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오 칼럼] ‘신천지 노이로제’
상태바
[정종오 칼럼] ‘신천지 노이로제’
  • 정종오 기자
  • 승인 2020.03.06 13: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만희 총회장에 대한 구속수사 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이만희 씨가 발언하고 있다.[사진=신천지 유튜브 캡처]
이만희 총회장에 대한 구속수사 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이만희 씨가 발언하고 있다.[사진=신천지 유튜브 캡처]

코로나19(COVID-19)가 온 나라를 집어삼켰다. 6일 현재 우리나라 총 확진자는 6284명에 이르렀다. 어제 하루 조금 줄어드는가 싶었는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신천지교인을 통한 집단감염 사태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전주에서는 집에 머물고 있었다고 밝힌 확진된 신천지교인이 실제로는 군산까지 이동해 지인을 만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에서는 많은 신천지교인이 경증환자 수용시설인 생활치료센터 입소를 거부하는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 진단검사 자체를 거부하는 신천지교인도 많다. 아직 파악조차 되지 않는 신천지교인도 수두룩하다. 자신들 집단에서 지금과 같은 사태가 벌어졌음에도 협조는커녕 ‘송구하다’는 인상을 그들의 태도에서 전혀 체감되지 않는다.

2월 중순부터 시작된 우리나라 코로나19 ‘신천지 대유행’은 전체 사회를 감염시켰다. 신천지로 인한 실제 감염뿐 아니라 전 국민이 ‘신천지 노이로제(Neurose)’에 걸렸다. 질병관리본부가 그동안 ‘있는 그대로(투명성)’를 통해 공개했던 검역과 방역시스템이 ‘신천지 바이러스’로 위협받고 있다.

‘신천지 대유행’은 지역으로 뻗어 나가고 있다. 이들로부터 시작된 2, 3차 감염이 지역별로 퍼지고 있다. 경북 경산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신천지교인과 무관하지 않다. 질병관리본부는 그렇게 진단했다. 지역별 소규모 집단감염 상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보건당국에 다시 비상이 걸렸다.

신천지 ‘바이러스와 노이로제’로 사회는 멈췄다. 붐벼야 할 길거리는 텅 비었다. 마스크를 사려는 사람들로 우체국과 농협 앞엔 끝없는 긴 길이 늘어섰다. 식당도 문을 닫았다. 초·중·고 학교도 3월 말로 개학이 연기됐다. 전 세계 약 100개국에 이르는 국가가 우리 국민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했다.

여러 문화센터와 학교방과 후 강사들은 센터와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당장 수입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의사와 간호사들은 24시간 확진자를 돌보느라 녹초가 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안에만 갇혀있는 사람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이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며칠 동안 한 곳에서 보내면서 우울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엄니, 괜찮아요?”

시골에 계신 부모님을 찾아뵙는 것도 어려운 시절이다. 접촉하는 것 자체가 힘든 상황이 됐다. 혹시나 모를 감염 앞에 가족 관계도 달라지고 있다. 그나마 전화로라도 매일 안부를 묻는다. 그럴 때마다 ‘엄니’는 “난 건강하다. 넌 무탈하냐?”는 되레 걱정 가득한 되물음만 돌아온다.

오랫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 신체 건강에도 이롭지 않다. 이럴 때일수록 자신 건강은 물론 서로 도와야 한다. 신용욱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코로나 19가 유행인 현 상황에서 외부 활동을 자제해 활동 반경이 줄어들면 우울감과 답답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만성질환자들은 일반인보다 우울증 위험이 더 크다. 코로나19 감염위험에다 우울증까지 더해지면서 힘든 상황에 빠져들고 있다.

우울감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온종일 우울감이 보름 이상 이어지면 우울증을 의심해야 한다. 우울증은 흥미와 의욕상실, 피로감, 기억력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인다. 우울증은 가족 등 주변인의 도움이 매우 중요하다. 가벼운 우울증은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이야기를 듣기만 해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 교수는 “요즈음 상황에 맞는 ‘디지털 소통’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지금처럼 직접 접촉을 자제해야 하는 시기에는 불필요한 만남 대신 음성 혹은 영상 통화를 통해 가족이나 주변인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신천지교회와 교주인 이만희 씨에 대한 신속한 수사와 압수수색 소식도 국민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다. 신천지 ‘바이러스와 노이로제’에 걸린 국민을 치료하고 안심시키는 것은 신천지교회에 대한 객관적 사실과 범죄 혐의, 문제점을 ‘있는 그대로’ 파악해 국민에 신속히 공개하는 데 있을 것이다.

안부 전화 끝에 엄니는 한 마디를 보탰다.

“근데 야야, 신천지가 뭐 하는 곳이냐? 서울에도 신천지가 많냐? 그곳이 어떤 곳이길래 이렇게 온 나라가 난리냐? 그렇게 문제가 많고 그렇다면 나라가 수사하고 그래야 하는 것 아니냐? 어쨌든 너나 건강하게 지내라! 난 괜찮다. 당분간 올 생각은 말구.”

1일 대구시 남구 신천지대구교회 일대에서 제2작전사령부 장병 50여명이 휴일도 잊은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소독작전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구시 남구 신천지대구교회 일대에서 제2작전사령부 장병 50여명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소독작전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