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개방과 투명한 K방역이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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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개방과 투명한 K방역이 주효했다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0.05.02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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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옥외공간에 설치된 개방형 선별진료소(오픈 워킹스루형·Open Walking Thru)에서 영국 런던발 여객기를 타고 입국한 무증상 외국인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3월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옥외공간에 설치된 개방형 선별진료소(오픈 워킹스루형·Open Walking Thru)에서 영국 런던발 여객기를 타고 입국한 무증상 외국인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4월 30일 코로나19(COVID-19) 신규 확진자 중 지역 발생 숫자가 0명이 됐다. 지난 2월 18일 신천지 신도인 31번 확진자가 발생한 뒤 72일 만의 일이다. 13개 시·도에서 사람 간 접촉에 따른 확진이 없었다. 이틀 뒤인 5월 2일에도 지역 감염이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 지역사회 전파가 없다는 것, 여전히 세계적으로 수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는 감사한 일이다.

질병관리본부가 매일 내놓는 오전 0시 기준의 확진자 수를 보는 일이 두려움 그 자체이던 때가 있었다. 하루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는 일도 일어날 것처럼 보였다. 2월 중순부터 3월 초반까지 한국과 이탈리아, 이란 등 몇 개 나라에서만 급속히 확산하던 때라 두려움은 더 컸다.

다시 두 달이 지난 시점, 상황은 뒤바뀌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3월 12일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을 선언한 뒤로도 확산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미국이 100만 명을 넘었고, 스페인, 이탈리아는 20만 명을 넘어섰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 누적 확진자가 10만 명을 넘은 지도 오랜 시간이 지났다. 하루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는 일, 다른 나라에서는 일상이 됐다.

코로나19를 보는 관점은 그때와 지금이 많이 달라졌다. 전파력은 예상보다 강했고, 치명률은 생각보다 높았다. 여전히 긴장되는 마음으로 신규 확진자 숫자를 확인하는 그때와 지금, 변하지 않은 게 있다. 방역당국의 개방성과 투명성이다. 진단키트를 보급하고, 선별진료소를 늘려 확진자 수가 세계 2위로 올라설 때까지 검사를 진행하던 한국은 K방역이란 이름으로 먼저 겪은 경험을 다른 나라들과 공유하고 있다.

수많은 조치가 나왔다.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부터 안심밴드까지 우리가 먼저 한 것도, 받아들인 것도 있다. 그중에서도 우리 방역당국이 끝까지 하지 않은 조치가 있다. 외국인 입국 금지와 지역 봉쇄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중국인 입국금지’부터 중반의 ‘외국인 입국 금지’, 외국 유학생이나 교포마저 당분간만 입국을 금지하자던 요구들이 빗발치던 때도 우리 방역당국은 이 수단을 택하지 않았다.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연일 확진자가 쏟아질 때 지역 봉쇄 없이 상황을 수습하기도 했다. 선진국이라 불리던 많은 나라들이 ‘전국민 자가격리’, ‘지역 봉쇄’ 등 조치를 취했다. 우리나라는 지역전파가 확산되는 와중에도 의료진과 구급대원, 물자들이 대구로 내려가는 데 문제가 없었다.

경증 환자들을 수용하는 생활치료센터는 16개까지 늘어났고, 지난달 30일을 마지막으로 모두 운영이 종료됐다. 2일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로 격리 중인 환자는 1407명이다. 마스크와 방호복 등 방역물품들이 초기 혼란을 거쳐 안정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것도 방역의 밑거름이 됐다.

1명, 3명, 2명, 4명, 0명, 1명, 0명. 2일까지 최근 일주일동안 발생한 코로나19(COVID-19) 신규 확진자 중 지역 발생 숫자다. 해외 유입 요인을 빼면 지역 발생은 상당히 낮아졌다. 공항 특별입국절차와 2주 자가격리 등 추적 가능한 해외 유입은 늘어나는 걸 막기 어렵다. 억제할 수 없고, 관리할 수 있는 영역인 셈이다.

사상 최초로 코로나19 상황에서 치러진 지난 15일 국회의원 총선거로 인한 확진자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투표에 참여하는 시민들의 높은 의식 수준, 자원봉사자, 지자체 공무원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방역당국의 노고가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일이다. 황금연휴라는 또 한 번의 고비를 잘 이겨내길 희망한다.

서창완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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