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히트 아이디어3] 팔도 '괄도네넴띤', 1020 펀슈머의 취향을 저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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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히트 아이디어3] 팔도 '괄도네넴띤', 1020 펀슈머의 취향을 저격하다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9.12.11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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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슈머 열풍... "우리만의 코드를 알아주는 기업이 좋다"
전체 팔도비빔면 매출 20% 상승... 괄도네넴띤 효과 탁월
펀슈머의 취향을 저격해 큰 인기를 끈 팔도의 ‘괄도네넴띤’.
펀슈머의 취향을 저격해 큰 인기를 끈 팔도의 ‘괄도네넴띤’.

 

2019년 ‘괄도네넴띤’의 등장과 인기는 ‘펀슈머’의 요청에 기업이 공식적이고 적극적으로 응답한 것과, 그 것이 실질적인 매출 상승으로 이어진 기념비적인 의미를 갖는다.

펀슈머란 펀(Fun: 재미)과 컨슈머(Consumer: 소비자)의 합성어로, 소비 과정에서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자를 뜻하는 말이다. 펀슈머는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우스운 표현을 뜻하는 ‘밈’을 공유하는 세대를 의미하는 ‘밈’세대(memenials)와 많은 공통분모를 갖는다. 이들 세대는 10~20대에 해당하고, 그들만의 언어에 열광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팔도는 이런 밈세대의 특성을 파악하고, 이들의 취향에 맞는 제품명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지난 2월 19일 출시한 ‘괄도네넴띤’은 오직 독특한 제품명만으로 11번가에 입고된 초도 물량을 당일 완판시켰다.

팔도는 팔도비빔면 35주년 기념 한정판 제품 ‘괄도네넴띤’을 출시하며, 인터넷 사용자들이 팔도비빔면을 ‘괄도네넴띤’이라는 밈으로 부르고 있는 것에 착안했다. 이 현상은 ‘멍멍이’를 시각적으로 비슷한 ‘댕댕이’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원리에서 나온 '밈'이다.

팔도에 따르면, 이 제품은 2017년 말부터 계획됐으나, 처음부터 ‘괄도네넴띤’이라는 제품명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펀(fun) 마케팅’을 추구하는 팔도 면BM(브랜드 매니지먼트)팀에서 지난해 ‘어린 친구들이 우리 비빔면을 이렇게 부르는데 이 이름을 이번 한정판에 넣어보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를 제안했고, 이를 경영진이 흔쾌히 받아들이는 유연한 결정에 힘입어 기대를 뛰어넘는 전설이 시작됐다.

이 상품을 기획한 팔도 윤인균 비빔면 마케팅 BM은 ‘괄도네넴띤’ 출시과정을 11일 이렇게 술회했다.

“괄도네넴띤은 젊은 세대들이 쓰는 그들만의 용어로, 처음에는 회사 내 임원들도 이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신조어를 활용한 제품명부터 팔도비빔면 하면 떠오르는 ‘파란색’과 차별화된 디자인까지 회사 입장에선 모든 것이 모험이었다. 실무자들의 도전은 마케팅 임원은 물론 사장님까지 과감하게 담당자를 믿고 결재하면서 일사천리로 진행돼 현재의 히트작이 탄생할 수 있었다.”

윤 BM은 처음 제품을 만들었을 때 CEO인 고정완 팔도 사장에게 시식하지 말 것을 권했다고 한다. 기존 것보다 매워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제품인 만큼 CEO가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 싶어서 말렸다는 것이다.

고정완 팔도 사장도 이 뜻을 이해했다. 젊은층이 원하는 제품이고 그들 입맛에 맞아야 하는데 나의 평가가 전달되면 제품 개발에 방해될 수 있다고 판단해 처음에는 시식을 아예 안하며 실무자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팔도는 팔도비빔면과 ‘괄도네넴띤’의 매출을 별도로 분리하지 않고 있다. 전체 팔도비빔면 매출은 11월 누계 1억2000만개 정도 돼 전년대비 20% 신장한 상태다. 작년에는 연간 1억개를 돌파했는데 올해는 비빔면 성수기인 8월에 이미 1억개 판매를 돌파하며 선전하고 있다.

팔도에서는 “괄도네넴띤의 매출이 성수기 비빔면 top3에 들면서 팔도비빔면의 성장까지 뒷받침해준 효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윤인균 BM은 “팔도에서는 ‘괄도네넴띤’이 소비자가 만들어준 소중한 자산임을 알고 있고 진정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찾아서 만들 때 사랑받을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팔도는 ‘괄도네넴띤’과 같이 고객의 입맛은 물론 오감이 즐거울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11일 말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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