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등 항공업계, 코로나19 직격탄 1분기 실적 일제히 '적자'...2분기 '최악'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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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등 항공업계, 코로나19 직격탄 1분기 실적 일제히 '적자'...2분기 '최악' 우려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5.16 1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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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영업손실 500억원대 '선방'…아시아나항공, 적자폭 확대
- LCC(저비용항공사) 매출 '반토막'…2분기 최악 실적 예상
- 글로벌 위기...미국 유나이티드항공, 하반기 3400명 해고 예고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항공업계가 1분기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6920억원, 549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저비용 항공사(LCC)들도 일제히 큰 폭의 영업 손실을 냈다.

15일 1분기 실적을 공시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등 국내 항공사 5곳 중 이익을 낸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대한항공의 경우 화물 부문의 선방으로 영업손실을 500억원대로 막아내는 등 최악은 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 장기화로 2분기는 최악일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566억원을 기록해 3분기 만에 다시 적자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여파에도 작년 3·4분기에 항공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충격파는 피해가지 못했다.

특히 당기순손실이 6920억원에 달했다. 환율 상승으로 인한 외화환산차손실이 5368억원 발생한 때문.

다만 당초 시장에서 2천400억원대의 영업손실까지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화물 부문의 선방과 인건비 절감 등의 노력으로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

1분기 매출은 2조352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7% 감소했다.

여객 부문에서 코로나19 초기인 1∼2월 중국,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 수요가 부진한 데 이어 3월 이후 유럽연합(EU)과 미국으로 확산하며 장거리 노선을 포함한 모든 노선의 실적이 감소했다.

반면 화물 수송 실적은 작년 대비 3.1% 증가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등 구호품과 의료용품이 증가하고 각국의 입국 제한 조치로 여객기가 줄며 항공화물 공급 부족이 심화했기 때문.

대한항공의 영업비용은 2조408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1% 감소했다.

연료 소모량 감소로 유류비가 1천362억원(18.8%) 줄었고, 직원들의 휴가 소진과 비행 감소 등으로 수당이 줄면서 인건비도 110억원(1.9%)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분기 208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1분기 118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던 것과 비교해 적자 폭이 대폭 증가했다.

1분기 매출액도 1조1천29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5% 줄었다.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선 운항 편수가 8% 선에 그치며 실적이 악화됐다. 화물 부문의 수익성 향상으로 영업 적자를 일부 만회했다.

저비용항공사(LCC) 경우 매출이 대부분 반토막 났다.

제주항공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1분기 영업손실이 65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창사 이래 최악이다. 매출은 229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1.7% 감소했다. 

티웨이항공은 1분기 연결 영업손실이 22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1분기 매출액은 149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8.1% 감소했다. 청주∼제주 노선의 부정기편 운항 등을 통해 국내선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다른 LCC에 비해 선방했다.

진에어는 31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에어부산은 385억원의 영업손실로 나탄ㅆ다.

진에어는 매출액 1천439억원, 에어부산은 931억원을 기록하며 작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항공업계는 2분기를 더 우려하고 있다.

운항축소가 3월 이후 시작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유럽, 미국 등으로 확산되면서 국제선 운항이 급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미주, 중국 노선 등에서 6월터 국제선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지만, 글로벌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아 실적 회복으로 이어질지 미지수다. 

국내선에 의존하고 있는 LCC의 상황은 심각하다.

5월초 황금연휴를 계기로 여객 수요가 잠시 늘어났으나 최근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국내선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사라진 상태다.

지난 주(9~10일) 국내선 항공 여객(10만3526명)은 전주(13만1928명) 대비 21.5% 감소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90% 이상의 운항 중단이 지속한 2분기는 사상 최악의 실적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미국 4대 항공사인 유나이티드항공이 10월 1일 자로 경영직·관리직 직원 1만1500여명 중 최소 3400명을 정리 해고 계획을 밝히는 등 글로벌 항공사들의 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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