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덮친 '신종 코로나', GV80 가솔린 모델 생산차질 우려...올 여름 미국 진출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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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덮친 '신종 코로나', GV80 가솔린 모델 생산차질 우려...올 여름 미국 진출 '적신호'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0.02.05 2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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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 여파로 이달 말 예정됐던 GV80 가솔린 모델 출시 계획 재검토
- 지난달 28일 미국서 GV80 공개... 올 여름 가솔린 모델 출시로 발표
- GV80 생산하는 울산 2공장, 국내 현대차 공장 중 가장 빠른 11일 재가동
- 정의선 부회장 "GV80만큼은 차질 없도록" 특별 지시

제네시스 GV80의 흥행질주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의 여파로 중국산 부품 수급에 차질이 생겨서다. 현대차는 생산 라인별로 11일까지 '셧다운'을 결정했다.

이에 GV80 디젤모델의 흥행을 이어갈 가솔린 모델의 출시 계획도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올 여름으로 발표된 GV80 미국 수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5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신종 코로나의 여파로 이달 말 예정됐던 GV80의 가솔린 모델 출시 계획을 수정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로 인해 미국 시장 진출이 늦춰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 국내 공장 셧다운으로 출고 지연을 걱정하는 소비자의 이탈이 우려되는 가운데, 가솔린 모델과 미국 수출용 모델까지 생산할 여력이 없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GV80은 기존에도 출고적체로 소비자 대기 기간이 길었다.

특히 GV80을 생산하는 울산 2공장은 물량 대란을 겪고 있는 팰리세이드를 비롯해 싼타페, 투싼 등 '인기모델 집합소'여서 생산대수 조절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제네시스는 지난달 15일 첫 SUV인 GV80을 출시했다. [사진 제네시스]

앞서 제네시스는 지난달 28일 미국에 GV80을 공개하면서 올 여름 2.5ℓ와 3.5ℓ 터보의 가솔린 모델 출시를 알렸다. 국내에는 지난달 15일 3.0 디젤 모델을 먼저 선보였지만 미국에는 디젤 모델을 판매하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신차 효과를 포기할 수 없는 현대차가 GV80 디젤 모델 흥행에 이어 이달 말 또는 늦어도 다음달에 가솔린 모델을 출격시켜 기세를 이어갈 전략을 세웠을 것으로 분석한다. 

제네시스에 따르면 GV80 디젤 모델은 지난달 15일 출시 이후 근무일수 10일 만에 계약대수가 2만대에 육박했다. 제네시스가 내세운 연간 판매 목표치는 2만4000대로 첫날에만 1만5000대가 계약됐다. 

현재 가솔린 모델을 구매하기 위해 지난달 계약을 진행하지 않고 기다리는 고객층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의 여파로 중국산 부품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오는 7일 현대차 국내 공장이 '올스톱'되는 상황까지 오게 됐다. 회사는 4일부터 11일까지 생산 라인별 임시 휴무를 결정했다.

제네시스는 지난달 15일 첫 SUV인 GV80을 출시했다. [사진 제네시스]

정의선 부회장 "GV80만큼은 차질 없도록" 특별 지시...국내 소재 부품사와 협의 중

현대차는 기존 대기 수요가 있는 GV80과 팰리세이드만큼은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GV80과 팰리세이드의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라는 특별 지시를 내렸다.

실제로 지난 4일 <녹색경제신문>이 입수한 '중국 도입자재 조달 차질 관련 라인운영 안'을 보면 이 차종들을 생산하는 울산 2공장이 가장 먼저(11일) 재가동에 돌입한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중국 정부가 연휴를 재연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또 중국 부품 공장이 오는 10일 재가동해도 인력 배치와 물류 상황에 따라 기존 생산량을 감당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에 현대차는 중국산 부품을 대체하기 위해 국내 소재 부품사와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GV80은 수익성이 높은 미국 시장을 잡기 위한 현대차의 핵심 모델로 개발된 만큼,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중국산 부품 비중이 높아 국내에서 대체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중국 공장 중단이 장기화되면 극심한 생산 차질이 발생하게 될 것이고 미국 진출도 당연히 늦춰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전경. [사진 연합뉴스]

한편, GV80 가솔린 모델은 강력한 주행성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모델은 2.5 터보, 3.5 터보로 구성되고 모두 8단 자동변속기와 조합한다.

2.5 터보 모델은 최고출력 304마력, 최대토크 43.0㎏.m의 힘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6.9초만에 도달한다. 3.5 터보 모델은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0㎏.m의 힘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5.5초만에 시속 100㎞에 도달한다. 디젤 모델보다 제로백이 1.3초 빠르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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