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중국 제조업 위상 흔들릴 수도... 노동집약 산업 동남아 이전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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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중국 제조업 위상 흔들릴 수도... 노동집약 산업 동남아 이전 가속화"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0.03.1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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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보고서...“세계 2위 경제대국인 위상에 영향”
- "1분기 경기하강 불가피...우리 기업들,예의주시할 필요"

중국이 그간 구축한 제조업 위상이 코로나19로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는 지난해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처음 발생해, 세계로 확산된 질병이다. 중국에서 발원한 만큼 12일 9시 기준 환자발생 수도 8만793명(사망 3169명)으로 가장 많다. 이에 따른 경제적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ㆍKOTRA)가 13일 공개한 ‘코로나19, 中 기업활동에 대한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를 계기로 노동집약형 산업의 동남아 이전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김성애 중국 베이징무역관이 중신(中信)증권연구부ㆍ궈타이쥔안(國泰君安)증권ㆍ차이징(財經)잡지 등의 자료를 종합해 작성한 이번 보고서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변화할 중국시장의 동향이 담겼다.

김성애 무역관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 경기가 악화되면서 기업 투자가 더욱 위축되고 전반적인 공급망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의 위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의 최초 발원지로 추정되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화난해산물시장. [AP=연합뉴스]
코로나19의 최초 발원지로 추정되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화난해산물시장. [AP=연합뉴스]

실제로 중국 경기상황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올해 2월 35.7을 기록하고, 서비스업 PMI는 30 미만으로 폭락하기도 했다. 민간 제조업 지표인 차이신(財新) PMI도 제조업 40.3, 서비스업 PMI 26.5로 집계됐다.

두 지수 모두 역대 최저치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한 달 이상 지속된 코로나19 사태로 기업의 생산, 수요, 고용상황, 심지어 글로벌 공급 역량에 대한 신뢰도가 약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성애 무역관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1분기 경기하강은 불가피하다”며 “WTO 가입 직후 경기호황이었던 2003년 SARS(사스) 사태 때와 달리, 중국은 중저속 성장시대에 진입했으며 최근 3년간 경기둔화 지속세”라고 진단했다.

코로나19의 여파가 지속되자, 다수의 기관이 중국의 2020년도 1분기 및 한 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코로나19사태 이후 중국경제 성장률 예상치 하향 조정 현황. [자료=loomberg, 화촹(華創)증권사 등, 출처=코트라]
코로나19사태 이후 중국경제 성장률 예상치 하향 조정 현황. [자료=loomberg, 화촹(華創)증권사 등, 출처=코트라]

중국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자, 그간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이 구축한 제조업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도 고조되는 상황이다.

김성애 무역관은 “2월 초 중국의 대외 부품조달 지연으로 해외공장 가동 중단, 최근 부품공급 부족과 인원복귀 지연으로 중국 내 조업회복 부진 등이 잇따르고 있다”며 “최근 중국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진출 전략 조정 필요성이 제기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가들은 3월 말까지 중대형 기업의 조업회복이 기본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일시적 사태로 인한 제조업기지 대규모 이전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고 전했다.

중국 시장에는 가구ㆍ인테리어, 섬유의류 등 노동집약형 산업을 운영하는 민영 중소기업이 많다. 이들은 이번 코로나19 이후 자금난 등 경영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해외 코로나19 확산세도 중국의 글로벌 공급망 진출을 교란하는 ‘불안정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한국과 일본에서 반도체, 화공, 운송설비 등을 수입하고 있다. 의존도가 높아 해외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 악화될 경우, 중국내 산업 체인이 흔들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공급망 교란에 따른 생산가동 중단 사례. [자료=코트라 제공]
글로벌 공급망 교란에 따른 생산가동 중단 사례. [자료=코트라 제공]

김성애 무역관은 “코로나19의 단기충격이 가시화되고 있어 중국 경제정책 동향에 대해 우리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리 기업은 중국의 ‘홍색공급망(red supply chain)’ 구축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색공급망은 중국 정부가 수입 중간재 대신 자국 제품을 사용해 완제품을 생산하는 자주적 산업 체인을 구축하려는 전략을 말한다.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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