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의 '예상 대국민담화', 표절 프로그램 돌려보니...씽크로율 75%
상태바
누리꾼의 '예상 대국민담화', 표절 프로그램 돌려보니...씽크로율 75%
  • 조아라 기자
  • 승인 2016.11.04 14: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누리꾼이 예상한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4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 관련 대국민담화 발표 전 한 누리꾼이 올린 예상담화문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빠르게 퍼졌다. 네티즌들은 실제 담화문과 예상 담화문을 비교하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실제 미국의 유명 리포트 표절 적발 프로그램인 'W카피파인드'(Wcopyfind)에 두 연설문의 공통 내용을 비교해보니 63%~65% '완전일치' 결과가 나왔다. 오차를 감안하면 최대 75%까지 일치한다고 나와 누리꾼의 놀라운 적중률을 입증했다.

 

이는 국민이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은데다, '면피용'이라는 말이 나올만큼 내용이 뻔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누리꾼들은 "울 가카 담화문이 한치의 어긋남도 없이 예상대로다" "모두가 예상했던 담화문 낭독" "신선하지 않다 이거야" "어떻게 예상한대로 딱딱 들어맞게 얘기를 하냐?"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또 "너무나 예상의 시나리오대로 담화문이 오차도 없이 나왔다는 게 비극이다" "예상 시나리오 적중" "대박, 큰 맥락이 거의 일치함" 등의 댓글을 달며 놀라움을 표시한 네티즌도 있었다.

한편 현재 해당 커뮤니티에 예상 담화문은 삭제된 상태다.

아래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문 전문 (강조된 부분은 ‘예상 담화문’과 같은 내용, 괄호 안 빨간 부분은 예상담화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먼저 이번 최순실 씨 관련 사건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실망과 염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무엇보다 저를 믿고 국정을 맡겨주신 국민 여러분께 돌이키기 힘든 마음의 상처를 드려서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저와 함께 헌신적으로 뛰어주셨던 정부 공직자들과 현장의 많은 분들 선의 도움 주셨던 기업인 여러분께도 큰 실망을 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국가경제와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바람에서 추진된 일이었는데 그 과정에서 특정개인이 이권을 챙기고 여러 위법행위를 저질러 너무나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입니다. 이 모든 사태는 저의 잘못이고 저의 불찰로 일어난 일입니다. 저의 큰 책임을 가슴깊이 통감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최근 제기된 최순실씨에 대한 의혹과 검찰 수사에 대한 제 입장을 밝히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우선 의혹의 사실여부를 떠나 나라를 어지럽고 혼란스럽게 만든데 대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책임감을 느낍니다. 이 점에 대하여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어제 최순실 씨가 중대한 범죄행위로 구속되었고,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이 체포되어 조사를 받는 등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 철저하고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검찰은 어떠한 것에도 구애받지 말고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히고, 이를 토대로 엄정한 사법처리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저는 이번 일의 진상과 책임을 규명하는 데에 있어서 최대한 협조하겠습니다. 이미 청와대 비서실과 경호실에도 검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도록 지시하였습니다. 필요하다면 저 역시 검찰의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각오이며, 특별검사에 의한 수사까지도 수용하겠습니다.

(언론에 보도된 최순실씨에 관련한 여러 의혹들은 엄정하고 공정한 검찰 수사를 통해 분명한 사실관게가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진실규명에 대해 필요하다면 대통령인 저 역시도 언제든지 검찰 수사에 성실히 응하고 협조할 것임을 국민 여러분께 약속 드리겠습니다.)

국민여러분 저는 청와대에 들어온 이후 혹여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는 않을까 염려하여 가족 간의 교류마저 끊고 외롭게 지내왔습니다. 홀로 살면서 챙겨야할 여러 개인사들을 도와줄 사라져 마땅치 않아서 오랜 인연을 갖고 있던 최순실 씨 도움을 받고 왕래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가장 힘들었던 시절에 곁을 지켜주었기 때문에 저 스스로 경계의 담장을 낮췄던 것이 사실입니다. 돌이켜보니 개인적 인연을 믿고 제대로 살피지 못한 나머지 주변사람들에게 엄격하지 못한 결과가 되었습니다. 저 스스로를 용서하기 어렵고 서글픈 마음까지 들어 밤잠을 들기 힘듭니다. 무엇으로 국민의 마음을 달래드리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면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이 됐나, 이런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습니다.

국민의 마음을 아프지 않게 해드리겠다는 각오로 노력해왔는데 이렇게 정반대의 결과를 낳게되어 가슴이 찢어지는 느낌입니다. 제가 사이비종교에 빠졌다거나 청와대에서 굿을 했다는 말까지 나오는데 결코 사실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 정성을 기울여온 국정과제까지도 모두 비리로 낙인찍히는 현실까지도 안타깝습니다. 일부 잘못이 있더라도 대한민국 성장 동력까지도 꺼뜨리지 않을 것을 호소 드립니다.

(저는 언론과 정치권의 의혹 제기 속에서도 책임 있는 국정운영과 사태 수습을 위하여 과거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후보자를 총리 후보로 임명했습니다.

또 과거 김대중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한광옥씨는 저의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비서실장으로 임명했습니다.

이에 대하여 만약 야당이 또 다시 반대만을 위한 반대, 정쟁만을 위한 정쟁을 계속한다면 그것은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해야하는 책임있는 야당의 자세가 아닐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야당과 정치권의 초당적인 협력을 요청드립니다.)

저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국민 여러분께 용서 구합니다. 이미 마음으로 모든 인연을 끊었지만 앞으로 사사로운 인연을 완전히 끊고 살겠습니다. 그 동안의 경위에 대해 설명을 드려야만 마땅합니다만 현재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일일이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자칫 저의 설명이 공정한 수사의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염려하여 오늘 모든 말씀을 드리지 못하는 것뿐이며 앞으로 기회가 될 때 밝힐 것입니다.

어느 누구라도 이번 수사를 통해 잘못이 드러나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할 것이며, 저역시도 모든 책임을 질 각오가 돼있습니다. 국민여러분 안보가 큰 위기에 직면해있고 경제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국내외의 여러 현안이 산적해있는 만큼 국정은 한시라도 중단되어서는 안 됩니다. 대통령 임기는 유한하지만 대한민국은 영원히 계속되어야만 합니다. 더 큰 국정혼란과 국정공백 막기위 해 진상규명과 책임추궁을 검찰에 맡기고 정부는 본연의 기능을 하루 속히 회복해야만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금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경제위기와 북한의 핵 위협 속에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오로지 일치되고 단결된 국민과 국가만이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국민께서 맡겨주신 책임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사회가계 여야와 자주 소통하면서 국민 여러분과 국회의 요구를 더욱 무겁게 받아들이겠습니다. 다시한 번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조아라 기자  archo@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