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어링만 부족?'...'셧다운' 결정한 현대차, 신종 코로나 여파로 전 차종 생산 '빨간불'
상태바
'와이어링만 부족?'...'셧다운' 결정한 현대차, 신종 코로나 여파로 전 차종 생산 '빨간불'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0.02.05 02: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중국 부품 업체 생산 중단 여파...국내 공장 4일부터 11일까지 임시 휴무
- 와이어링 이외 다른 부품도 중국 비중 커...단기 생산 차질 불가피할 전망
- 인기 모델 팰리세이드·GV80 기존에도 5개월 이상 대기...소비자 혼란 가중

현대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의 여파로 4일부터 11일까지 공장별 임시 휴무를 결정했다. 중국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배선 뭉치 부품인 와이어링 하네스의 공급이 열흘 이상 끊겨서다. 

다른 부품들도 같은 이유로 공급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단기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4일 녹색경제신문이 입수한 '중국 도입자재 조달 차질 관련 라인운영 안'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부터 11일까지 공장별로 임시 휴업에 들어선다. 

셧다운 결정은 중국 공장에서 와이어링을 생산하는 업체들이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운영이 중단되면서 벌어졌다. 와이어링 이외 다른 부품들도 중국 비중이 커서 단기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울산 1공장은 5일부터 11일까지, GV80과 팰리세이드를 생산하는 2공장은 7일부터 10일까지 임시 휴무다. 3공장은 7일부터 11일까지 휴무가 진행된다. 팰리세이드를 생산하는 4공장 41라인은 4일부터 11일까지, 포터를 생산하는 42라인은 7일부터 11일까지 휴무다.

제네시스 G70·G80·G90을 생산하는 5공장 51라인은 4일부터 11일까지, 투싼과 넥쏘를 생산하는 5공장 52라인은 6일부터 11일까지 중단된다. 쏘나타와 그랜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은 7일부터 11일까지 임시 휴업이다. 전주공장의 중·대형트럭 생산 라인은 6일부터 11일까지, 버스 생산 라인은 10일에서 11일까지 휴무가 진행된다.

현대차는 각 공장 휴가 시작과 종료를 사업부별 노사협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12일 이후에는 자재 도달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공장을 운영할 방침이다. 

와이어링 이외 다른 부품도 중국 비중 커...단기 생산 차질 불가피

현대차 공장 내부. [사진 연합뉴스]
현대차 공장 내부. [사진 연합뉴스]

중국 내 감염증 확산 상황에서 전 차종의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회사 측은 국내와 동남아 공장에서 와이어링을 증산해 해결하려고 했으나 중국 물량이 80% 이상을 차지해 어려울 거란 분석이다. 또 와이어링뿐만 아니라 다른 부품도 중국 공장에서 조달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특히 인기 모델인 GV80과 팰리세이드는 기존 대기 수요를 감안하면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팰리세이드의 대기 기간은 셧다운 결정 이전부터 최소 5개월 이상이었고, GV80은 11개월 가량 기다려야 했다. GV80은 계약 대수가 2만여 대에 달해 인도 시점이 더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와이어링 조달 차질에서만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며 "실제로 이 때문에 공장 가동 중단이 된 것은 맞지만, 자동차 업체별로 중국에서 수급하는 부품들의 재고 파악과 수급 계획 체크에 나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중국 현지에서 조달하는 와이어링 이외 여타 부품도 재고 및 수급 문제가 심각하다는 얘기다.

현대`기아차 본사.[사진 연합뉴스]
현대·기아차 본사.[사진 연합뉴스]

이에 따른 소비자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이날 서울 지역 다수의 일선 대리점에서는 소비자 문의시 '팰리세이드 5개월 대기'로 안내 중이다. 현대차 대리점 한 관계자는 이번 셧다운 사태에 따른 추가 지연 우려에 대해 "언급한 5개월은 회사 지침"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셧다운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연일 거론되는 가운데 기존과 크게 달라진 게 없어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공장 가동 상황에 따른 불확실성은 팰리세이드보다 GV80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관계자는 "GV80의 경우 11개월 정도 대기할 것으로 예상되나 추가 지연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종 코로나 여파로 자동차업계의 피해가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쌍용차는 4일부터 12일까지 평택공장 생산을 중단한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도 수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전경. [사진 연합뉴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