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업계 1위인 대한항공이 유동성 위기에 처했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달 발행한 항공운임채권 자산유동화증권(ABS) 6228억원이 이달 내 모두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곳간이 마른다는 얘기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리스비와 인건비 등 한 달 고정비용이 4000억원 이상인데다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만 2400억원이다.
대한항공이 유동성 확보에 비상이 걸린 것은 회사의 여객 매출 94%를 차지하는 국제선 운항이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돼서다.
여기에 추가 회사채와 차입금 등도 큰 부담이다. 대한항공이 올해 안에 갚아야 할 금액은 약 4조원. 이중 상반기 내 만기가 돌아오는 금액만 1조2000억원 규모다.
회사 측은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전 직원의 70% 이상순환 휴직을 결정했고 송현동 부지, 왕산마리나 등 유휴 자산과 비수익 사업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이 같은 자구책에도 당장의 어려움을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편, 정부가 다음주께 열린 것으로 알려진 제5차 비상경제회의에서 항공 산업에 대한 추가 지원안을 내놓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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