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대졸 채용 계획 조사 '축소하겠다 28%'...빅데이터·AI·IoT·첨단소재·로봇 분야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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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 기업, 대졸 채용 계획 조사 '축소하겠다 28%'...빅데이터·AI·IoT·첨단소재·로봇 분야 '인기'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3.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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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업종악화 원인…신입→경력직, 정기→수시공채로 전환 추세

대졸 신입 평균연봉 3천999만원…"빅데이터·AI·IoT 인재 필요"

한경연, 리서치앤리서치 의뢰 '500대 기업' 신규채용 계획 조사

올해 상반기 대기업 4곳 중 1곳은 대졸 신규 채용을 하지 않거나 규모를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상반기 채용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대기업도 3곳 중 1곳에 달했다. 

채용을 늘릴 계획이 있는 대기업은 5.6%에 불과했다.

11일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달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종업원 수 300인 이상 매출액 500대 기업 대상 '2020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응답기업 126곳 중 19.0%가 상반기 채용을 축소하겠다고 답했고, 8.8%는 한 명도 뽑지 않겠다고 했다. 약 28% 대기업이 채용을 줄이는 셈이다.

아직 상반기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는 기업은 32.5%였다. 전체의 5.6%만 채용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이번 조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전인 지난달 2∼19일 실시한 것으로 최근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는 것을 고려할 때 대기업 고용시장은 이번 조사 결과보다 훨씬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기업들은 대졸 신규채용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로 ▲ 국내외 경제·업종 상황 악화(43.6%) ▲ 회사 내부 상황 악화(34.6%) ▲ 신입사원 조기퇴사·이직 등 인력유출 감소(24.4%) ▲ 인건비 부담 증가(19.2%) ▲ 신규채용 여력 감소(10.3%) 등을 꼽았다.

올해 채용시장 특징으로는 ▲ 경력직 채용 증가(62.7%) ▲ 대졸신입 수시채용 증가(51.6%) ▲ 정규직 전환형 인턴제도 도입 증가(26.2%) ▲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규채용 확대(26.2%) ▲ 블라인드 채용 확산(15.1%) 등이 거론됐다.

대졸 신입채용에서 이미 수시채용을 도입한 기업은 52.4%로 절반이 넘었고, 앞으로 도입할 계획인 기업도 14.3%로 조사됐다.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 중 이공계 졸업생 채용 비중은 평균 61.5%로, 작년 상반기(57.5%)보다 4.0%포인트 증가했다.

'4차 산업혁명' 관련 12가지 기술 중 가장 인재가 필요한 분야는 ▲ 빅데이터(63.5%) ▲ AI(인공지능·38.9%) ▲ IoT(사물인터넷·24.6%) ▲ 첨단소재(21.4%) ▲ 로봇(20.6%) ▲ 신재생에너지(20.6%) 순으로 조사됐다.

대졸 신입직원의 평균 연봉은 3천999만원으로 조사됐다.

응답 구간별로는 4천만∼4천500만원(32.5%), 3천500만∼4천만원(27.7%), 3천만∼3천500만원(18.3%), 4천500만∼5천만원(13.5%), 5천만∼5천500만원(4.0%), 5천500만∼6천만원(1.6%), 3천만원 미만(1.6%) 순이었다.

대졸 신규채용을 늘리기 위해 정부와 국회가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는 ▲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투자 활성화 유도(50.0%) ▲ 고용증가 기업에 세제 혜택 등의 인센티브 확대(49.2%) ▲ 신산업·신성장동력 육성 지원(35.7%) ▲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31.7%) ▲ 미스매치 해소(19.0%) 등이 꼽혔다.

한편, 코로나19 공포에 채용 방식도 대면이 필요 없는 '언택트'로 바뀌고 있다. SK그룹과 포스코는 대학가를 돌며 벌이던 채용설명회를 온라인으로 대체하기로 했고 마냥 미룰 수는 없다며 화상 연결로 면접시험을 진행하는 기업들도 생겨났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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