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세계가 얼어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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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세계가 얼어붙었다
  • 정종오 기자
  • 승인 2020.03.1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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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 다섯 가지 주요 차트 통해 ‘코로나19 대유행’ 짚어
"우리 힘냅시다.” 코로나19 확진자 격리병상이 마련된 대구시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밤샘 근무를 마친 의료진이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리 힘냅시다.” 코로나19 확진자 격리병상이 마련된 대구시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밤샘 근무를 마친 의료진이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COVID-19) 대유행을 다섯 가지 주요 차트를 통해 분석한 기사가 눈길을 끌고 있다. 국제과학학술지 네이처는 18일(현지 시각)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 대유행)’을 다섯 가지 주요 항목으로 설명했다. ‘빠르게 전파되고, 다른 신종 감염병과 다르며, 심지어 전면적 봉쇄 조치 등으로 공기 질이 좋아지는 효과까지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 감염자수가 중국 감염자 수를 앞질렀다.[자료=WHO]
전 세계 감염자수가 중국 감염자 수를 앞질렀다.[자료=WHO]

◆전파 속도 매우 빠르다=네이처 지는 코로나19 전파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것에 주목했다. 코로나19가 어떻게 전 세계로 확산됐는지를 살펴봤다. 코로나19는 1100만 명이 사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2019년 말에 시작됐다. 이후 1~2월 사이 중국에서는 매일 수천 명의 감염자가 속출했다. 중국에서 봉쇄 노력으로 발생하는 감염 건수는 최근 급감했다. 중국은 잠잠해졌는데 전 세계적으로 퍼졌다. 한국, 이란, 이탈리아와 기타 지역에서 대규모 발생과 함께 150여 개국에 걸친 국제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코로나19가 유럽을 강타하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이젠 중국이 아니라 유럽이 코로나19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고 분석할 정도이다.

코로나19는 치명률은 사스, 메르스, 에볼라보다 낮은데 감염 재생산지수는 상대적으로 높다.[자료=네이처]
코로나19는 치명률은 사스, 메르스, 에볼라보다 낮은데 감염 재생산지수는 상대적으로 높다.[자료=네이처]

◆치명률 낮은데 감염 재생산지수 높아=코로나19의 치명률은 다른 질병과 비교했을 때 어떻게 될까. 지금까지 치명률을 보면 코라나19는 사스(SARS), 메르스(MERS), 에볼라(Ebola)보다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명률의 경우 사스는 10%대, 메르스는 30%대, 에볼라는 50% 정도인 데 반해 코로나19는 3~4%대로 진단됐다. 문제는 코로나19의 경우 감염 재생산지수(R0)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데 있다. R0는 한 사람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알려주는 지수이다. 코로나19는 매우 빠르고 쉽게 다른 사람을 감염시켜 전파력이 매우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는 한 사람이 2~2.5명을 감염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가 급증하고 있다.[자료=네이처]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가 급증하고 있다.[자료=네이처]

◆관련 연구논문 쏟아져=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자 관련 전문가들이 코로나19 연구에 뛰어들었다.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올해 2~3월 관련 연구가 급증하고 있다. 전 세계 연구원들은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관한 빠른 연구에 나서고 있다.

네이처 지는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원인 분석에 관한 연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처 지는 이를 위해 사전 연구논문과 아이디어에 대한 생각을 올려놓는 bioRxiv, medRxiv, ChemRxiv, ChinaXiv 서버에서 ‘novel coronavirus’, ‘ncov’, ‘COVID-19’ ‘SARS-CoV-2’라는 키워드를 검색했다. 3월 12일 현재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된 약 900개의 논문, 사전 인쇄, 예비 보고서가 있음을 확인했다.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연구는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 연구는 바이러스의 구조를 포함해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어떻게 다른 지역으로 퍼졌는지, 코로나19 임상 특징은 무엇인지, 잠재적 약물 표적은 어떤 것이 있는지, 격리 조치가 얼마나 효과적인지 등이 포함된다. 여기에 의료진에 대한 발병의 심리적 영향 등에 관한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에 이동제한 조치 등을 취하면서 공기질이 깨끗해지는 효과까지 나오고 있다.[자료=NASA]
중국이 이동제한 조치 등을 취하면서 공기질이 깨끗해지는 효과까지 나오고 있다.[자료=NASA]

◆전 세계 봉쇄 조치, 공기 질 좋아지는 효과까지=유럽연합은 사상 처음으로 30일 동안 국경을 봉쇄했다. 다른 나라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입국을 제한하거나 아예 금지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여행 제한 등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이산화탄소 배출과 공기 질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정부가 여행과 이동을 제한하면서 에너지 소비가 크게 줄었다. 대기 오염도 덩달아 낮아졌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기구(ESA)의 인공위성을 통한 분석 결과 대기 중 이산화질소 등 오염물질이 급격히 감소한 것이 확인됐다. 이는 중국이 대규모 춘절 이동을 제한하면서 기업과 공장이 문을 닫고 산업 활동이 급격히 줄어든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네이처 지는 진단했다. 실제 중국에서는 춘절 이전과 이후 이산화질소 오염이 10~30% 정도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사스와 코로나19 모두 중국에서 시작됐다. 코로나19는 첫 전파 이후 3개월만에 사스 총 감염자 수를 앞질렀다.[자료=네이처]
사스와 코로나19 모두 중국에서 시작됐다. 코로나19는 첫 전파 이후 2개월만에 사스 총 감염자 수를 앞질렀다.[자료=네이처]

◆사스와 코로나19 무엇이 다른가=2003년 창궐했던 사스와 코로나19 대유행에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사스와 코로나19 바이러스 모두 중국에서 시작돼 전 세계로 퍼졌다는 사실에서는 일치한다. 사스 바이러스는 박쥐에서 시작돼 사향고양이를 통해 사람에게 전파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박쥐에서 시작돼 확인되지 않은 포유류를 통해 사람을 감염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두 바이러스 모두 대 혼란과 경제적 손해를 끼쳤다는 점에서는 일치한다.

반면 확산 속도는 조금 다르다. 코로나19 치명률은 사스보다 낮은데 더 많은 사람을 감염시켰고 더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는 점에서다. 코로나19로 인한 전체 감염자 수는 발병 2개월 만에 사스의 총감염자 수를 앞질렀다. 여기에 코로나19는 전파가 시작된 지 3개월 만에 사스로 인한 사망자의 5배 정도 더 많은 사망자를 기록했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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