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항하던 이커머스, 대형 암초 만나나... 쿠팡·컬리 물류센터 코로나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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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항하던 이커머스, 대형 암초 만나나... 쿠팡·컬리 물류센터 코로나 비상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0.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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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부천물류센터 27일 오전 기준 36명 확진... ‘방역수칙준수 미흡’ 지적에 당혹감
마켓컬리, 물류센터 단 하루 근무자 27일 확진 판정... 접촉했을 가능성 300명 달해
운영을 중단한 쿠팡 부천 물류센터 전경.[사진=연합뉴스]
운영을 중단한 쿠팡 부천 물류센터 전경.[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의 여파로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활발해지면서 전성기를 누리던 이커머스 업계에 갑자기 대형 암초가 나타났다.

이커머스 선두주자인 쿠팡에 이어 27일에는 새벽배송 시장을 개척한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해당 물류센터가 폐쇄됐다.

또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이 27일 브리핑 중에 쿠팡 물류센터 관련 ‘기본적 방역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았을 가능성’에 대해 언급해 초강력 방역으로 사태에 대응하고 있는 쿠팡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김 조정관은 조금 더 역학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으나, “이태원 클럽 사건 초기부터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기본적인 수칙이 제대로 준수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방역수칙 중에 첫 번째가 아프면 3~4일 쉬면서 증상을 지켜보고 관찰하는 것인데 첫 번째 수칙이 지켜지기 어려운 상황이었는지, 여러 요인을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즉, 쿠팡 물류센터 첫 확진자의 증상이 나타난 시기가 13일임에도 증상 발현 이후 계속 근무한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방역당국은 쿠팡 물류센터 관계자 3626명 전원에 대해 코로나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2~3차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27일 0시 기준 36명이었던 확진자의 수는 증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켓컬리 물류센터 내부 모습.[사진=컬리 홈페이지]
마켓컬리 물류센터 내부 모습.[사진=컬리 홈페이지]

 

쿠팡 물류센터 36명 확진에 이어 27일 오후에는 마켓컬리의 서울 장지동 상온1물류센터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마켓컬리는 지난 5월 24일 일요일 상온 1센터 물류센터에 출근한 일용직 근무자가 27일 오전 보건당국에 의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마켓컬리의 상온1센터 확진자는 지난 5월 23일 확진자로 밝혀진 친구와 대전광역시를 다녀오면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24일 상온1센터에 단 하루 근무했다. 그 이전에는 근무 이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켓컬리는 이 확진자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직원이 약 3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들에 대해서는 전수조사 및 자가격리 조치가 시행됐고, 상온1센터는 곧바로 폐쇄됐다.

하필, 쿠팡 부천물류센터가 신선식품을 배송하는 곳이고, 마켓컬리 역시 신선식품 위주의 새벽배송이 주력인지라,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바이러스의 특성상 택배상품을 매개로 하는 감염 가능성은 대단히 낮다고 입을 모으지만, 당분간 두 업체를 이용하는 소비자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이커머스 기업들도 물류센터 방역 태세를 더욱 높이기 위해 쿠팡과 마켓컬리의 사례를 살펴보고 있다. 아르바이트 인력 비율이 높은 물류센터 특성상 쿠팡과 마켓컬리 근무 이력이 있는 지원자는 당분간 쓰지 않을 방침을 세운 기업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방역당국은 물류센터 발 감염이 확산되면서 물류센터 특성에 맞는 방역관리 세부지침 마련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밀폐성이 높은 컨테이너 차량 내부에서 단기간 집중적인 노동이 이뤄짐으로써 마스크를 쓰는 것도 쉽지 않은 환경인 점 등을 고려해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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