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오 칼럼] 통계는 “신천지에 구상권 행사하라”고 말한다
상태바
[정종오 칼럼] 통계는 “신천지에 구상권 행사하라”고 말한다
  • 정종오 기자
  • 승인 2020.03.07 13: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만희 구속하라”. 지난 5일 서울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관계자들이 신천지를 추가 고발하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만희 구속수사하라”. 지난 5일 서울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관계자들이 신천지를 추가 고발하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신천지 교인 중 생활치료센터 입소 거부와 진단검사를 받지 않겠다고 버티는 이들이 많다. 우리나라 코로나19(COVID-19) 사태가 어디서 비롯됐는지 안다면 이런 행태는 있을 수 없다. 전 세계적으로든, 우리나라 자체 분석이든 ‘대한민국 코로나19는 신천지 대유행 때문’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책임을 져야 할 이들이 오히려 ‘벌러덩 드러누워 맘대로 해라. 우린 입소 안 하고 검사 안 받는다’고 하는 꼴이니 보건당국과 지자체로서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경험하고 있다.

각종 통계를 보면 ‘신천지 대유행’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대구에서 6일 하루 동안 신천지 교인 709명 가운데 23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양성률이 33.3%였다. 그 이전에는 더 높았다.

7일 0시 기준으로 10만 명당 코로나19 확진자 발생률을 보면 더 확연히 드러난다.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을 지역으로 보면 대구는 무려 208.7명에 이른다. 그 뒤를 이어 경북이 39.4명이다. 서울, 경기 등 나머지 지역은 적게는 10만 명당 발생률이 0.6명, 많게는 4.3명에 그쳤다. 대구와 경북지역에 집중돼 있음을 알 수 있다.

6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총 확진자는 6284명이다. 이 중 신천지 관련 감염자는 3917명으로 62.3%를 차지한다. 국내 확진자 10명 중 6명이 신천지 관련 감염자라는 것이다. 대구지역 비율은 더 높다. 6일 0시 기준 대구는 총 4694명이 감염됐는데 이중 신천지 관련 확진자는 3397명이다. 72.3%에 이른다. 대구지역에 신천지교회 관련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이 다른 지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진 것이다.

나이별 통계에서도 신천지 대유행은 확인된다. 7일 오전 0시 기준으로 연령대별 감염자 통계를 보면 20~29세 확진자가 29.9%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20~30대 여성 확진자 중 신천지교회 관련자가 많은 것이 그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여러 통계에서 신천지교회가 이번 코로나19 사태의 ‘핵심 책임 원인’임이 파악되고 있다. 사태 초기에는 명단 제출 늑장, 교인들에 대한 자체 지시, 교육생과 명단 누락, 관련 시설 감추기 등 방역에 지장을 초래하는 일들이 많았다. 현재 신천지 교인들은 생활치료센터 입소를 거부하고 심지어 진단검사까지 받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리고 있다.

신천지 교인들의 ‘떼쓰는 자세’는 다른 사람에게 심각한 피해를 준다. 이미 피해를 줬다. 감염병은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기 때문에 위험하다. 특히 코로나19는 전파력이 매우 높은 것으로 진단됐다.

실제 대구와 경북지역은 신천지 교인 확진자는 줄고 있다. 신천지 교인에 대한 전수조사가 거의 마무리되면서 확진자가 대부분 파악됐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들이 2, 3차 지역민을 감염시킨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데 있다. 실제 경북 경산의 경우 신천지 교인으로 감염된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도 신천지 교인으로부터 감염돼 발생하는 2, 3차 감염으로 지역 내 소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신천지교회에서 비롯된 코로나19 사태로 대한민국이 얼마나 큰 피해를 보고 있는지 가늠조차 힘들다. 이런 마당에 신천지교회와 교주 이만희는 120억 원을 기부금으로 내놓았다. 그것도 일방적으로. 정부와 공동모금회는 이 기부금을 거부했다. 수조 원, 아니 수십조 원에 이르는 피해가 예상되는 마당에 ‘120억 원’으로 생색내는 것은 국민을 또 한 번 우롱하는 짓이다.

코로나19 사태에 책임이 있고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면 지금 당장 확진자는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해야 한다. 또 진단검사를 빠르게 받아야 한다. 숨어서 연락을 끊고 있는 이들은 스스로 나와 보건당국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그것만이 ‘신천지 대유행’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길이다.

정부는 신천지 대유행의 실체와 정확한 통계를 통해 신천지교회와 이만희에 대해 구상권을 행사해야 한다. 신천지교회와 관련돼 여러 곳에서 자료 제출 늑장, 거짓 정보 제출, 비협조 등이 파악됐다. 이는 감염병예방법 등 관련 법에 저촉되는 행위이다.

그동안 질병관리본부가 확진자 현황과 동선 파악, 감염 경로 등을 정확히 파악해 왔다. 사태가 진정되면 그 ‘투명한 자료’를 바탕으로 신천지교회와 교인으로 인한 감염이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는지, 얼마나 큰 피해가 있었는지 분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신천지교회와 교주 이만희에게 책임을 묻고 구상권을 행사하는 것은 당연하다. 객관적 통계도 신천지교회와 이만희에 대해 구상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국민도 그러기를 바라고 그렇게 되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