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변화⑬] 위기에 뜨는 '디지털 신경제' 기회...'언택트 트렌드' 잡은 기업 실적 호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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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바꾼 변화⑬] 위기에 뜨는 '디지털 신경제' 기회...'언택트 트렌드' 잡은 기업 실적 호조세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4.24 0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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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쇼핑, 온라인 진료, 온라인 수업, 재택근무 등 디지털 신경제 '라이프 스타일'
- 네이버, 1분기 영업이익 '깜짝 실적'...온라인 쇼핑, 페이, 웹툰 등 '언택트' 영향
- SK하이닉스, 예상 밖 실적 호조...“비대면 업무환경 지원 등으로 인해 서버 수요 증가"
- 언택트 트렌드 업종 유망...5G, 로봇, 바이오 등 4차 산업혁명-녹색혁명 앞당겨 질 듯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경제가 유례없는 위기를 맞는 가운데 '디지털 신경제' 기회도 다가오고 있다.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면서 소비자들의 소비습관이 바뀌고 있다. 온라인 쇼핑, 온라인 진료, 온라인 수업, 재택근무,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등 새로운 방식의 디지털 경제가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비대면(언택트)' 경제가 앞당겨지고 있다. 기업들은 벌써부터 코로나19 이후의 '뉴노멀(new normal·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부상하는 표준)'을 대비하고 있다. 

실제로 '언택트' 경제는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네이버는 23일 올해 1·4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7,321억원, 영업이익 2,215억원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6%, 7.4% 증가한 '깜짝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지난 분기 대비 27.7% 대폭 개선됐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4% 늘어난 1,349억원을 기록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쇼핑·페이를 비롯한 커머스와 함께 웹툰 등 콘텐츠서비스 부문의 폭발적인 상승세 덕분이다. '언택트 소비'가 네이버 실적을 견인한 셈이다. 

온라인 쇼핑 수요가 증가하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거래액(GMV)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네이버페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해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했다. 웹툰 매출은 2배 이상 성장세가 지속되며 전년 동기 대비 58% 크게 늘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향후 ‘언택트’ 환경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겠다"고 공언했다. 

네이버는 중소상공인들이 주로 입점했던 스마트스토어를 브랜드로 확장한 ‘브랜드스토어’를 30개 오픈했고, 이를 연내 200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미래에셋대우와 합작설립한 금융 자회사 네이버 파이낸셜에서 연내 통장, 보험 등 금융상품을 잇따라 출시해 ‘광고-구매-결제(금융)’으로 이어지는 ‘네이버 생태계’ 강화에 나선다는 포석이다. 

네이버는 언택트 환경에 발맞춰 B2B 솔루션 부문에 집중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내겠다는 구상이다. 

SK하이닉스도 예상 보다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SK하이닉스는 1분기에 매출액 7조1989억원, 영업이익 8003억원, 순이익 6491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4%, 239% 증가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급격한 대외환경 변화에도 서버용 제품 판매 증가와 수율 향상, 원가 절감에 힘입은 결과다.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비대면 업무환경 지원 등으로 인해 서버 수요가 추가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오히려 이번 코로나 사태를 통해 많은 이들이 원격시스템을 경험하는 등 중장기적으로 서버 분야 성장이 가속화될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고 전했다.

키움증권은 최근 '코로나가 바꿀 세상'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가 4월에 정점에 이르고 공포가 완화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향후 뉴노멀에 대응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변화된 사회, 문화 등으로 '4차 산업혁명' '녹색혁명'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언택트 트렌드' 전망이 주목받는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디지털 경제의 흐름이 더욱 강화되면서 경제구조는 구경제에서 신경제로의 전환이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지털 신경제 대표 주자는 5G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언택트 트렌드 등으로 망 사용을 근간으로 하는 시대에 진입했다. 향후 5G 서비스가 중심 축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5G가 디지털 신경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4G 대비 5G 트래픽 사용량은 280% 가까이 늘었다. 모바일을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의 업무ㆍ일상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반도체 업종도 온라인 교육, 재택근무, 원격 의료, 화상 회의 확대에 따른 서버용 반도체 수요 증가로 수혜를 받는 분야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교육, 화상회의 등은 서버 D램의 수요 증가로 직결되며 이에 따른 서버 투자 확대와 PC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재고 부담이 존재하나, 중장기적인 수요 증가세는 지속될 전망으로 코로나19 이후의 사회 변화가 수요 증가를 이끌 것으로 판단된다"고 예상했다.

이밖에도 게임, 온라인 스트리밍, 온라인 교육 등이 언택트 시대에 유망하다. 이 중 '사회적 거리두기'로 영화관 출입이 어려워지면서 집에서 영화시청을 대체할 수 있는 온라인 스트리밍은 특수를 맞았다.

언택트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업체들도 주목받는다. 가정간편식(HMR)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이 대표적이다. 5G를 앞세운 통신3사 등도 디지털 신경제의 신경망 역할을 할 전망이다.

택배 등 배달 업종도 마찬가지다. 로봇 등 기술도 중요하다. 바이오 분야도 기대된다.

중국 디지털 경제 권위자인 어우양르후이 중앙재경대 교수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인터넷 쇼핑몰이 디지털 경제의 형성과 발전을 구동하는 중요한 엔진이 될 것"이라며 "2020년을 기점으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응용, 5G 기술의 상용화가 가속화하고 경제사회 전 분야에서 디지털화가 촉진될 전망"이라고 한 매체에 밝혔다.

이어 "AI 스마트 로봇은 코로나19 방역 퇴치 전쟁에 있어 1등 공신 가운데 하나였다"며 "코로나 방역 퇴치 기간중 5G 기술이 쓰이지 않은 곳이 없다. 5G는 AI와 결합해 이번 코로나19 와의 전쟁에서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가 몰고 온 경제 타격은 심각하다.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나라는 '언택트 문화'에서 세계 어느 나라 보다 앞서갔다. 우리나라는 이미 5G, 로봇, AI 등 4차 산업혁명을 앞당긴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디지털 신경제 선두에 서 있다. '포스트 코로나' 경제에 대비해야 하는 이유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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