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시대③ AI 전쟁] KT·LG·현대중공업 'AI 원팀' VS SKT·삼성·카카오 '초협력'...'디지털 뉴딜'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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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시대③ AI 전쟁] KT·LG·현대중공업 'AI 원팀' VS SKT·삼성·카카오 '초협력'...'디지털 뉴딜' 핵심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6.04 0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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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AI 원팀'에 LG전자 LG유플러스 합류...AI 기반 스마트홈 등 강화
- SK텔레콤 박정호 사장 '초협력' 강조...삼성전자 카카오 등과 구체적 방안 준비
- 정부, '디지털 뉴딜'에 8천925억원 투입...핵심 AI에 집중 투자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Untact, 비대면) 시대가 본격화 되면서 AI(인공지능) 기반으로 한 '디지털 뉴딜 '과 글로벌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기업들의 합종연횡이 관심을 끌고 있다.

SK텔레콤이 '초협력'을 내세워 삼성전자, 카카오와 AI 협력에 나서자 KT는 LG전자, LG유플러스와 'AI 원팀'을 구축해 대응에 나섰다.

정부는 '디지털 뉴딜' 전략 중 '포스트 코로나' 시대 신성장 동력의 핵심 동력으로 AI를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구글, 애플 등 글로벌 기업은 이미 합종연합을 시작한 상황이다. 세계 AI 시장을 놓고 국내 기업이 나서면서 글로벌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KT-LG전자-LG유플러스-현대중공업 등의 'AI 원팀', 그리고 SK텔레콤-삼성전자-카카오 등의 'AI 초협력' 경쟁 구도와 정부의 AI 추진계획을 살펴본다.

◆KT-LG전자-LG유플러스-KAIST 등 'AI 원팀' 연합 가속화, 전방위 협력

KT는 3일 산학연 협의체 'AI 원팀'에 LG전자, LG유플러스가 합류해 AI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공동연구에 속도를 낸다고 발표했다.

'AI 원팀'에는 이미 현대중공업그룹,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양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참여한 바 있다. 

박일평(왼쪽) LG전자 CTO 사장, 전홍범(가운데) KT AI/DX융합사업부문장 부사장, 이상민(오른쪽) LG유플러스 FC부문장 부사장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사장·왼쪽부터)와 전홍범 KT AI/DX융합사업부문장(부사장), 이상민 LG유플러스 FC부문장(부사장)이 3일 서울 KT 광화문빌딩에서 '대한민국 인공지능(AI) 1등 국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날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전홍범 KT AI·DX융합사업부문장(부사장),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이상민 LG유플러스 FC부문장(부사장) 등 주요 핵심 멤버들이 참석했다.

전홍범 KT 부사장은 "AI 분야에 남다른 역량을 갖춘 LG전자와 LG유플러스가 합류하면서 AI 원팀의 협업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KT는 AI 원팀과 함께 AI를 바탕으로 국가경쟁력 강화는 물론 코로나19와 같은 사회이슈 해결, 국민들의 편리하고 안전한 생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AI 원팀'은 지난 2월 출범한 후 5월 첫 회의를 가졌다. 각 기업과 기관에서 추진 중인 공동연구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AI 인재양성과 역량 강화 방안 마련에 착수한 상태다.

기업 실무진과 대학, 연구기관 AI 핵심인력 30여명이 참여하는 'AI 구루 그룹' 구성, '라운드테이블'을 통한 AI·디지털 전환(DX) 현안발굴 및 해결방안 모색에 나선 것. 

또한 KAIST, 한양대, ETRI를 중심으로 AI 전문인력 양성에도 나서기로 합의했다.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KT가 보유한 통신 데이터와 감염병 확산방지 노하우, 각 기업과 기관 전문성을 결합해 해외 감염병 유입·확산과 정책효과 예측·평가를 위한 모델 구축에도 나섰다.

특히 LG전자가 AI 원팀에 합류하면서 SK텔레콤-삼성전자 등 연합과의 대결이 주목받는다.

'AI 원팀'은 IT, 스마트선박, 제조, 로봇에 이어 스마트 가전, 스마트기기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AI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수 있게 됐다.

LG전자는 서울을 비롯해 실리콘밸리(미국), 토론토(캐나다) 등 전 세계 5개 지역에 AI 연구개발 거점을 두고 딥러닝, 알고리즘, 강화학습, 에지 컴퓨팅, 데이터분석 등 다양한 AI 분야 연구를 진행해 왔다. 

향후 AI 원팀을 통해 제품, 서비스, 솔루션 분야 AI 경쟁력 향상과 사업적 성과 창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와 LG유플러스는 ▲AI 역량 기반 사회적 이슈 해결 기여 ▲보유기술 및 경험 공유를 통한 AI 역량 강화 ▲제품, 서비스, 솔루션 분야의 AI 경쟁력 향상을 통한 사업성과 창출 ▲산학연을 연결하는 AI 인재양성 플랫폼 구축 등에 협력키로 했다.

박일평 LG전자 CTO(사장)는 "오픈 이노베이션 관점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 대학, 연구소들과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해 인공지능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실질적인 사업성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와 KT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KT는 지난해 통신을 넘어 'AI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한 이후 AI 엔진 '기가지니'를 통한 스마트홈 사업에 집중했다. AI 엔진을 스마트홈으로 확장하기 위해서는 가전 기반 LG전자의 플랫폼이 필요했던 상황이다.

KT AI 플랫폼 '기가지니'와 LG전자 'LG 씽큐'의 상호 연동 확대, KT와 LG유플러스의 홈 IoT 서비스와 LG전자 가전을 결합한 진화된 스마트홈 구현이 기대되는 가능하다.

통신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의 협력도 주목된다. 양사는 지니뮤직, 원내비 등 사용자 서비스 등에서 상호 협력하기도 했다.

이상민 LG유플러스 FC부문장(부사장)은 “국내 AI 기술 경쟁력 제고와 고객 경험 혁신을 위해 기존의 틀을 깨는 과감한 협력에 나선다”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AI 협력 방안 논의를 시작으로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인공지능 신사업 발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삼성전자-카카오 'AI 초협력' 동맹…글로벌 스탠다드 구축

SK텔레콤과 삼성전자, 카카오 등을 중심으로 한 'AI 초협력' 동맹도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 카카오와 3천억원 규모 지분을 교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SK텔레콤은 카카오 지분 2.5%를, 카카오는 SK텔레콤 지분 1.6%를 보유하게 됐다. 이는 협력 이상의 '또 하나의 가족'인 셈이다.

지난 1월 열린 'CES 2020'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오른쪽)과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삼성전자 부스에 마련된 차량용 콕핏에 탑승해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통신·커머스·디지털 콘텐츠·미래 ICT 등 4대 분야에서 시너지를 강화한다. 특히 AI, IoT, 금융 등 미래 ICT 분야에서 기술과 서비스 간 중장기적인 협력을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부터 초협력에 가담했다. 이들 3사는 사장단 급에서 AI 협력 방안 논의에 나섰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1월 세계 최대 IT전시회 'CES 2020'에서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초협력’을 하지 않으면 두 회사 모두 플레이어가 아닌 사용자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며 “기술적인 부분에서 글로벌 스탠다드를 맞추기 위해 협력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현재 'AI 초협력' 3사는 구체적인 AI 협력 방안 및 전략을 마련 중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빠른 시일 내 구체적인 윤곽이 공개될 전망이다.

◆한국판 '디지털 뉴딜'의 핵심 기술 AI를 통한 국가 성장동력 강화

정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해 '한국판 뉴딜' 정책을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 두 축으로 하여 속도를 내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부의 3차 추경안 관련 브리핑을 열고 ▲디지털뉴딜 ▲K-방역 ▲민간 R&D 지원 등 분야 27개 사업에 총 8천925억원 투입하겠다고 추진 계획을 밝혔다.

정부는 '디지털 뉴딜'을 본격 추진한다 [사진 연합뉴스]

장석영 과기정통부 2차관은 “코로나19가 불러온 미증유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세계가 추가 재정을 투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도 3차 추경을 통해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며 "과기정통부는 한국형 뉴딜 정책의 핵심인 디지털 뉴딜을 맡고 있는 만큼, 추경을 통해 혁신 생태계 조성 및 디지털 포용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뉴딜에 투입되는 8천324억원은 ▲데이터·네트워크·AI 등 생태계 강화에 6천671억원 ▲디지털 포용 및 안전망 구축에 1천407억원 ▲비대면 서비스 산업 육성에 175억원 ▲SOC 디지털화 지원에 71억원 등으로 나눠 활용된다.

최대 예산이 사용되는 데이터·네트워크·AI 생태계 강화 분야의 핵심은 ‘AI 학습용 데이터 확보’와 ‘5G 기반 공공망 구축’이다.

구체적으로 2천925억원을 투입해 AI 모델 개발에 필수적인 학습용 데이터 150종을 구축한다. 데이터의 수집 유통을 담당하는 빅데이터 플랫폼 및 센터 구축에는 405억원이 투입되고, AI 데이터 가공 지원에는 489억원이 각각 쓰인다.

AI와 5G 등 ICT 기술을 활용, 전 산업 및 SOC 디지털 혁신, 신규 서비스 발굴, 일자리 창출 등을 이뤄낸다는 목표다. 

AI 관련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제조업 공정·품질관리 등 7대 AI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7대 AI 플래그십은 ▲감염병 예후 예측 ▲제조업 공정·품질관리 ▲군 장병 의료영상판독 ▲범인 검거 지원 ▲에너지 효율화 ▲세관 불법 복제판독 ▲해안경비·지뢰탐지 등이다.

정부는 ▲AI 대학원 등 확대 ▲기업 맞춤형 인재 양성·한국형 AI 혁신 교육 모델 마련을 위한 이노베이션 스퀘어·아카데미 확대 ▲산업 전문인력 AI 교육 강화 등으로 AI·SW 핵심 인재 10만명 양성도 천명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언택트(비대면) 확산으로 글로벌 시장의 AI 주도권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해외에서도 글로벌 IT 기업 간 합종연횡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아마존은 자사의 음성 AI 플랫폼 ‘알렉사’를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타나’와 연결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도 지난달 삼성 스마트TV에 애플 음악 서비스 ‘애플 뮤직’ 선탑재 등 협력에 나서고 있다.

이승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5G 시대가 되면서 가정용 전자 제품뿐 아니라 스마트 팩토리 등 산업 전반에 걸쳐 AI 기능과 통신 기술이 연계되고 있다"며 "B2B(기업간 거래) 시장이 중요한 통신 업계를 중심으로 산업간 제휴가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기업들의 AI 협력은 글로벌 시장에서 생존을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 관점에서 당연한 수순이다. 세계 AI 시장은 구글·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이 선점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합종연횡이 어떤 결과를 맺을지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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