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마스크 재사용 지시” vs 서울대병원 “사실과 달라”
상태바
노조 “마스크 재사용 지시” vs 서울대병원 “사실과 달라”
  • 정종오 기자
  • 승인 2020.03.06 16: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조 관련 기자회견에 서울대병원 측 해명하고 나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 분회 관계자들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앞에서 돌봄 간병인에게 마스크 지급을 촉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 분회 관계자들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앞에서 돌봄 간병인에게 마스크 지급을 촉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대병원이 방역용품 재고 부족으로 일회용으로 사용하던 보호구를 소독해 재사용하고 병원 종사자 일부 노동자들에게 마스크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 분회는 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대병원에서 직접 환자를 대면하고 치료하는 노동자들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며 ”지난달 26일 병원에서 '의료용 N95 마스크 재고가 부족하고, 전동식호흡장치(PAPR) 후드와 고글 입고가 어려워 재사용 해야 한다'는 지침이 내려왔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아무리 소독을 해도 일회용에 불과하고 재사용으로 안전성은 어디에도 담보되지 않는다"며 "간호사가 감염된다면 그 책임을 누구에게 물을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서울대병원에 간병인 등 약 8000명 병원 노동자가 근무하고 있는데 이 중 한명이라도 코로나19에 감염된다면 그 사태를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서울대병원 측은 “노조가 주장하는 ‘보호 용구 재사용, 간병인 마스크 미지급’은 사실과 다르다”며 해명에 나섰다.

서울대병원은 감염관리센터, 진료행정팀, 간호행정교육팀 등은 물론 현재 감염환자를 직접 대응하고 있는 감염격리병동과 선별진료소 어느 부서에서도 일회용 보호장구를 재활용하라는 지침을 전달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일회용품은 사용 후 무조건 폐기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서울대병원 측은 “국내 마스크 대란 속에서 당장 병원에서도 사용할 마스크가 부족하다”며 “오늘 발표된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에 따라 원활하게 의료용 마스크가 공급되리란 보장도 없는 형편”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서울대병원 측은 “현 상황을 고려해 서울대병원은 지난 대책회의에서 의료진에겐 마스크를 먼저 지급하고 보호자와 방문객은 직접 구입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환자 치료를 담당하는 의료진을 최우선으로 보호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병원 직원이 아닌 환자가 고용하는 간병인에게도 기본적으로 지급을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측은 “다만, 환자와 접촉해야 하는 상황에 마스크가 없어 요청할 경우 간호사실에서 개별로 지급하고 있다”며 “무조건 마스크 지급을 거절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라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