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준법감시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지형 전 대법관(법무법인 지평 대표변호사)이 9일 서대문구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이날 "처음엔 완곡한 거절을 했다"며 "이유는 ▲진정성에 대한 의심(파기환송심 면책사유가 될까 우려 ▲실패에 대한 두려움 ▲본인의 능력 부족 등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수락 배경은 "삼성이 변화의 문을 열었다는 점이 중요했다"며 "최고 경영진에 대한 우리 사회의 요구는 높다. 벽이 있었다. 그러나 벽을 허물어야 대화도 소통도 가능하다. 삼성의 시도가 이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여러 우려를 고려해 자율성 독립성을 조건으로 요구했다"며 "최소한의 조건이라 생각한다. 삼성은 수용했고, 거듭 확약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무 것도 안하는 것보다 실패하더라도 하는 게 낫다"며 "아무 것도 안한다면 이뤄낼 수 있는 게 없다. 타이밍이 안 좋지만 그래도 하려는 시도다. 실패는 있어도 불가능은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총 7명이며, 나의 부족한 식견을 다양한 전문가와 함께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