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심사 앞둔 '배달의민족' 매각... 우선 자영업자들은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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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심사 앞둔 '배달의민족' 매각... 우선 자영업자들은 '반대'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9.12.1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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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주협의회 '배달시장 독점화 우려'... "수수료 체계 확립후 심사해야"
배달의민족 직원들, 매각 발표 2시간 전에 메일로 전달받아... '박탈감' 토로
배달의민족의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이 '요기요' 모기업인 '딜리버리히어로'로 매각되는 것에 대해 자영업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또 일부 직원들도 매각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주목된다.
배달의민족의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이 '요기요' 모기업인 '딜리버리히어로'로 매각되는 것에 대해 자영업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또 일부 직원들도 매각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주목된다.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이 독일계 기업 '딜리버리히어로'로의 매각이 발표된 이후 가맹점주들이 이 M&A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고, 우아한형제들 일부 직원들도 매각에 반발하고 있어 향후 공정위 승인 등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전국가맹점주협의회(이하 협의회)는 논평을 내고 "요기요의 배달의 민족 인수는 배달시장 독점화로 자영업시장 황폐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올해 전체 배달시장 매출액 20조원 중 30% 정도가 배달앱을 통해 발생하면서 급격한 성장의 부작용들이 나타나고 있고, 배달앱은 매월 월정액의 고정 광고비와 10%가 넘는 건별 배달앱 중계수수료, 별도의 외부결제수수료(3~3.96%), ‘울트라콜’과 ‘슈퍼리스트’로 불리는 배달앱 리스트 상단 노출을 위한 광고비 등을 통해 자영업자의 고혈을 뽑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이러한 상황에서 1개 기업으로 배달앱 시장이 통일 된다는 것은 자영업 시장에 고통을 더하게 될 것임이 명확하다"며, 배달앱시장의 독점 장악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자영업자들은 배달앱사들이 개별영세업자들에게서 고율의 수수를 뜯어 대형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에게 할인혜택을 몰아주는 마케팅 방식 또한 우려하고 있어 영세업자나 대형사업자가 모두 동의하는 동일한 수수료와 균등한 혜택의 통제 가능한 합리적인 수수료 체계를 확립해 자영업자에게 부당하게 과도한 수수료가 전가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배달앱사의 각종 수수료 횡포가 더 커질 것을 우려했다. 독일 자본에 90%이상의 배달앱시장이 지배받는 기형적인 상황을 앞둔 자영업자들은 배달앱사들이 정하는 각종 수수료 인상과 배달앱사 횡포 현실화에 대한 공포가 있다는 것이다.

협의회는 기업결합 심사를 하게 될 공정위를 향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차제에 공정거래위원회가 이건 심사뿐만 아니라 이를 계기로 자영업시장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배달앱 시장의 수수료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해 가는 방향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기업의 결합심사 이전에 배달앱의 합리적인 수수료 기준을 먼저 수립해야 하며, 배달앱 수수료 체계를 단순히 배달앱사 개별기업 이해만이 아니라 사회적 합의에 의해 합리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협의회는 1개사로 독점화된 배달앱시장에서 수수료 이외에도 배달앱사의 정보독점과 온라인 장악이 원·부자재 시장 직접 참여 등 오프라인 시장 장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표명했다. 정보독점으로 광고를 많이 한 업체의 리스트 상위등록과 ‘소비자 리뷰’등을 통해 소비자 품질평가를 왜곡할 수 있는 정보통제 등에 다양한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의미다. 가맹점주들은 프랜차이즈의 기본인 가맹점 고유 영업지역 파괴와 ‘소비자 리뷰’ 효과를 위한 추가 마케팅 조장 행위등도 염려했다.
 
협의회는 결론적으로 이번 기회에 배달앱 시장의 균형적 발전을 가져오고 자영업자들이 각종 수수료 횡포와 정보독점의 공포에서 벗어나 안심하고 사용가능한 시스템 마련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공공형 배달앱 플랫폼' 구축과 소상공인 직접 참여로 안정성이 보장되는 '온라인·모바일 배달앱 시장의 공정거래를 위한 제도 보완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13일 우아한형제들은 매각 발표 2시간 전에야 직원들에게 메일을 통해 이 사실을 공지해 일부 직원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아한형제들 일부 직원들은 토종앱의 자존심이었던 '배달의민족'이 2위 업체였던 독일기업으로 넘어가는 것에 대한 허탈함과 함께, 다 함께 성장하자고 다짐했던 유망 스타트업이 매각 과정에서 직원들의 의견 수렴 절차가 전혀 없었다는 점에 대해 박탈감을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16일 현재까지는 직원들이 이번 M&A와 관련 집단적 움직임을 하려는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김봉진 대표가 신설 법인인 '우아DH아시아'의 회장을 맡게 돼 대표에서 물러나면서 김범준 부사장이 경영을 맡게 되는 것 외에는 기업 운영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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