드론 배송 서비스를 통해 생활ㆍ안전상비 물품 등을 신속하게 배송할 수 있다"며 "유통물류 배송 사각지대에 거주하는 노약자ㆍ주민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민간 기업의 유통물류 배송 상용화 사업 도중 규제 애로가 발생하는 경우 규제샌드박스 제도 등을 통해 신속한 사업 추진을 지원할 예정이다.

규제센드박스 제도는 ▲규제 신속 확인 ▲실증특례 ▲임시허가 등을 통해 산업 융합 신제품ㆍ신서비스에 대한 규제 애로를 해소하고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이날 GS칼텍스ㆍGS리테일은 국내 기업 최초로 드론을 활용한 유통물류 서비스 분야 진출을 선언했다. 자사의 전국 주유소 네트워크를 드론 배송과 미래 모빌리티 거점으로 활용하는 비전을 제시했다.

GS칼텍스는 향후 물류회사와 협업해 주유소 거점 드론 배송 사업화에 나서고, GS리테일 등 계열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드론 배송 거점을 늘리는 등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카 셰어링, 전기ㆍ수소차 충전 서비스 등 모빌리티 서비스뿐만 아니라 택배와 드론 배송 등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빌리티&로지스틱스 허브'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포부다.

허세홍 사장은 "주유소는 물류 차량의 진입이 용이하고 물건 적재 공간이 충분할 뿐만 아니라 전국에 분포돼 있어 물류 거점화에 적합하다"며 "드론 배송을 비롯해 향후 주유소를 활용한 다양한 물류 서비스 개발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언택트 시대에 드론 기반 유통 서비스 상용화 확산은 그 중요성과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는 비행거리ㆍ적재무게가 늘어난 수소드론 등 신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전기ㆍ수소 충전 및 주유소 네트워크와 미래 모빌리티의 연계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K-드론 시스템 실증 행사

한편, 국토교통부는 지난 3일 강원도 영월 드론전용비행시험장에서 'K-드론시스템 대규모 실증 행사 및 민간드론교통관리사업자 협의체 발족식'을 가졌다.

국토부 연구개발(R&D) 과제인 K-드론시스템은 드론비행 모니터링 및 충돌방지 등 다수 드론의 안전비행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조종사가 탑승하지 않고 관제업무를 제공하지 않는 드론이 가시권 밖 비행에서 충돌하지 않고 비행하기 위한 안전 정보를 제공해주는 드론배송과 드론택시 시대의 핵심인프라다.

이를 활용 시 드론사용자는 드론교통관리사업자로부터 5G 등 무선데이터를 기반으로 제공하는 주변 드론과의 간격분리, 비행경로상 안전 모니터링, 기상 및 기체정보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국토부는 이날 농토방제, 측지조사, 교통량조사, 음식물 등 물품배송, 실종자 수색 등 개별 임무를 맡은 7대의 드론을 통해 실증을 거쳤다. 특히 드론 주변으로 긴급출동 항공기가 접근시 항공기 경로에 방해되지 않도록 임무수행 중인 드론을 이동·착륙시키는 기술도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KT가 국토교통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에서 지원하는 '무인비행장치의 안정 운영을 위한 저고도 교통관리 체계 개발 및 실증시험 사업'에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해 개발했다.

국토부는 K-드론시스템 실증확대, 후속 R&D와의 공백 없는 연계 및 국제협력 강화, 향후 사업화를 위한 법·제도 발굴·개선 등의 3대 목표를 담은 'K-드론시스템 실증확대 및 실용화 촉진방안'을 발표했다.

드론 배송 조기 상용화 및 도심항공교통(UAM) 산업 활성화를 목표로 하는 이번 방안은 크게 3가지다.

강원도 영월 드론 교통 시험장

먼저 정부는 오는 2025년 드론택시 최초 상용화를 목표로 도심항공교통 로드맵을 발표한다. 로드맵 발표에 앞서 K-드론시스템 R&D와 별도로 국내 기상·도시여건에 맞는 '한국형 운용기준' 마련을 위한 실증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 예산을 반영해 드론배송 수요가 있는 기업 지원에 나선다.

또, 관심있는 유관기관과 지자체 등이 경관도로 인근↔편의점간 물품배송, 도서지역 주민을 위한 물품 배송 등 기관별 특성을 반영한 생활밀착형 과제를 발굴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할 예정이다. 드론교통관리업무를 제공하는데 필수적인 국가비행정보관리시스템(FIMS) 구축 등 후속 R&D도 공백없이 추진한다.

당장 올해부터 드론교통관리사업자(USS) 제공 업무의 종류, 자격요건 등을 담은 사업자 기준안 마련을 착수한다.

드론위치 보고를 위한 통신방식 표준은 물론 비행장치 신고 및 비행승인 세부절차, 사업자 간 정보공유 방안 등도 순차적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이날 K-드론시스템 실증 이후에는 장차 상용화될 드론교통관리 사업에 관심 있는 국내통신 3사(KT, SKT, LGU+), 항공안전기술원, 항공우주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전력, 한국국토정보공사 등 10개 기업 또는 기관들이 모여 드론교통관리사업자(USS) 협의체를 발족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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