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 역대급 사건이 올해?..'세상은 요지경 베스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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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 역대급 사건이 올해?..'세상은 요지경 베스트 5'
  • 조아라 기자
  • 승인 2016.11.1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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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이대로는 안된다’ 공포감, '아웃사이더'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정치 주류에서 이단아로 취급받던 도널드 트럼프(70)가 지구촌 최고의 권력자에 오르자 세계는 충격에 빠졌다. 9일 트럼프는 미국 선거인단 과반인 270명을 넘겨 300명 이상을 확보했다. 공화당 전통 텃밭은 물론 플로리다,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에서 지지를 끌어냈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승리였다.

미국 대선 직후, 증시는 곤두박질쳤다. 외신은 ‘대이변’이라며 대서특별 했다. 트럼프 당선이 전 세계에 ‘새로운 도전’을 안겼다는 우려 섞인 평가가 쏟아졌다. 반면 트럼프의 당선은 이변이 아니라는 평가도 나왔다.

미국의 유명 다큐멘터리 감독 마이클 무어는 일찌감치 트럼프 당선을 예측했다. 분노의 적의를 품은 노동자들, 여성 대통령을 원치 않는 백인남성들을 근거로 들었다. 주류 기득권 정치에 대한 불신과 불만, 일자리 감소에 따른 중산층 붕괴에 따른 불안감이 트럼프를 당선시켰다는 분석도 설득력 있게 나왔다.

한 칼럼니스트는 신병철의 저서 ‘브랜드 인사이트’를 인용해 “사람들의 70%는 보는 것을 믿기보다 믿는 것을 본다”라는 문구를 소개했다. 바라던 예측이 무너지고,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할지도 모르는 공포감 때문에 트럼프의 영향력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는 의견은 많은 공감을 얻었다.

2위. 56년 만에 울리는 “대통령 하야하라”....민낯 드러낸 ‘정경유착’

1960년 4월 19일 ‘3·15 부정선거’로 이승만 전 대통령이 하야 성명을 발표한 지 반세기가 조금 지난 2016년 11월, “박근혜 하야하라”는 외침이 전국을 뒤덮고 있다.

연설문에서 시작돼 대기업까지, 손대지 않은 곳을 찾기 힘들 정도로 정국은 ‘최순실 블랙홀’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형국이다.

검찰 수사가 대기업으로 확대되면서 최순실 게이트의 정경 유착 의혹이 드러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대로 된 수사 결과가 나올지 우려도 적지 않다.

삼성, 현대, SK, LG 주요 대기업은 최씨가 설립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미르재단에 486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최씨와 기업 간 다리를 놓아준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전경련은 창립 이래 줄곧 정경유착의 창구로 지목돼왔다. 권력의 줄을 대주는 대신 기업에 세무조사·수사 무마, 특별 사면 등의 편의를 제공하는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최순실씨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과 함께 전경련을 통해 기업을 압박해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기금을 모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모든 키는 검찰이 쥐고 있는 상황이다. 수사 결과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거취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3위. ‘이변의 연속’ 갤럭시도 애플도 발화 논란

이변 없이 지난 8월 갤럭시노트7을 출시한 삼성그룹에게 최근 두 달은 혼란의 연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은 갤노트7 발화로 맞은 위기를 극복하고자 발버둥 쳤지만 결국 판매 중단이라는 대형 악재로 수조원에 달하는 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심플한 디자인, 강력한 성능, 편안해진 그립감, S펜의 부드러운 필기감, 방진·방수 기능까지 갤노트7은 모든 면에서 호평을 받으며 탄생했다.

애플 아이폰과의 경쟁을 지나치게 의식한 게 갤노트7의 발목을 잡았다. 출시 2주 만에 충전 중인 폰에서 연기가 나더니 급기야 베터리 발화로 폭발까지 일어났다.

전면 리콜로 사태가 진정되는가 싶었지만, 지난달 5일 미국 항공 기내에서 리콜된 갤노트7이 발화하면서 삼성은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결국 6일 만에 공식 판매 중단을 선언하면서 삼성은 국제적 망신을 당했다.

이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갤노트7의 발화 논란으로 판매 호조를 보이던 아이폰7도 폭발 신고로 홍역을 앓았다. 애플도 아이폰7의 폭발 원인을 규명하지 못했다.

애플도 삼성의 전철을 밟지 않겠냐는 우려 속에 배터리 안정성은 스마트폰 업계의 큰 과제로 남았다.

4. 미국 스포츠의 대역전 드라마

MLB 시카고 컵스, ‘염소의 저주’ 깨고 108년 만에 우승

‘염소의 저주’에 시달리던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단 시카고 컵스가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거머쥐며 기염을 토했다.

지난 3일 인디언스 홈구장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7차전 10회 연장에서 컵스 선수단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8대 7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컵스가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에 나간 것은 1945년이다. 당시 샘 지아니스라는 관중이 리글리필드에 염소를 데리고 입장하려다 거부당한 데서 ‘염소의 저주’가 유래한다.

지아니스 관중은 “다시는 이곳에서 월드시리즈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저주를 퍼부었고, 컵스는 이후 월드시리즈 참여는 물론 우승을 하지 못했다.

이번 우승으로 컵스는 61년 만에 ‘염소의 저주’를 풀었다. 

NBA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52년 만에 우승

비록 같은 연고지 야구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시카고 컵스에 무릎을 꿇었지만 농구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지난 6월 NBA 파이널 챔피언 결정전에서 52년만에 우승해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클리블랜드의 상대는 역대 최초로 73연승을 달리고 있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시카고 불스의 한 시즌 72연승을 넘어선 골든스테이트의 우승을 의심하는 자는 극히 드물었다. 

클리블랜드는 'THE KING' 르브론 제임스를 비롯한 카이리 어빙, 케빈 러브 등을 앞세워 골든스테이트를 꺾고 52년 만에 NBA 최정상에 오르며 농구 역사를 새로 썼다.

클리블랜드는 인구 39만명이 거주하는 미국 중동부에 위치한 작은 도시다. 1950년 중공업 쇠퇴로 직격타를 맞은 클리블랜드는 스포츠에서도 실패를 거듭했다. 클리블랜드의 이번 우승은 실의에 빠진 시민들을 위로하기에 충분했다.

5위. '마약과의 전쟁' 무차별 사살 비난 봇물...끄떡없는 두테르테 대통령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마약과의 전쟁’은 국제적인 비판을 불렀다. 지난 6월 취임 후 세달 만에 무려 3600명의 마약 용의자가 사살됐다. 이들 중 대부분은 경찰의 단속 과정이나 조사 중 사망했다. 법 절차를 무시했다는 국제적인 비판에도 두테르테 대통령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취임 전후로 “경찰과 군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마약 용의자를 붙잡아야 한다”면서 “용의자가 저항하면 총을 쏴라”라고 말했다. 법을 초월한 처형이라는 비난이 뒤따랐다.

이때 마약 자수범은 무려 6만명에 달했다. 두테르테가 “마약상은 죽여도 좋다”며 포상금을 내걸자 경찰은 거리낌 없이 총기를 사용했다.

로이터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공포감을 저지하면서 마약 범죄 소탕으로 비판 세력을 누르려 한다고 해석했다.

필리핀 인권 상황에 대한 안팎의 우려에도 두테르테 대통령은 국민적 신임을 받고 있다. 지난 7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의 지지율은 91%에 달했다. 9월말에는 76%가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조아라 기자  archo@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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