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쇼크' 항공업계, 2분기 적자폭 확대 전망...불확실성 속 끝모를 '버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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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쇼크' 항공업계, 2분기 적자폭 확대 전망...불확실성 속 끝모를 '버티기'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0.07.03 0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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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국제선 여객수 전년比 97%↓...7월 일부 노선 재개에도 증권가 부정 전망
- 대형항공사, 화물 부문 선방에도 단기 실적회복 가능성 낮아...원화약세도 부정적
- LCC, 여름 성수기 앞두고 국내선 출혈 경쟁...수익성 악화 불가피

국내 항공사들이 코로나19 충격 여파로 2분기 적자폭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항공업계는 세계 각국의 입국금지·제한, 해외 방문 시 자가격리 2주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각종 조치들로 여객수 회복이 요원한 상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선 여객수가 전년동기대비 97% 이상 감소하며 코로나19의 충격의 여실히 보여줬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430억원, 238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2분기 여객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1.9% 감소하고 화물매출은 35.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2분기 전체 출입국자 수가 전분기 대비 급격히 축소된 데 이어 원화약세 지속으로 인한 외화환산손실 등으로 2분기에도 적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안 연구원은 "아시아항공은 2분기 화물부문의 마진 확보가 적자폭 축소에 기여할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단기간 내 실적 회복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대한항공, 아시아나 등 대형항공사가 화물 공급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지만, 전체 매출의 75%가량을 차지하는 여객 매출의 의미있는 회복 없이는 실적 개선이 더딜 수밖에 없다. 

주기장에 세워진 유휴 항공기.[사진 연합뉴스]

제주항공 2분기 실적에 대해선 이베스트투자증권은 470억, KB증권은 88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가에선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에 대해서도 500억원 이상의 적자를 추산하고 있다.

앞서 국내 항공사들은 지난 1분기 최악의 실적을 거뒀다. 대한항공이 3분기 만에 56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아시아나항공은 2082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제주항공은 1분기 65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진에어도 313억원 적자였다.

증권업계에서는 7월을 기점으로 국제 여객 노선 일부가 재개될 예정이지만 코로나19 백신이 나올 때까진 운항 정상화를 확신할 수 없다는 부정적인 전망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업황의 불확실성은 화물 부문 매출을 기대할 수 없는 저비용항공사(LCC)에 치명상을 입히고 있다. 항공사간 사실상 유일한 하늘길인 국내선을 두고 출혈 경쟁이 극에 달하고 있다. 

LCC들은 여름 휴가 시즌을 앞두고 부산, 여수, 양양 노선 등 앞다퉈 국내선 확장에 나서고 있지만 낮은 운임과 각종 프로모션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당장의 유동성 문제를 넘기기 위해 국내선 운항을 통한 매출 극대화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불안한 '버티기'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항공사들의 전방위적인 비용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2분기 역시 여객수요 급감에 따른 적자행진이 불가피하다"며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이슈가 촉발한 불확실성 속에서 항공사들에 주어진 선택지는 극히 제한적이며 상황이 호전될 때까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텅빈 인천공항. [사진 연합뉴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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