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결산-자동차업계] 현대·기아·벤츠 '독주', 일본차 몰락... 미래차 시대 서막 올라
상태바
[2019 결산-자동차업계] 현대·기아·벤츠 '독주', 일본차 몰락... 미래차 시대 서막 올라
  • 김명현 기자
  • 승인 2019.12.30 0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현대·기아차 신차 흥행하며 독주... 벤츠, 수입차 시장 점유율 30% 돌파
- 정부·업계 미래차 비전 제시... 친환경차 판매량도 급증

올해 자동차 시장을 거칠게 요약하면 국내차는 현대·기아차, 수입차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독무대로 정리된다. 현대·기아차는 신차 흥행에 힘입어 독주 체제를 강화했고 르노삼성차·쌍용차·한국지엠 등 '마이너 3사'는 판매 부진과 노조 갈등으로 고전을 거듭했다.

수입차는 시장 감소에도 불구하고 벤츠가 점유율 30%를 돌파한 반면, 토요타·닛산 등 일본차는 '보이콧 재팬'의 직격탄을 맞았다.

정부와 업계가 미래차에 대한 뚜렷한 비전을 제시한 가운데, 친환경차 판매량이 17% 증가하면서 업계 변화가 본격화 됐다는 분석이다.

자동차업계 5개사. [사진 연합뉴스]
자동차업계 5개사. [사진 연합뉴스]

현대·기아차 신차 흥행하며 독주...르노삼성, 쌍용, 한국지엠은 '스몰 3사'로 위상 추락

현대·기아차는 업계 불황 속에서도 파급력 있는 신차들을 쏟아 내며 양강 체제를 강화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시장 점유율은 현대차 49%, 기아차 33.7%로 양사를 합쳐 82.7%를 기록하며 쌍용차(7%), 르노삼성(5.5%), 한국지엠(4.8%) 등 '스몰 3사'와의 격차를 더 크게 벌렸다.

현대차는 대형 SUV 팰리세이드를 선봉으로 신형 쏘나타와 그랜저까지 흥행돌풍을 이어갔다. 기아차는 소형 SUV 셀토스, K7 프리미어 등이 큰 인기를 끌면서 회사가 목표했던 53만대 판매를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특히 이달 출시된 신형 K5는 사흘 만에 사전계약 1만대를 돌파하며 주목을 받았다.

르노삼성, 쌍용차, 한국지엠은 실적부진과 노사 갈등으로 힘든 한 해를 보냈다.

르노삼성은 올 11월까지 지난해(21만6000대)에 크게 못 미치는 약 15만2000대를 생산하며 '생산절벽' 위기에 놓였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 9월부터 사측과 임금·단체협약 협상을 벌였으나 기본급 인상 등을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지난 20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쌍용차는 올해 대표 모델인 티볼리의 부분 변경 모델을 내놨지만 기아차 셀토스의 흥행에 막혀 소형 SUV 시장 1위 자리를 내줬다. 

한국지엠은 쉐보레 크루즈, 캡티바, 올란도 등이 단종되면서 판매량 하락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또 창원공장 비정규직의 계약 해지를 둘러싸고 노사 갈등이 격화되면서 본사가 한국시장 철수를 검토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벤츠, 수입차 시장 점유율 30% 돌파... 토요타·닛산, 일본 불매운동 직격탄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벤츠는 BMW와 아우디 판매량이 주춤한 사이 지난달까지 6만9712대를 판매하며 전년동기대비 8.4% 증가한 성적을 거뒀다. 

또 지난달까지 E클래스 판매량에 힘입어 점유율 30%를 넘겼다. 전년 대비 약 5%P 증가한 수치다. 벤츠는 지난 10월 8025대가 판매되며 수입차 역사상 최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일본차 업체들은 지난 7월 일본 불매운동이 전개되자 빠른 속도로 판매량이 감소했다. 토요타는 올 1~11월까지 전년동기대비 38.9% 감소한 9288대가 판매됐고, 닛산은 41% 줄어든 2725대에 그쳤다. 파격적인 프로모션으로 '파일럿' 재고를 소진한 혼다만 같은 기간 8.3% 증가한 7715대를 기록했다.

볼보와 지프의 약진도 돋보였다. 양사 모두 한국 진출 후 처음으로 '1만대 클럽'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는데, 일본차 불매 운동의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풀이된다.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클래스. [사진 연합뉴스]

정부·업계 미래차 비전 제시... 친환경차 판매량도 급증 

올해 정부와 자동차 업계는 미래차 시장에 대한 뚜렷한 비전을 제시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0월 '미래차 산업 신속전환을 위한 3대 전략'을 발표했다. 해당 전략은 ▲친환경차 기술력과 국내 보급 가속화를 통해 세계시장 적극 공략 ▲2024년까지 완전자율주행 제도·인프라 세계 최초 완비 ▲민간투자 60조원 기반 개방형 미래차 생태계로 신속 전환 등이다.

현대차도 '2025 전략'을 발표하면서 2025년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글로벌 전동차 시장 3위 도약과 플랫폼 기반 서비스 신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특히 정의선 현대차 수석 부회장은 제조업을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올해 친환경차 판매량이 두드러졌다. 내연기관차 퇴조의 서막을 올린 셈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11월까지 친환경차 판매량은 9만8761대로 전년동기대비(8만4667대) 16.6% 증가했다.

종류별로는 하이브리드(HEV)차가 6만6101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고, 순수전기차(BEV) 2만8380대, 수소전기차(FCEV) 3906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374대 순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 마이너 3사 부진 등 현대·기아차 실적에 호재로 작용할 요인이 다수 발생하면서 양사 독주 체제를 강화한 한 해였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업계가 '친환경'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시점에서 관련 연구 및 인력 조정 등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많다"며 "각자의 입장만을 앞세우는 것이 아니라 큰 그림을 보며 모두가 머리를 맞대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