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변화④] 직장인 근무 풍속도, 혼자 점심 '도시락·간편식 59%'...출장 대신 화상회의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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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바꾼 변화④] 직장인 근무 풍속도, 혼자 점심 '도시락·간편식 59%'...출장 대신 화상회의 51%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3.17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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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우앤서베이 설문 "직장인 50% 현재 코로나19 확산 단계"
- 회사서 재택근무 장려 52%..."코로나19 종식 시점 4~6월말 예상 69%"
- 현대차 LG GS 등 대기업 구내식당 칸막이 설치, 분산 배치 등 예방 조치

코로나19 사태로 직장인들의 생활 풍속도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점심 시간에 팀원들과 함께 식사하기 보다는 나 홀로 도시락족이 크게 증가했다. 대기업들은 구내식당에 칸막이를 쳐 예방조치에 나섰다. 

엘림넷 나우앤서베이는 이달 10일부터 17일까지 직장인 패널 1120명(남성 652명, 여성 468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해 변한 근무 풍속’이라는 주제의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우선 ‘당신이 속한 회사/기관에서는 코로나19 자가격리 대상자로 재택근무자가 발생한 적이 있나요?’에 대하여 질문한 결과 ‘아니오(71%)’, ‘예(29%)’로 나타났다.

3곳 중 1곳이 코로나19 관련 자가 격리 대상자가 나왔다는 것.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출장 계획이 무산된 경험은 43%에 달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출장이나 방문 또는 오프라인 모임 대신 화상회의(또는 웨비나)로 전환한 경험은 51%였다. 

재택근무를 권장하거나 할 계획에 대해서는 52%에 이르렀다.

팀원들과 함께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는 대신 도시락이나 간편식을 선택했거나 할 계획은 59%가 그렇다고 답했다.

실제로 기업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직원들 사이에도 대화가 뚝 끊겼다.

휴대전화 화면에 시선을 고정한 채 혼자 식사를 한다. 테이블에는 모두 독서실처럼 칸막이가 놓였다.

한 대기업 직원은 "좀 답답하긴 한데 그래도 서로 피해주지 않고 내가 조금 더 안전해진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 코로나19가 어떤 단계에 있는지 질문에 ‘확산 단계(50%)’, ‘통제 단계(48%)’, ‘소멸 단계(2%)’ 순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종식될 것으로 예상하는지에 대해서는 ‘4월말(29%)’이 가장 많았다. 이어 ‘5월말(21%)’, ‘6월말(19%)’, ‘연말(9%)’, ‘3월말(7%)’, ‘7월말(7%)’, ‘8월말(5%)’, ‘9월말(2%)’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은 전국의 10~60대의 남자 652명, 여자 468명, 총 1120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93% 포인트이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구내식당 내 식탁 재배치에 나선 기업이 많다.

현대자동차그룹 서울 양재동 본사는 직원들이 식당 식탁에서 마주보지 않고 한쪽으로 일렬로, 한 칸씩 띄어 앉도록 했다.

식사를 할 수 있는 좌석이 절반으로 줄어든 대신 식사 시간을 2개 조로 나눴다. 1조가 11시 30분, 2조가 12시 15분에 식사를 한다.

현대차그룹은 기존에는 유연근무제를 실행해 직원들이 11시 30분부터 1시까지 중 아무 때나 1시간 반가량 식사를 해왔다. 

LG그룹은 구미, 평택, 창원 등 주요 사업장에 이어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원식당 식탁에도 지난 3일 가림막 칸막이를 설치했다. 직원 간 비말(침방울) 감염을 예방한다는 취지다.

여의도 LG트윈타워 구내식당에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가림막이 테이블마다 설치된 가운데, LG 직원들이 식사하고 있는 모습

가림막에는 사원식당 이용지침이 적혀있다. 식당 이용 전에는 반드시 손을 씻거나 손 소독제를 사용하고, 식당 내 이동 중에도 마스크 착용하기 등 내용이다.

LG는 식사 대기 시에는 앞사람과 충분한 간격을 유지하라고 권하고 있다. 또한 전 사업장의 사원식당 운영 시간도 연장해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다.

특히 나 홀로 점심족을 위해 사원식당에서 도시락 포장 메뉴도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직원식당 식탁 좌석 배치 구조를 기존 6인석에서 4인석으로 변경해 지그재그 형태로 재배치했다. 대면 접촉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방침이다.

점심시간도 사람이 몰리지 않도록 층별 직원식당 이용 시간을 11시, 12시, 12시 반 3개로 분산시켰다. 기존에 셀프로 덜어 먹던 김치와 샐러드 등 일부 반찬도 직원이 직접 배식해주는 방식으로 바꿨다.

GS홈쇼핑은 구내식당 내 1인 식사를 원칙으로 세웠다. 6명이 앉는 식탁의 경우 한 칸씩 띄워 앉고 한 방향으로만 앉도록 했다. 4명이 앉는 식탁의 경우 1명만 앉도록했다. 

GS그룹은 계열사별로 점심시간을 늘려 직원들이 분산해 이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서울 역삼동 GS타워의 경우 외부인 이용이 금지됐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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