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전망] 세계 시장 '전기차 대전', 국가 주도 육성 정책 '30% 성장'...현대차, 인도 등서 '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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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전망] 세계 시장 '전기차 대전', 국가 주도 육성 정책 '30% 성장'...현대차, 인도 등서 '각축전'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0.01.03 0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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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연합, 환경규제 강화... 신차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 못 맞추면 벌금
- 인도, 2030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 전면 금지... 전기차 전용 고속도로도 깔려
- 현대차그룹, 코나EV· 셀토스EV 등 '승부수'

올해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선 '전기차 대전'을 벌일 전망이다. 

국가 정책적으로 친환경차 공급이 강제화 되는 수준으로 접어들면서 2020년은 전기차 시대로 진입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일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 등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세계 전기차 시장은 30% 성장이 예상된다.

유럽, 중국, 인도 등 각국 정부의 주도하에 전기차 관련 제도가 마련되면서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전기차 업체들은 국가가 시행하는 제도를 '준수하거나' 혹은 '활용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격전을 예고했다.

유럽연합(EU) 이사회와 유럽의회는 2021년까지 EU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를 기존 ㎞당 130g에서 95g으로 27%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독일은 2021년부터 차량용 가솔린과 디젤에 대한 탄소세 도입도 시행한다. 탄소세는 톤 당 25유로에서 2026년 65유로로 상향된다.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판매를 서둘러 확대할 수밖에 없는 배경으로 풀이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유럽 전기차 판매대수가 67만대로 29%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공업정보화부(공신부)는 최근 2025년 전기차 판매 비중 목표치를 기존 20% 이상에서 25%로 상향했다. 이로써 중국의 중장기 전기차 성장 플랜이 확고하다는 평가다.

테슬라는 이달부터 중국 소비자들을 상대로 대량 판매에 나선다. 알란 왕 테슬라 중국법인 총괄매니저는 "테슬라의 목표는 모든 내연기관 엔진차량을 소멸시키는 것"이라며 "2020년에 상하이공장에서 매년 15만대씩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해 1월 상하이에 해외 첫 공장을 세웠는데, 중국 정부가 해당 기업에 '소비자 취득세 면제' 혜택을 제공하기로 해 업계 주목을 받았다. 중국에서 테슬라의 전기차를 구매하면 소비자들은 취득세(차 값의 10%)를 면제받는다. 

폭스바겐은 이에 질세라 700만유로를 투입해 중국 전역에 전기차 공장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BMW도 최근 중국 합작법인에 40억달러를 투자해 첫 전기차 SUV를 출시할 계획이다.

인도 전기차 시장도 정부의 전기차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급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도는 2030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전면 금지하겠다고 선언했으며, 전기차에 대한 통합간세율(GST)을 현행 28%에서 12%로 대폭 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 올 3월 전기차 전용 고속도로를 완성할 계획이다.

이에 현대차와 토요타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토종 업체인 타타와 마힌드라까지 시장 경쟁에 가세하면서 각축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인도 타타의 소형 SUV 전기차 네온이 주목받고 있고, 상하이자동차가 인도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선보이는 ZS도 관심을 끌고 있다. 

포드는 인도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마힌드라와 손을 잡았고, 일본의 토요타, 혼다 등도 전기차 판매를 본격화한다. 특히 마힌드라는 올해 6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지난해 8월 인도에 소형 SUV 셀토스를 선보이면서 큰 인기를 끌었는데, 올해 셀토스EV를 인도에 우선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셀토스EV는 64㎾h 배터리를 갖춰 204마력의 힘을 구현한 현대차 코나EV와 동일 엔진이 탑재된다.

현대차 코나EV. [사진 현대차]

국내 역시 정부의 친환경차 육성 정책으로 전기차가 확대될 수 있는 요건이 갖춰졌다는 평가다. 올해 전기승용차 지원 규모는 전년 보다 54.8% 증가한 6만5000대 규모다. 다만 국고보조금은 지난해 900만원에서 올해 800만원으로 줄었다.

올해는 포르쉐, 아우디, 푸조 등 주요 수입차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에 연달아 전기차를 선보인다. 현대·기아차는 이달 2020년형 현대차 코나EV와 봉고III 전기트럭을 출시하며 이에 맞선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2일 "전동화 시장 리더십을 확고히 하기 위해 전용 플랫폼 개발과 핵심 전동화 부품의 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2025년까지 11개의 전기차 전용 모델을 포함해 총 44개의 전동화 차량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국가 주도로 관련 육성 정책이 빠르게 마련되면서 기업들이 조기에 전기차 판매를 확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올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전기차 성능도 20% 이상 향상되는 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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