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형제들 김범준 차기 CEO, “배달의민족 중개 수수료 인상 없다”
상태바
우아한형제들 김범준 차기 CEO, “배달의민족 중개 수수료 인상 없다”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9.12.17 15: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직원들과 대화 시간에 김봉진과 공동 답변... "수수료 올리는 경영 없을 것"
김봉진 대표 “이번 딜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느냐 갈림길에서 한 선택"
17일 우아한형제들 본사에서 김봉진 대표(왼쪽)와 김범준 차기 대표 부사장(오른쪽)이 직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17일 우아한형제들 본사에서 김봉진 대표(왼쪽)와 김범준 차기 대표 부사장(오른쪽)이 직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딜리버리히어로에 매각되는 국내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는 'M&A로 인한 수수료 인상은 없다'고 확언했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차기 CEO(부사장)는 17일 “딜리버리히어로와의 M&A로 인한 중개 수수료 인상은 있을 수 없고 실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우아한형제들이 같은 날 밝혔다.

김 부사장은 17일 오후 2시 직원들과의 대화 시간인 ‘우수타’(우아한 수다 타임)에서 한 직원이 “독과점으로 인한 수수료 인상 우려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하자 이같이 답했다. 지금까지 우수타는 그간 김봉진 대표가 홀로 직원들 질문에 답변했지만, 이날은 차기 CEO로 내정된 김범준 부사장이 공동 답변자로 나섰다.

김 부사장은 향후 요금정책에 대한 방침도 밝혔다. 그는 “내년 4월부터 새롭게 적용될 과금 체계를 우리는 이미 발표했다”며 “중개 수수료를 업계 통상 수준의 절반도 안되는 5.8%로 낮추고 소상공인에게 부담을 주던 ‘깃발꽂기’를 3개 이하로 제한하고 요금도 동결했다”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또 “전 세계 배달앱 중에 수수료율을 5%대로 책정한 곳은 배민 밖에 없다”며 “이 같은 낮은 수수료율이 결국 음식점주들을 우리 플랫폼으로 모시는 원동력이 됐고, 많은 음식점을 만날 수 있으니 이용자와 주문 수도 늘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업주와 이용자들이 모두 만족할 때 플랫폼은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M&A를 했다고 수수료를 올리는 경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새 과금 체계에서는 자본력이 아니라 맛 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업소에 주문이 몰릴 수 밖에 없고, 이 방향이 장기적으로 배달의민족을 좋은 플랫폼으로 만드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김봉진 대표가 M&A 배경에 대해 공개했다. 김 대표는 “딜리버리히어로와의 M&A는 한국서 출발한 스타트업을 국내 1위로 키운 뒤,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킬수 있느냐의 갈림길에서 일어난 딜”이라며 “국내 수수료를 조금 올려 보자는 차원의 일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 달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대부분의 IT분야가 그렇듯 배달앱 시장도 인수합병이 일어나는 시기로 접어들었다”며 “배민이 한국에서만 잘 한다해도 고립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M&A는 생존과 동시에 성장을 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M&A 이후에도 우리는 아시아 경영과 국내에서 배달의민족 경영에 집중할 것이므로 국내 시장의 경쟁 상황은 지금처럼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양 사의 M&A 이후 배달 종사자들의 모임인 라이더유니온과 자영업자들 모임인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독과점 및 수수료 인상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