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인상' 없다더니...배달의민족, '라이더'에게 100원씩 더 걷으려다 돌연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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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인상' 없다더니...배달의민족, '라이더'에게 100원씩 더 걷으려다 돌연 '취소'
  • 이효정 기자
  • 승인 2019.12.26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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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거세지자 '잘못 보냈다'며 입장 번복...'반응 떠보기' 아니냐는 목소리 높아져
배민커넥트 [사진=우아한형제들]
배민커넥트 [사진=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이 라이더에게 받는 중개 수수료를 인상하겠다는 내용의 공지를 올렸다가 돌연 취소했다. 내부적으로 결정되지 않은 사항이 문자로 발송됐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13일 배달의민족은 독일기업 딜리버리히어로에 지분 87%를 매각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딜리버리히어로는 국내 배달앱 2, 3위인 요기요와 배달통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이번 매각으로 1~3위 배달앱이 모두 같은 모회사를 두고 있어 업계 내에서는 중개 수수료 및 배달료 인상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김범준 우아한형제 부사장은 "중개 수수료 인상은 없다"고 설명했다.

배민커넥트에게 전달된 공지.
배민커넥트에게 전달된 공지.

 

수수료 인상은 없다던 김 부사장의 발언이 나온지 열흘이 지나지 않아 라이더 중개 수수료 문자가 등장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머지않아 수수료 인상 또는 간접적인 다른 비용이 상승할 가능성도 있지 않겠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논의가 전혀 없던 내용이 문자로 발송됐다는 것은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문자를 받았던 라이더들은 불만스럽다는 반응이다. 수수료 인상 적용 예고와 유예 등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수수료 인상을 고지하고 반응을 본 뒤 취소하는 등 '떠보기식 운영'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됐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번 문자 내용을 요약하면 '배민 커넥트 라이더 배차중개수수료 적용일이 기존 2019년 12월 22일에서 2020년 1월 3일로 바뀌고, 서울을 제외한 주요 광역시에서 수수료를 100원 더 올려 받겠다는 내용이다"라면서 "서울권이 포함되지 않은 이유는 경쟁 배달대행업체가 많아 경쟁력을 잃기 때문 아니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라이더들의 반발이 빗발치자 한 발 물러선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0일 배달의민족은 일반인들이 참여하는 '배민커넥트'에 대해 중개수수료 명목으로 오는 2020년 1월 3일부터 건당 300원씩 받겠다는 내용을 공지했다. 원래대로라면 2019년 12월 22일부터 200원씩 수수료를 받을 예정이었다. 

20일 공지에 따르면 적용목적은 주요 광역시 영업 및 인프라 구축 비용으로, 서울권을 제외하고 부산, 대구, 대전, 울산, 광주광역시 지역 라이더들에게 적용된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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