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쿠팡물류센터와 관련해 코로나19(COVID-19) 확진자가 늘고 있다. 방역당국은 부천종합운동장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3600여명 직원을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9시까지 모두 36명의 관련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관련 확진자가 이후로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2차 등교 개학이 시작된 이날 코로나19 확진자가 49일 만에 최대 수준인 40명을 기록했다. 방역당국은 이에 대한 국민들의 염려와 불안감을 이해한다면서 등교 수업에 따른 방역 조치를 보다 안전하게 하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지난 20일 고3 등교 개학이 시행된 이후 학교를 매개로 감염이 이뤄진 게 확인된 바 없다며 개인위생 수칙 준수와 꼼꼼한 방역이 급속한 전파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쿠팡 물류센터와 관련해서는 최초 확진자가 증상이 나타난 시기가 오래 전인 것으로 보아 방역수칙이 꼼꼼하게 지켜지지 않은 것 같다는 아쉬움을 보였다. 특히 ‘아프면 3~4일 쉬면서 증상을 지켜보고 관찰’하라는 첫 번째 수칙이 지켜지기 어려운 상황이었는지, 여러 요인을 살펴보겠다고 전했다.

방역당국은 여름이 다가오면서 다중이용시설 등의 상황과 환경을 고려한 에어컨 사용지침을 마련했다. 이에 따르면 환기가 가능한 시설은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사용하되 최소 2시간마다 1회 이상 환기하도록 했다. 환기가 불가능한 경우 모든 이용자가 마스크를 착용하게 하도록 권고했다. 최소 1일 1회 소독과 유증상자 출입관리 등이 내용에 포함됐다.

순차 등교에 따라 학생 마스크 착용의 구체적 수칙도 마련했다. 학생들이 교실과 복도 등 실내 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하되 2m 거리 두기가 가능한 운동장 등 실외나 소규모 수업 때는 벗을 수 있게 했다.

시설별로 제시했던 31개 세부지침은 9개 생활영역과 다중이용시설 관련 지침이 추가됐다. 은행지점은 스마트뱅킹, 온라인 뱅킹 등 비대면 업무방식을 적극 활용하도록 권고했다. 여름철에 많이 이용하는 해수욕장은 개인 차양시설 간 2m 이상 거리를 두도록 하는 등 생활 속에서 감염 예방을 실천하는 수칙으로 마련했다.

김 조정관은 “확진자가 많이 증가한 사실을 전하는 방역당국의 마음이 무겁다”면서 “코로나19는 방역당국이 선제적으로 막고, 방역 조치를 취하면서 국민이 개인 위생 수칙과 방역 수칙을 잘 지켜줘야만 일상의 많은 부분을 허락받을 수 있는 질병”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