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참에 보험왕 시상 없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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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참에 보험왕 시상 없앨까?"
  • 윤덕제 전문기자
  • 승인 2020.05.2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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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사태에 보험사 연도대상 시상식,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
- 삼성생명, 이미 대외시상식은 폐지하고 시상기준 총족한 모든 대상자 축하 자리 만들어
- 보험설계사 사기진작과 판매경쟁의 부작용 사이에 셈법 복잡해져
언택트 영업대상 시상식 개최 모습[사진=신한생명]

 

연중 가장 큰 보험업계 행사인 '연도대상 시상식'이 코로나19로 새로운 변화를 맞이할 전망이다.

통상 보험업계는 매년 4월~5월 사이 지난해 우수한 실적을 달성한 영업조직을 대상으로 화려한 연도대상 시상식을 진행했지만 올핸 사정이 달라졌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등 대규모 집합행사는 불가능해졌다.  이에 사전에 약속된 시상식은 사내방송이나 모바일을 통한 언택트(Untact) 방식의 변형된 행사로 마무리하면서, 현재의 시상방식이나 기준에 대한 변화도 감지되는 모양새다.

지난 21일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우수한 영업실적을 거둔 FC들을 축하하는 '2020 미래에셋생명 언택트(비대면) 어워즈'를 실시간 사내방송을 통해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실시간 경품 이벤트를 여는 등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언택트 행사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모든 구성원이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는 평이다.

DB손보 역시 지난 19일 '2019 연도상 시상식'을 코로나19의 조기 종식을 윈한 자발적 참여의 일환이라며 사내방송으로 마무리했다. 특히 이번 시상식은 소수 상위자가 아닌 일정기준 이상의 실적과 지표를 충족하면 시상대상으로 선발돼 보험설계사 모두를 축하하는 시간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지난 11일 오렌지라이프생명도 '2020 Cup Convention'을 각 분야별 챔피언만 참석한 가운데 본사 회의실에서 상패 수여식으로 개최했다.

올해 보험업계 최초 언택트(Untact, 비대면) 영업대상 시상식은 지난 4월 20일 신한생명이 실시해 주목을 받았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지난 1년간 영업성과에 대한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역발상 관점으로 실시간 모바일 방송으로 진행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등 시기적인 상황이나 디지털 시대에 맞는 더없이 만족스런 시상식이었다"고 평가했다.

미래에셋생명 언택트 어워즈[사진=미래에셋생명]

 

한편 연도대상 시상식 자체를 취소하거나 아직 행사 진행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보험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현대해상은 당초 지난 19일 진행 예정이었으나 일단 6월로 미뤘고 그마저도 확신할 순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과 KB손보는 올해 연도대상 시상식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생명은 영업실적 순위로 우수설계사를 뽑는 보험왕 연도대상 제도를 5년 전에 폐지하고 일정한 시상기준을 충족한 수상자 모두가 축하받는 형태로 바꿨다.
작년에는 교보생명도 시상식을 축소해 특강과 토론, 공연 등의 형태로 전환해 개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설계사의 사기진작을 위한 연도대상 시상식은 오랜 업계 전통이다"며 "신인 설계사들은 시상대상자들을 부러움의 대상과 미래 롤모델로 여겨 영업활동 노력에 애쓰게 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또 다른 관계자는 "연도대상 시상식이 영업실적 우수 설계사를 선정하려는 애초 취지와 달리 실적경쟁에 따른 불완전판매를 부추기고 있어 제도개선에 대한 현장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며 "보험설계사는 실적에 따라 소득이 달라지기 때문에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등의 불법 영업 사례도 여전해 소비자 피해도 우려된다"고 꼬집었다.

보험업계에서는 "지난해 이미 약속했던 연도대상 시상식은 올해 코로나19 영향에 비대면 방식으로 일부 전환됐지만 근본적인 시상 취지에 대한 고민은 올해 숙제가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오렌지라이프 '2020 Cup Convention'[사진=오렌지라이프생명]

 

윤덕제 전문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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